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가 조금 일찍 마쳐져서 오늘은 다소 여유가 있는 시간이다.
자주 찾는 국밥집에서 직원과 느긋히 요기를 즐기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주 동행해주시는 선배님께 전화를 걸어본다.
한참의 신호 후에 받으시며 오늘도 반가이 맞아주시길래
4시 10분이면 어떠냐고 말씀드리니 4시 30분이면 좋겠다신다.
허기사 어둠도 그렇고 선배님도 식사를 하셔야 할테니....
솔직히 서둘러 출발하여 캐미라도 밝혀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싶지만
선배님의 제안으로 20여분의 여유가 생기니 이또한 여유로운 마음이다.
씻어 놓았지만 챙기지 않은 뜰채망과 수건이 떠올랐다.
선배님께서 선사한 20분의 여유가 없었으면 물가에서 후회를 하였으리라...
필요한 낚싯대도 미리 챙기고...2종류의 물도 챙기고...
적정량의 떡밥도 배합하여 물을 부어 저어놓는다. 촉감이 부드럽다.
.
.
.
오늘은 파라텐부터 설치를 해 보았는데 진행이 순조로왔고
넓직한 나만의 공간이 생기니 더 이상 부러울 게 없는 풍요에 행복하다.
바람이 제법 있었지만 고배를 마시게 할 정도의 세기는 아니라
한 대 두 대 다소 빠른 손놀림으로 채비를 준비한다.
도전기 2회와 같이 3.7m는 좌측, 4.4m는 가운데, 5.1m는 우측에...
그러다 느낌상^^ 더 짧은 2.8m를 3.7과 4.4 사이에 더 설치를 해본다.
가장 긴 5.1m짜리 낚싯대의 찌는 물결에 시인성이 너무 떨어지는 지라
전자캐미의 빨간색 발광에 의지해보니 한결 편하다. [과학은 좋은 것이야^^]
이제....붕어들의 마음이 허락할 때만 기다리면 된다.
가는 빗줄기다. 조금 더 많은 양이였음 싶었지만 하늘의 뜻일테고.....
뜰채도 부랴부랴 조립을 하여 비 맞을까봐 파라텐 안에 곱게 두면서
[붕어 걸면 아까워서 어떻게 쓸려나?ㅋㅋ]
다들 아시겠지만 제 역활도 못하고 공연히 젖어버리면 귀찮으니깐요.ㅋ
오늘도 온도를 측정해봐야지....
설치를 하고 센서를 1m쯤 앞에 던져 넣고....체크를 해보니...
현재시간 오전 6시 32분. 대기온도 섭씨 24.6도를 가르키고
수온은 섭씨 26.7도를 가르키네요. 도전기 첫회 보다는 좀 내려 갔네요.
장마비로 인한 영향이 아닌가 싶으며, 좀 깨끗해졌을 것이다 싶어 좋더군요.
오늘은 사진 속에서 찌 4개를 다 찾아 보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저는 어렴풋이 저 놈이 찌겠구나 하는데...알아 보시겠는지요?^^
[팁 하나. 까만 찌고무만 있는 것도 있습니다.ㅎ]
4.4m짜리가 장애물에 걸려 채비를 뜯기우고 말았습니다.ㅠㅠ
챔질하려다 그런 것도 아니고...정확한 포인트가 아니라 재투척을 하려다...
2m남짓한 거리의 땟장더미에 보이는 찌가 애를 태웁니다.
줄을 교환하려니 남아있는 2호줄이 모자랍니다... 별 수 없이 3호로합니다.
줄이 투박한게 무슨 빨랫줄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교체중에 의식적으로 찌들은 별 일 없는가 한 번 씩 아이첵킹을 해 봅니다.
그런던 중에 한 번은 5.1m의 찌가 약 45도 정도 누웠다가 슬 일어섭니다.
[아~ 놔!! 이러-------------언]
엄청난 속도로 황급히 대를 세워 봅니다.
아~ ~ ~ ~
허탈합니다.ㅠㅠ
순간 뇌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으니...
-붕어낚시에서의 한눈팔기와 입질의 함수관계-
이때부터 채비교체가 완성 될 때까지는 눈동자의 rpm이 급상승합니다.^^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아주 효과적으로 안구운동만 잘했네요.ㅋ
중간에 온도 체크를 더 해봅니다. 대기온도인데 아까랑 별 차이가 없네요.
물온도는 어떤가 싶어 확인을 해보니 이 또한 변화가 없습니다.
얼마가 지났을까..... 5.1m 낚싯대의 찌에 변화가 옵니다.
손은 이미 낚싯대에 가 있는데...... 조금 올라옵니다.
힘껏 챔질해 봅니다.
'아~ ~ ~ ~
허탈합니다.ㅠㅠ'의 반복이 아닙니다.
묵직함이 느껴지고 이내 앙탈이 시작됩니다.
얼굴을 보여 주는데 듬직한 붕어입니다. 희열이 급상승합니다. 흥분됩니다.
한참 실랑이 중에 얼쑤~ 4.4m 줄에 걸립니다.
순간적으로 왼손으로 4.4대를 치우는데...오늘손에 저항이 없어집니다.ㅠㅠ
이렇게 첫 붕어와는 눈도장만 찍고 서둘러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루 말 할 수 없는 허탈함....
4짜는 안되는 같던데...라고 스스로를 위한하고 재투척을 합니다.
.
.
.
이후로...4.4m 대에서 까부는 입질 한 번.
2.8m 대에서 깔짝거리는 한 번의 미동.
까부는 입질은 살치? 미동은 숭어로 짐작이 가더군요.
9시반입니다.
이제는 짐을 꾸려야 할 시간입니다.
짐을 꾸리면서도 찌에 눈길을 줘야만 하는...
모든 낚시인들의 하나같은 심정일까요?
끝이 부러진 수초제거기를 수리해야겠다는 욕구가 강해집니다.
땟장더미에 감금된 채 구조를 기다릴 찌도 다시 품에 안아야겠고
어쩌면 이번 프로젝트에 긴요하게 쓰일지도 모른다는 예감 때문에
서둘러 수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가끔 들르는 낚시점에 들렀더니
점원이 전문가(?) 다운 노하우로 유사한 장비를 응용하여 사용 가능하지를
검토하더니 불가능한지라 다른 방법을 제안하시더니 실행하신다.
이렇게 저렇게 하더니 만족할만하게 완료하여 건네 주신다.
다른 뜰채의 넛트가 꼽혀있는 끝대를 옮겼는데 수리비 3,000원.
짐작컨데 원 뜰채(2절)가격이 7,000원이였는데 망 부분과 손잡이 대의
가격을 어림잡아 뺀 가격만을 요구했나본데 너무 싸게 되어 흐믓했다.
이제 찌도 건질 수 있을 것이고 혹시라도 붕어가 땟장수초에 걸리드라도
별 문제없이 해결을 할 수 있으니 두려울게 없고...[ㅎㅎ입질만해봐라]
-. 그나저나 사이공프로젝트가 과연 성공이나 하겠나???
-. 다른 시간대에 한 번 공략을 해 봐야 할텐데...
-. 아까 놓친 놈이 4짜는 아니였을까?
-. 찌를 눞히다 시피 입질을 했던 놈이 4짜였을까?
모든 상념들이 즐겁다.
.
.
.
내 마음을 시원스레 적셔줄 한 줄기 소나기가 기다려니다.
어쩌면 4짜 보다 더.....
감사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