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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이(2011-11-03 10:35:16, Hit : 1753, Vote : 143) 
 눈먼 오징어 잡으러 갔다 왔네요^^


일요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애들 데리고 놀아주다 이제는 나가도 되겠지 하고 저수지에 첫번째 대를 펴는 순간 엄청난 짜증을 동반한 잔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울려 퍼집니다.

그 이후 잡는둥 마는둥 하다 일찍 귀가하여 출조 기회만 잡다 드디어 어제 날을 잡았는데. 회식이라며 알아서 애들 찾아 밥 먹이랍니다~~ 애 둘 놓고 점점 커 가니 애엄마 간뎅이도 같이 커 가는 모양입니다. 그럼 저는 어떻하냐구요??? 아시면서 뭘 또 궁금해 하시나^^ 저 밥 굶을 생각은 없습니다.

미리 출발하여 8시 쯤 오징어와 한판 승부를 벌이던 바끄륵 님과 유심 님... 3시간 늦게 도착한 저희들보다 더 좋았던 것은 그 시간까지의 자유와 바다바람을 미리 맡았다는 것 외에 요통이라는군요. 오징어도 나오지 않는 곳에서 쪼우고 계셨답니다.

장소를 이동하여 눈먼 갑오징어를 제가 먼저 한수하고 동행한 직장동료가 연달아 낚아 올리자 바끄륵님과 유심님의 엄청난 좌절감과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그로기' 상태로 접어듭니다. 조과도 없고 입질을 찾아내지 못하는 유심님의 삐짐은 오징어에 대한 분노와 저수지에서 손맛을 보고 있을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며 극에 달하는 순간 바끄륵님의 주꾸미 한수, 제가 잡은 오징어의 유심님을 향한 먹물발사로 우는 아이 뺨때리는 상황까지 가서야 유심님의 오징어가 한마리 올라오며 평온을 찾습니다.

삶아먹고 나가려니 새벽 2시에 10여명의 사람들이 개떼같이 모여듭니다. 아마 물때를 정확히 파악하여 오징어를 잡으러 오시는 전문 조사님들인 듯 합니다. 2시간을 개거품물고 허리 아파가며 8마리 잡은 우리를 가르치듯이 던지자 마자 낚지를 잡아 올리는 분과 갑오징어를 여유롭게 잡아 올리시는 그 분들을 보며 '우리가 잡은 것은 눈먼 놈들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맞는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들물이 오며 만조가 가까워 져야 오징어들이 달려드나 봅니다.

ps. 제발 우리 유심님 붕어 대박 맞는 장소로 안내 부탁드립니다. 초봄 이후 얼마나 빈정 상해 계시는지...


바끄륵 (2011-11-03 11:35:01)  
오징어는 손맛은 별로지만, 입맛이 쥑입니다!!
살아 있는걸 손질 없이 끓는 물에 넣으니, 뼈가 알아서 빠지데요.
그냥 꺼내서 통썰기로 그대로 드시면 됩니다.
손질없이 삶기만 하면 되서, 다음주에 한번 더 가볼까 합니다 ㅎㅎㅎ
별이아빠 (2011-11-03 17:01:19)  
.^^. 즐거운 시간 보내다 오셧군요...때론 생각지않게..짜증도 동반되는 경우가 ~~ ㅇㅇ
이서방 (2011-11-03 22:29:23)  
갑이(갑오징어)는 물때를 마니 탑니다.
가지바늘 채비에 잘 올라는 편이구요 ^^
항상 물때 보구 움직이시면 됩니다 ㅎㅎㅎ
송애 (2011-11-04 18:20:50)  
민물에서 바다로 다~들 달려가시나 봅니다.
아직 갑오징어 씨알이 잘게 나온다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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