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둑 건설 이후 낙동강에서 토착어종 다수가 사라진 반면 해수성 어종이 하구둑 아래에 명확하게 자리잡는 등 서식어종의 판도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낙동강 전역에서 토착어종 서식장소가 크게 줄어드는 반면 외래어종의 서식지는 대폭 늘어나는 등 생태변화가 급격해 토착어종 보호 등 보전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환경운동연합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경남 일원에서 부산 다대포에 이르는 낙동강 본류와 지류 23개소를 대상으로 실지조사와 문헌연구를 실시,최근 펴낸 '낙동강의 회유성 어류 조사'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 북구 대천천을 시작으로 강서구 녹산수문과 사하구 낙동강 하구둑 하류지점 등 부산지역 낙동강 수계에는 하구둑 건설 이전 모두 41종의 어류가 서식했으나 건설 이후 서식종이 60종으로 대폭 늘어났다. 하구둑 건설 이후 2급수 이상의 강 하류에서 서식하는 연어와 황어 등 7종은 낙동강 하류에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소멸종이 됐다. 반면 학공치와 복어류,전어,장어,갈겨니,배스,블루길 등 26종의 어류는 예전에는 보이지 않다 90년대 중반 이후 새로 등장했다.
이처럼 낙동강 서식어종이 늘어난 것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이었던 하구둑 일대가 둑 건설 이후 그 아래쪽이 해수화되면서 해수성 어종이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하구둑 건설 이후 둑 상류에는 배스와 블루길 같은 외래어종이 나타난데다 생존 토착어종들이 대부분 수질오염에 강한 누치,잉어,붕어,주둥치 등이어서 생태계 파괴를 방증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토착어종의 서식지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 낙동강 전체 146개 행정구역 중 은어는 1963~87년 80개 구역,90년대는 32개 구역에서 서식했으나 2000년 이후에는 불과 13개 구역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붕어도 1963~87년에는 128개 구역에서 관찰됐으나 90년대에는 84개 구역,2000년 이후에는 44개 구역에서 서식하고 있었다. 피라미는 1963~87년 129개 구역,90년대에는 76개 구역,2000년 이후에는 48개 구역으로 서식지가 크게 줄었다.
반면 배스와 블루길은 90년대 중반 이전에는 낙동강 전체에서 한번도 발견되지 않다가 96년 이후 서식지를 넓혀 배스는 7개,블루길은 4개 행정구역에서 발견됐으며 2000년 이후에는 배스 27개 구역과 블루길 19개 구역으로 서식지가 급증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산하 ㈔환경과 자치연구소 송보영 실장은 "낙동강의 수질이 다소 개선되고 있으나 서식지를 잃고 있는 토착어종의 개체수를 회복시킬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토종얼굴 보고싶었는데...아쉬운마음으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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