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이 직접 촬영하신 아름다운 사진 올리는 곳

벚꽃만 피어라...

<제 1 편>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우수.경칩이 지나고 이제 서서히 개화 시기로 접어 들고있다.
이때 쯤에는 온실 화초인 후레지아 꽃이 시중 꽃집에서 만날수 있는데 그 꽃 향기가 참 좋다.
한다발 하여 거실에다 올려 놓으면 한동안 그 향기로 인하여 온 집안이 활짝 웃을수 있다.

후레지아 꽃말을 눈물이라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나는 그 꽃 한다발 안을때마다
까닭없는 눈물이 난다... 어제도 그꽃을 안고 울었다...알수없는 눈물이다...

봄에 노지로 피는 꽃들이 주로 향기가 없는것이 특징인데 그 대표적인 것이
개나리.진달래. 벚꽃들이다.
가을꽃은 향이 짖고 오래가는데 비해 봄꽃은 짧고 색이 화려하다.
그래서 그런지 옛 선인들은 인생의 무상함을 봄꽃의 생명과 비유하여
花無十日紅 <하무십일홍= 꽃이 아무리 화려하나 10일 못간다는말>을 노래 했던것 같다.

개화시기가 지방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보통 3월 중순 쯤이면 시작된다.
3월 15일경 부터 20일쯤에서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고 그 시기에 목련도 핀다.
하얀 목련이 좋긴한데 그 꽃 한번도 곱게 활짝하는것을 본적이 없는것 같다
꼭 꽃샘추위가 잎에다 상처를 입히고 달아나는데 그꽃 연약함에 마음 아프다.

목련필때 이노래 한번 불러보자 ...
청록파 시인의 한사람인 박목월님의 4월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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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편>

진달래 필 즈음이면 소월시인과  이북에 계시는 영변의 약산이 생각난다
문학이 짧은 나에게 가깝게 다가왔던 소월,
본명은 김정석으로 함경도 영변에서 태어나 일본 상대를 졸업하였고
일본의 어느무역회사에 잠시 몸담았다가 적성에 맞지않아 다시 글을 쓰기로 했는데
그시절 일본에 반항적인 항거를 詩로서 표출하였던 시인이었다.

입에 풀칠도 할수없을만큼 가난하였던 시인. 죽기전에는 신의주 남시(南市)라는 작은마을의
장터에서 자기부인과 함께 술로서 허송하였다.
병으로 죽었다는 사람도 있고 딴은 자살했다는 설도 있으나 나는 후자를 믿고싶다.
비록 32세의 짧은생을 살다 갔지만 우리 민족 시단의 거봉이 아니었던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것은 봄하면 진달래, 진달래 하면 영변의 약산이 연관지어 지기 때문이다.
소월이 <진달래꽃>이라는 시에서 영변과 약산 진달래를 잘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몇 년전 어느 TV에서 진달래가 만개한 약산을 소개하는 방송에서
온산을 뒤덥은 진달래 군락을 화면으로 본적 있는데 봄이면 우리가 흔히보는 그런 꽃이 아니라
마치 큰산 하나에  붉은 물감을 온통 뿌려놓은 것처럼 보였다.

옛부터 우리민족이 봄을 노래하였던 웅지가 "바로 저곳" 아닌가 생각이 들었고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각인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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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편 )...ㅎㅎㅎ

뒤이어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부산은 3월 25일 부터 4월 초순. 진해 창원은 3월 28 부터 4월 초순
우리 의령에는 4월 5일 부터 7일쯤 만개하고 하동 쌍개사 십리벚꽃은 4월초.
사천 선진 벚꽃장은 의령과 비슷한 시기에 만개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다 좋은 곳이긴 하지만 나는 붕어내색시 아우님이 사는 하동 십리벚꽃길을 좋아한다
만개 시기쯤해서 그곳에 가보면 꽃이 장관을 이룬다.
꽃이 피어있는 반대편에서 바라보면 마치 아기 기저귀를 하얗게 빨아서 한 십리쯤 늘어놓은듯 하다.
또한 꽃터널 속으로 들어가면 어느듯 흰치마 입은 여인네 들의 출렁이는 어깨에
나의 보폭은 자연적으로 맞춰 진다.

그러하나 꽃구경도 하고 한잔하기 좋은곳을 찍어라면 나는 사천에있는 선진 벚꽃장을 찍고싶다.
삼천포가서 싱싱한 회를 뜨와서  평지에 두루뱅뱅하게 앉아 한잔 하노라면 진짜 맛 좋다.

먼저 회를 초장에 듬뿍찍어 일단 상추쌈에다 올리고 그기다 막장넣고 와사비도 좀 넣고
풋고추와 마늘 겯들인 것을 싸서 왼손에 들고 다음으로 소주잔을 들면
꽃잎이 어느새 잔속으로 살랑살랑 날라 든다.

하늘에는 보름달이 열려있고 잔을보니 잔속에도 달이있다
또 그 잔을 마시면 창자속에도 달이뜬다
달이 하늘과 잔과 뱃속으로 왕래하니 이 어찌 아니 좋은가...신선이 되는 것이다.
술취한 신선을 만나기가 보통 쉽지가 않을 터인데
때를 잘 맞추어 그기가면 술취한 신선들 버글버글 항거석 만날수 있다...ㅎㅎㅎ

봄꽃은 군락을 이루어야 만 좋은데 벚꽃이 아즈라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낚시터가 어디 없을까 궁리를 한번 해 봤지만 찾는것이 쉽지 않을것 같다.
몇년전만 해도 궁유 벽계지 옆으로 벚꽃길이 소담하게 있긴 있었는데
도로공사 한다고 그 나무들 다 뽑아 버렸다.
이식했는가 안했는가는 모르지만 아깝다...

PS : 1) 장편 문학소설을 끝까지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리고
     2) 벚꽃 필즈음 그리운 사람들과 뱃끼기 한번 하고 꽃밭으로 모이고 싶어서
        고압 뽐뿌글을 띄웁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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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목: 벚꽃만 피어라...

사진작가:

느티골 * http://악동

글등록일: 2005-03-10 15:10
조회: 3611 / 추천: 3

아빠심심해 2005-03-10 15:35:21

담배 한대 피우실때 마다 이런 좋은 말씀이 쏟아져 나오는걸로 보아선...
선배님 금연하시면 안되실거 같습니다...ㅎㅎ
좋은 말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벚꽃 필즈음에 꼭 한번 뵙고 싶네예~~~~^^*
즐겁고 편안한 하루 되세요!!

뽀빠이 2005-03-10 15:42:25

벚꽃피면 우리들 얼굴에도 꽃이 피겠죠???
그날이 기다려집니다.

푸르지오 2005-03-10 15:50:59

문장 쓰신다고 선배님 고생 하셨습니다.
"몇년전만 해도 궁유 벽계지 옆으로 벚꽃길이 소담하게 있긴 있었는데
도로공사 한다고 그 나무들 다 뽑아 버렸다.
아깝다..."
아까운 정도가 아니네요.
어디 다른데 이주 시켰을까요?
감성적인 선배님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푸른하늘 2005-03-10 16:10:21

어느해 봄날엔가,
배꽃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하루를
꽃핀 나무밑에서 서성거린적이 있습니다.

이화여! 이화여! 나를 잠재워 다오,,,,ㅋ

바람개비 2005-03-10 16:59:27

푸른하늘님 이화는 우리 딸 이름입니다.

배꽃처럼 이뻐서 우리 직원들이 지어준 이름입니다.

금붕애 2005-03-10 17:10:14

오늘도 날씨는 어서빨리 선배님이
좋아하시는 개나리,진달래,벗꽃들 피어라고
화창하게 햇볕을 선사하네요.
우리들 마음에는 벌써 아름다운 꽃들로 피어
있습니다.
뒤동산에는 오리나무가 파랗게 물이오른모습이
꽃피는날이 멀지않았음을 느끼게 합니다.

찌와달 2005-03-10 17:13:06

하늘에도 달이있고 마주않은 그대눈동자에도
달이있고 술잔에 달이있고 드리우진 낚시대 끝에도 달이있네
제 아이디가 찌와달 아입니꺼 ^^* 달 보면서 한잔 캬!!
오늘따라 한잔 생각이 절로 납니다 ^^

콩삼 2005-03-10 17:13:15

장편의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후르지아는 저도 무척 좋아하는 꽃입니다...^^
벚꽃개화 시기가 얼마 안남았군요..
글을 읽으니 저도 기다려집니다....꽃보다 뺏기기가...^^

용두산 2005-03-10 17:15:08

선배님 죄송합니더~ ^^ 저두 한까치 장전하구...^^
아주 실감있게 장편소설 잘감상합니다.
후레지아꽃과 목련꽃, 진달래꽃, 궁유 벽계지 벚꽃까지 정감있게봅니다.
근데. 선배님 요즘도 의령 궁유지 물돼지 많습니꺼?? ㅎㅎ
한15여년전에 향어 많이두 나왔는데... (아마도 가두리향어값이 폭락했다는 설이..)^^
또한 남해대교지나 벚꽃나무들이 양쪽에서 하늘이 안보일정도로 피어올르는 그곳도 추천하고싶습니다.
남해벚꽃이 만발하면 어김없이 남해 창선도부터 미조까지 뽈라구도 같이 피지요.^^
갑자기 뽈락회가 그립네요.
또또한 선배님과 누가 잘쪼우고 잘뱃끼나두 하구싶구...^^
빨리 벚꽃만 피기만해봐라...^^*

월향 2005-03-10 17:24:00

아직 젊어서인지 꽃구경엔 그리 관심이 없었는데 올 봄엔 한 번 다녀와야 겠습니다. ^^

만날제 2005-03-10 17:53:26

가슴에 잔잔한 여울을 남기고 가는 듯한 장편소설이네요.
처녀 가슴을 설레게하는 소설.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大物 2005-03-10 18:22:12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저 역시 벛꽃철이면 가족들과 꽃 여행을 갑니다.
일년에 한번,,,,근락을 이룬 매화꽃 속으로 달려가지요.

빈소쿠리 2005-03-10 19:14:53

꽃이피면 붕어도 올라오겠지요.
저는 꽃에는 별관심 없고 꽃피면 붕어생각만납니다.
그러나 선배님 글 솜씨는 대단하십니다.

후고 2005-03-10 20:38:41

제발하고 벚꽃좀 피라하세요..
벚꽃이 피면 꼭 가볼때가 한구덩이 있거든요,,
원체 터가세서 딱 벚꽃이펴야 그기 붕어대빵들은 입을열더군요..
제발 벚꽃좀 빨리피어다오..지발

미미소 2005-03-10 20:57:04

저는 제목만 보고 떨려서 열기가 겁나더군요.
벚꽃피면 군항제때 진해와서 저를 괴롭히는줄 알고...... 휴~~~~~ 다행입니다.
나는 정말 이상한 쪽으로만 머리가 돌아가는지~~~~~
선배님 정말 멋진 글입니다.

뽕애 2005-03-10 21:15:35

으~~~아~~(깅흥국 버젼으로)
정말 대~~단하신 뽐뿌입니다.^^
부디 많은 뽐뿌 조과가 있으시길....
경붕사 역사상 최고의 뽐뿌!!

붕어내색시 2005-03-10 23:10:08

하동화개 십리벚꽃 정말 좋습니다.
선배님 글에 있듯이 벚꽃동굴이 있죠.. 워낙 나무들이 커서~
오늘도 좋은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람붕어 2005-03-10 23:57:10

선배님 글을 대하니 마치 선배님을 대하는듯 합니다
늘 한결 같으신 마음에 감사 드리며
언제나 함께 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
지는예 또 꽃구갱 가자는줄 알았다 아임미꺼 ㅋㅋㅋ
뺏끼기 오데서 하실건데예 ㅋㅋㅋ

운칠기삼 2005-03-11 00:08:56

벗꽃 하면 남산지 작은못 벗꽃이 최고입니다.
바람에 날리다 수면을 가득 메운 꽃잎사이로 살포시 밀어올리는
붕어의 미소.
그러나 올해는 볼수가 없을듯...

송애 2005-03-11 08:59:22

갑장 장문의 글을 올리셨네요...
옛날에 등산 가이드 할적에는 꽃따라 산행 계획을 세워 다녀는데
붕어 보러다니니 꽃보는일은 좀 어렵네요
벗꽃은 쌍계사 벗꽃이 제가 가본곳중에서는 제일 좋더군요
4월 첫주를 맞추어가모 만개를 볼수있더군요
언젠가 뺏기기 나도한번 도전해보야 할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