[국민일보] 2002-12-24 돌아온 새·물고기…한강 생태계 살아난다
한강의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다.
1980년대 개발사업으로 자취를 감추었던 얼룩동사리,가시납지리,긴몰개 등 이름마저 생소한 토종 물고기와 박새,물총새,흰뺨검둥오리 등이 다시 찾아들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팔당호에서 행주대교 하류간 한강 본류와 지천에 서식하는 물고기 종이 90년 21종,94년 45종,98년 50종에서 올해에는 57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중 가시납지리,중고기,몰개,얼룩동사리 등 8종은 우리나라 특산종이고 강주걱양태,꺽정이,된경모치,황복 등 4종은 서울시 보호종이다.
지역별로는 고덕 수변생태공원 부근에 된경모치,얼룩동사리,가시납지리,긴몰개 등이 살고 잠실수중보 부근에는 모래무지,뱀장어,두우쟁이 등이 발견됐다.
탄천과 한강이 만나는 합류지점,중랑천과 한강 합류지점에서는 피라미,붕어,살치,미꾸리,잉어,떡붕어,끄리,메기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새들도 90년 27종,94년 35종,올해 55종으로 급증했고 개체수는 98년 1만8621마리에서 올해 3만323마리로 배 가까이 늘었다.
이중 천연기념물인 원앙,황조롱이,고니,매 등이 관찰됐으며 가마우지 등 도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철새들이 밤섬에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난지한강공원 부근에서는 꾀꼬리,흰죽지,노랑턱멧새 등도 발견됐다.
시는 한강 생태계의 복원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하기 위해 한강변 습지 보전·복원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잠실수중보에 물고기들이 상류로 이동할 수 있는 ‘어도(물고기 길)’를 만들 계획이다. 새들을 위해 수초집과 인공새집,인공 갈대군락도 만들 방침이다. 김찬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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