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닭이 귀해졌다
어릴 적 닭장안에 달걀 꺼내려 가면
무섭게 눈에 불을 켜듯>
다가서며 위협하던 놈 !
어쩌다 마당에서 날개짓으로
땅바닥을 두어번 쓸어내리곤
후두둑 관절 꺾는 소리로 슬금슬금 뒷걸음 치게 만들던 놈 !
그땐가 ?
언젠가......
닭장 밖에서
두어마리에서
이젠 양계장에는 알을 낳는 암닭들 뿐 !
수닭도 사라졌다
감별사가 도태시키고
어쩌다가 살아난 몇 몇 마리도
언제 사라질지 모를 짧은 삶이 되었다
그 전에 전전날
암닭들 사이를
뻘건 벼슬 휘두르며
훼를 치던......
당당하고
거만하고
자신만만하게
사람따윈 뻔뻔하던 자신감으로,
언제
기 죽거나
빌빌대고
골골거리던 모습을 보인 적이 있던가,
어쩜 그걸 봐줄 틈 없이 쥔장 목구멍으로 쓱싹 당했는지도 몰라,
홀연히 회를 칠때면
무서워 다가가지 못하던 그 수탉이 그립다.
그 어디에나 눈 똑바로 뜨고
시건방스럽던 그 숫닭처럼 될 수 없으려나 ?
누가 까불더라도 초연히 맞서고
비록 내일 술안주가 될지언정
오늘만큼은 떳떳한 장닭으로 남고 싶기에.......
장닭이 귀해졌다.
언제부턴가 위풍당당하던 장닭이 사라져버렸다.
밀양댐에도 닭 벼슬같은 단풍이 있었습니다 .
아직까진 적상산 단풍이 더 좋겠지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