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항 방파제 쓰레기 집하장
시민들에게 쾌적한 친수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개방된 감천항 방파제가이용객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와 오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부산지방해양수산청 감천출장소는 3일 “사하구 구평동 감천항 서쪽 방파제와 서구 암남동 동쪽 방파제에서 수거되는 쓰레기량이 연간 최소 18만ℓ에달한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500명, 주말이나 행락철에는 1천명 이상이 찾는 이곳에는 술병 페트병 낚시도구 등 많은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고 공중화장실이 없어 무단방뇨를 일삼는 이용객 때문에 방파제는 물론 인근 바다까지 오염되고 있다.
연휴가 낀 지난 2일 오후 길이 650m에 이르는 감천항 서편 방파제에는 낚시꾼들과 그 가족들로 발디딜 틈 없을 정도로 늘어서 낚시를 즐겼지만 주변은오물투성이였다.
비닐봉지에 싸인 1회용 도시락과 라면봉지가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가하면 주변 횟집에서 흘러나오는 해산물 찌꺼기로 방파제 입구부터 비릿한냄새를 풍겼다.
방파제는 아예 행락객들의 전용방뇨장(?)으로 변해 있었다. ‘항만시설인 방파제나 바다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할 경우 항만법과 해양오염방지법에 따라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 경고문은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다.
부산해양청은 전담 공익요원을 배치해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행락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근무를 서지 않아 주말 방파제는 각종 오물에 방치돼 있는 형편이다.
인근의 부산경남본부세관 해상감시2관실 관계자는 “러시아 선원 등 외국인들이 이런 광경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해양청 감천출장소 관계자는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을 강화하고 공중화장실을 설치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출입초소를 만들어 이용객을 관리해 나갈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신문) 2003년 3월 5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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