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나누는 곳입니다. 퍼온 글은 올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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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가치는 두려움에 있다(까뮈)'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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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휴가는 두려움과 설레임은 덜하다.
왜냐하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의 명산 '지리산'을 택했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마련한 아담한(?) 크기의 27평형 콘도..
사실 지성이, wife, 엄마, 남동생, 누나와 딸 영서
이렇게 7식구가 생활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공간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성수기임을 감안할 때 이 정도도 감지덕지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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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맛비 탓에 굳은 날씨가 가장 큰 걱정이다.
흐렸다 개었다를 반복하며, 무당 작두타 듯 오락가락이다.
그리고
얼마전 입문한 초보 캠퍼로서 가족의 행복한 여행을 위한 각오를 굳게 다져본다.
Let's go~!!! Mt. Jiri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던 섬진강변을 따라 여행을 떠난다.
연신 신이 난 지성이는 뽀로로 삼매경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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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먹물색 머금은 솜사탕 처럼, 잔뜩 찌푸린 먹구름이 섬진강로에 가랑비를 흩날린다.
올해는 말이 여름이지, 이렇다 할 더위가 아직 없었다.
그리고 가을을 방불케 할 만큼 계곡 공기가 시원함을 넘어 차갑기까지 하다.
2시간 30분 가량을 달려 도착한 '한화 리조트 지리산'
작년에 이어 두번째여서 인지, 친정에 온 듯 낯설지 않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서둘러 체크-인을 하고 방을 배정 받았다.
트렁크 한가득 자리잡고 있는 무거운 캠핑장비들을 하나, 둘 꺼내 놓는다.
두번에 걸쳐 엘리베이터에 짐을 옮겨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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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밖에 나오면 모두 남자들 몫이란다.'
숙소에서 내려 다 본 한화 리조트의 해질녘 야경이 참으로 멋스럽다.
그리고
밤이면 야외 잔디무대에서 통기타 가수의 노래 소리가 낭만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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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보금자리 555호, 최상층이라 전망도 너무 좋다.
다소 좁은 감도 없잖아 있지만 나름 만족스럽다.
돌 담길을 걷노라면 우리네 조상들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과 고풍스런 부대 시설이 퓨젼 음식처럼 조화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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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점심,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미리 준비해 온 싱싱한 조개와 새우를 꺼냈다.
발코니에 미니 화로대를 설치하고 챠콜에 불을 붙혔다.
잔뜩 기대에 찬 표정으로,
다들 조개가 익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조개에서 나오는 국물(?) 탓에 화로대의 숯이 꺼지고 불안하다.
그리하여 국물을 버리고 익히니, 건조해져 맛이 별로다.
조개구이를 처음해 본 탓에 생기는 시행착오다.
다음에는 더욱 잘할 수 있으리라.. 다짐해 본다.
하지만 늦은 점심이라 허기져서 인지 시장이 반찬이다.
다행스럽게도 이어 준비한 새우구이는 나름 맛이 있다.
이제 배 불리 먹었으니,
화엄사 매표소 아래에 있는 '황전 야영장'으로 산책(사전 답사)을 나선다.
내일 하루는 야영장에서 목살도 구워 먹고, 물놀이도 하기로 했다.
(국립공원내에서의 야영, 물놀이 및 취사행위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산책로 아래에 시원한 계곡이 흐르고 있다.
최근 장맛비 탓에 시원스런 물줄기가 콸콸~ 넘쳐
보기만 해도
듣기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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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다!!!
화엄사 국립공원 곳곳에 설치된 현수막이 눈에 띈다.
'국립공원내에서는 야영, 물놀이 및 취사행위를 절대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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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작년에는 관련 법규의 안내가 안되서인지,
일부 피서객들은 화엄사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피래미도 잡고 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홍보 및 관리(감시?)가 잘 되고 있는 탓인지 잘 지켜지고 있다.
* 황전 야영장 정보 *
http://jiri.knps.or.kr
야영을 하고 싶은 분들은 이 곳, 황전 야영장을 이용하면 된다.
화엄사 매표소 입구 우측에 입간판이 있고 다리를 걷너면 매표소가 있다.
* 자세한 사항은 파워블로거 이신 뭉크님의 후기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blog.naver.com/linkfail/40065190099
중간 중간 사진을 찍지 못한 관계로, 둘째날 황전 야영장에서의 캠핑이야기로 넘어가겠다.
전날 사전 답사 당시에는 주말이라 그런지,
빈 데크가 없을 정도로 많은 피서객들이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다행히 일요일이 되자 빈데크가 곳곳에 띄엄띄엄 보인다.
운 좋게도 타프가 필요 없는 나무그늘 자리가 딱~ 한동 비어 있다.
부리나케 자리를 확보하고, 텐트, 테이블, 화로대, 야침, 해먹 등을 설치하느라 구슬땀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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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가면 개고생',
아니 집 나가면 남자들만 고생이다!'
하지만
사랑받는 남편
자랑스런 아빠
효도하는 아들
믿음직한 동생이
되기 위해 이 정도 쯤이야~ ㅎ
아이들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물 속으로 첨벙~! 신이 났다.
영서는 찬 물 더운 물도 가리지 않는 모양이다.
흐린 날씨 탓에 물에 뛰어들기가 망설여지는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생각할 틈도 없이 물로 뛰어든다.
우리도 저 나이 때는 그랬는데
그 때 그 시절이 그립다.
모녀 지간은 아니지만 잘 어울린다.
지성이가 샘내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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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물속에서는 모두 동심에 빠져든다.
동심(童心)
그것이야 말로 캠핑의 매력이 아닐까?
할머니 앞에서 얌전한 척 하는 새침데기 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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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스럽고~ 귀엽다.
정신 없이 놀다 보니 캠핑하는 사진은 한장도 담질 못했다.
나름 멋지게 구축한 Site였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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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고수 캠퍼들의 후기를 보면,
Site 설치하고, 요리하고, 먹고, 치우고, 자녀들과 놀아주고 등 등
그 순간 순간을 카메라에 담고, 정성스레 긴 장문의 후기를 적는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 노고에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잼나게 읽었다면 리플 한 줄 남길 줄 아는 센스쟁이 네티즌이 되어야겠다!!!)
이제 다시 우리네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길,
영서가 동생 유모차를 뒤에서 열심히 밀어주는 모습이 기특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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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경력 3회(?) 아직 당일치기 뿐이다.
언제쯤 제대로 된 야영을 할 수 있을지..?
아직 Wife는 텐트 보다 호텔, 콘도, 펜션이 좋단다. ㅎ
세째날,
지성이를 누나에게 맡기고 엄마, Wife와 함께 연기암 등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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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지간 처럼 다정한 포즈로~ 찰칵!
참 잘 어울린다.
' 걷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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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끝으로 전해져 오는 나무 블럭의 느낌이 너무 좋다.
당연한 이치겠지만 딱딱한 아스팔트 보다 훨씬 발이 편안해 한다.
'맨발로 걷기'
발끝으로 전해져 오는 감촉,
흙이며 나무며 자연과의 skinship, 이렇게 하나 될 수 있다는 것 큰 행운이다.
그리고
이처럼 아름다운 길을 그 것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걸을 수 있다는 것,
그 또한 큰 행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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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작고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지혜를 배운다.
초록 빛 푸르름 속으로 빠져드는 여유있는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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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새벽 이슬 머금은 숲 속 공기를 맘껏 들이키자!
마치 나비처럼 그리고 새처럼 날아갈 수 있을 듯한 착각이 들것이다.
이 것은 꿈이 아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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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하다.
상큼하다.
낚시든, 캠핑이든, 등산이든, 독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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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목적은
채우는 것이 아닌 비우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덩달아 마음도 몸도 가벼워진다.
'모두 다 비우리라!'
다짐 해 본다.
1시간 30분 가량(차량 이용시 약 20분 소요) 비포장 산길을 오르면,
지리산 중턱에 사찰(연기암)이 고즈넉히 자리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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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다.
평화롭다.
시원한 약수 한사발을 들이키자,
온 몸 구석구석 뼈 속 깊숙이 전해져 오는 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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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이온 음료, 탄산 음료 보다 더욱 시원하고 상큼하다.
아니 자극적이다.
혀 끝을 타고 전해져 오는 '카타르시스'
캬~ 좋다!
* 화엄사 사찰 정보 *
(http://www.hwaeomsa.org/)
* 연기암 사찰 정보 *
(http://www.yeongiam.org/)
절에 왔으니,
마음 속으로 부처님께 소원도 빌어 본다.
사랑하는 아들아~
건강하고 슬기롭게 자라다오!
연기암 약수터의 작은 폭포가 소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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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전을 맴도는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
인기척에 놀라 황급히 나무를 오르는 다람쥐,
지금 이 순간만은 나도 자연인이다.
야~ 호~
진분홍 빛 꽃망울을 곱게 터트린 나래꽃의 자태가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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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들의 색감도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다.
지리산에서 만나는 야생화들은 색도 곱고 향도 짙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 푸르고 아름답게~' ㅎ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이처럼 산에 오르면 누구나 聖人이 되는 듯 하다.
몇몇 계절을 망각한 나무 이파리들은 가을색으로 몸치장을 하고 있다.
단풍이 곱게 물든 풍경이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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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다시 찾으리라.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야생화의 색감이 유난히 짙고 뚜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튼튼하고 웃자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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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도 같은 이치일 것이다.
깨끗하고 친자연적인 환경이야 말로 후손들에게 물려줘여 할 놀이터 이자 배움터가 아니겠는가?
연기암에서 기도(?)하고 있는 지성~
후기 내용이 정말 무당 작두타 듯 뒤죽박죽이다.
이쯤에서 마침표를 찍어야겠다.
끝으로 티셔츠에 새겨진 문구처럼
다함께 Smile~
분명 Suprise 한 일이 생길 것이다.
이 것으로 뒤죽박죽 요상한 여행기를 마치겠습니다. 끝.
P/S : 블로거에서 가져온 거라 말이 짧습니다.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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