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나누는 곳입니다. 퍼온 글은 올리지 마세요.

허치리

(2004-12-01 22:57:30, Hit : 2198, Vote : 181)

왜 낚시를 하냐구요?

퇴근 후 낚시대를 닦고 있습니다.
한 대 한 대 손때가 묻어
손에 닿는 감촉이 마치 제 살을 만지듯
낯설지가 않습니다.

문득 제가 좋아 하는 형님이 생각납니다.
나를 민물낚시에 끌어 들인 분이며
그로 인해 제 마누라의 눈총깨나 받는 분으로
언제나 정통 떡밥 낚시를 고수하시는 분입니다.

그 분이 제게 하신 말씀입니다.
낚시를 고기만 잡는 데 목적을 두면
열 번 출조에 아홉 번은 스트레스를 받는단다.

바늘을 매고,장비를 점검하고,봉돌을 다듬으며
찌맞춤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20퍼센트요,

소풍 가기 전 날 설레는 마음으로 출조를 기다리는
즐거움이 20퍼센트요,

마음 맞는 동호인과 낚시 이야기를 하면서
떠나는 여행 같은 즐거움이 20퍼센트요,

경치 좋은 산수를 감상하는 즐거움이 20퍼센트요,

가물거리는 캐미가 살아서 하늘로 치솟으며,
앙탈하는 붕어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맞이 하는
즐거움이 20퍼센트다.

그래서
낚시는 고기가 잡히면 즐거움이 100퍼센트요,
안 잡혀도 즐거움이 80퍼센트니
이 어찌 낚시가 즐겁지 아니하고

낚시를 하는 재미가 아니겠는가?

즐거운낚시 (2004-12-01 23:01:32)

맞는 말씀입니다..

大物 (2004-12-01 23:32:59)

공감합니다,ㅋㅋㅋ

용두산 (2004-12-01 23:42:38)

정통 떡밥낚시 참좋은말이군요.
저두 허치리님의 멋진글에 몇자 언급드리겠습니다.
아무리 고기많이 잡아두 철수시 피곤하면 그건 참다운낚시가 아니지요.
또한 고기한마리 못잡아두 철수시 가슴이 푸근하면 그것이 곧 참다운 대박이지요.
그런데. 이건 역시 '때와 급과 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낚시란 역시 심온하구 낚시꾼만 알듯이...

진영맨 (2004-12-02 07:51:27)

맞는 말씀입니다...ㅎㅎㅎㅎ!

우린하나 (2004-12-02 07:59:56)

기본이 80%이네요.
그럼 저는 60~70%는 하고 있군요.

덜렁군 (2004-12-02 08:03:59)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저의 경우는 거의 80~100%에 육박하네요

환상 (2004-12-02 08:32:58)

딱입니다.
낚시를 다니면서 그런 마음이었는데
제 마음을 읽는 듯합니다.
글로써 잘 표현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콩삼 (2004-12-02 08:48:56)

모두들 공감하듯 저역시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저같은 경우도 고기를 잡는데 의의를 두지 않으니
80%의 기쁨은 항상 누린다고 할까요?

하고재비 (2004-12-02 09:01:55)

80%에 저는 푸우욱 자고 나면 20% 추가 입니다
ㅎㅎ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꾸벅

세현아빠 (2004-12-02 09:02:10)

좋은 말씀 마음에 담아 둡니다.
사람의 마음이 간사하여 욕심을 내다보면
50% 도 안될 때도 있는데 최소한 80%의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마음을 가져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속깊이 (2004-12-02 09:04:22)

釣事의 마음인듯 합니다...
출력해서 붙여 두겠습니다.

아빠심심해 (2004-12-02 09:37:09)

저는 물비린내만 맡아도 엔돌핀 팍팍~~솟아 납니다~~~^^*

깜찌기 (2004-12-02 10:19:16)

저는 눈낚에도 10~20% 이고예, 저수지 사진보면 30~40%,
차타고 가면서 물가구경하면 50~60%, 대 담구면 70~80%,
거기다 피리나 뽕애 한수만 걸어도 뿅 갑니다.

월이나 한수하면 아마도 제정신이 아닐겁니다.ㅋㅋㅋ

건새우 (2004-12-02 12:31:07)

저같은 대물꾼에게는 납득이 잘 안가는 말씀들이네요. 험...험....
저는 고기 잡아도 4짜 이하면은 스트레스만 쌓인답니다.

무송이 (2004-12-02 15:50:15)

저는 20%도 100%같이 느껴집니다.
언제나.....

낚시조아 (2004-12-02 18:49:41)

저는 120% 정도 되는것 같은데요?
출조하기 전날 기분이 30% 정도 되고요(+10%).
낚시대 드리우고 캐미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때 30% 정도 됩니다(+10%).
허치리선배님 보다 하수 이기에 그 느끼는 감정이 배가 되는것 같습니다.

송애 (2004-12-02 22:43:33)

어느분이신진 잘몰라도 ...
사부님은 진짜 낚시가 무엇인지 아시는분입니다
그 사부님 한데 배워으니 그 제자분도 정도를 걸어가리라 생각합니다
늘 ~즐거운 낚시 하입시더 ^_^

(2004-12-05 20:29:54)

좋은글 공감가는 글 잘 보았습니다. 허치리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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