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안개에 마지막 겨울의 찬 바람이 느껴지긴 하지만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간만에 가방을 챙겨 매년 봄이면 찾아가는 무안소재의 상당골못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상당골 못 입구에서 만난 주민의 이야기는 젊은 낚시꾼이 버린 쓰레기를 노인정의 80이 넘는 할아버지가 치워서 되겠느냐며 오늘부터 낚시를 말리기로 했다며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원망서린 핀잔을 듣고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항변도 못하고 미안합니다만 반복하고 돌아나오며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여자의 적(敵)은 여자란 말과 같이 낚시꾼의 적(敵)은 낚시꾼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낚시꾼과 쓰레기 문제의 해결책은 처벌이나 감시가 아니라 낚시꾼이
가지는 환경윤리문제라는 점을 다시 한번 모두가 깊이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며,
우리가 레져로 즐기는 낚시가 생업에 종사하는 분에게 물적, 심적인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겁입니다. 그것이 더불어 사는 사회의 기본이며 우리가
취미생활을 영위하는 올바른 자세라고 봅니다.
조행기를 올린다는 것이 윤리시간이 되고 말았습니다.(화봉지와 인교수로에
찌를 담궜으나 조과는 꽝, 기분도 꽝.)
상당골 못으로 출조하시는 분은 참고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