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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

등나무 <느티골>

군 산림과에서 등나무를 심었다
삼년전 사무실 뒤 절개지로 심은 것이다.

올봄으로 세 번째 잎피우는 저 나무들이
이젠 제법 삶의 그늘도 만들고
저 몸 꼬아 매듭도 만든다.

그 나무 어떤곳은 고정 매듭을 하고
어떤 곳에는 나비매듭, 팔자매듭도 한다
걸어 매기도 잘도 해두었다..

등나무 저가 저토록 제 몸 틀어
어디론가 뻗어 올리고
비오면 빗줄기 따라
하늘그리움에 손뻗는 것을보면
필경 무슨 그리움이 있는 것이다.

죽은 이웃 등나무에 대한 그리움일까
아니면 식재 인부들에게
막걸리 한 사발 대접한 나의 안부가 궁금한 것일까...

등나무는 오늘도 내가 있는 창으로
더듬이 수염 같은 줄기를 내밀고는
내 안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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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목: 등나무...

사진작가:

느티골

글등록일: 2005-04-25 19:48
조회: 2636 / 추천: 6

진영붕어 2005-04-25 21:06:08

그 잎이 무성한 등나무가 보이는 듯....
좋은 시 한편 보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구요....행복 하십시요.

빈소쿠리 2005-04-25 21:32:39

등나무가 선배님 안부를 묻는다고 수염같은 줄기를 내미는것이 아니고
혹 선배님 잡아 갈라꼬 그라는 건지 모르니 경계를 단디하이소.
옆에 직원들 한테도 야무치 일러두이소.

붕어내색시 2005-04-25 22:04:59

이제 책한권 내셔도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붕어맴버 2005-04-25 22:39:14

시적 감각이 대단하십니다.
시집이라도 한권...

운칠기삼 2005-04-25 22:50:03

애잔한 글 잘 보았습니다.
8짜매듭 실하지예..

디딤돌 2005-04-25 23:43:14

이런들 어떠하리,저런들 어떠하리 느티골 등나무가 얽혀진들 어떠하리...

선배님!! 요즘 와 이람니꺼?
저랑 물가에 함 갈까예? 저 이번주 수,목요일 이틀 휴가 냈는데...

민물새우 2005-04-25 23:59:52

월향님과 함께 묶어서 한권 펴 내시지요.
싫으시면 혼자 내시던가...
주옥 같은 글 쓰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시네요.
그래서 경붕사 로그인 시간이 점점 길어집니다.

푸르지오 2005-04-26 00:30:32

선배님은 그리움이 넘 많습니다.
무슨 정이 그렇게 많길래..............

푸른하늘 2005-04-26 01:48:33

,,,^^

콩삼 2005-04-26 04:23:29

글솜씨가 역시 대단하십니다...^^
경붕사에 여성회원분이 많지않은걸 다행으로 여겨야할까요...ㅎㅎㅎ

즐거운낚시 2005-04-26 09:16:32

카리스마를 함께 겹비한 선배님의 서정적인 감수성....

멋쟁이 행님....ㅎ

2005-04-26 09:39:17

아침시간 멋진 詩 잘 감상하였습니다.. 나중에 아름다운글 게시판으로 옮겨드릴께요..
선배님 좋은 하루 여십시오..

나무꾼 2005-04-26 14:48:44

좋습니다.
항상 멋진글 올려 주시는군요.

물잠자리 2005-04-27 13:08:02

선배님...
보기보단 마음이 비단같습니다. ㅎㅎ
많이 느셨네예... ^^*

일소일소 2005-04-27 16:14:26

느티골님의 글을 보면서
무심히 보던 등나무를 그려봅니다.
나도 저런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용두산 2005-04-28 10:17:24

대단하고 멋진글입니다.
감동으로 읽었습니다. 선배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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