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다녀온 이야기 많이 올려주세요.. 꽝조행기도 좋아요.

왕초보

(2003-07-18 21:52:49, Hit : 635, Vote : 35)

1박2일간....

먼저 가족 여러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제가 회야댐 아래에서 잡은 월척 사진으로 올리려고 했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회사에 있는 디카가 고장이 나서 폐기처분 한답니다.
사진 올리기로 해놓고 본의 아니게 약속을 못 지키게 된 점 대단히 죄
송하게 생각하며 넓으신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전날 월척에 대한 손맛이 가시기도 전에 그 기운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하
면서 건천에 있는 도유지의 마릿수 조황이 좋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16일 오
후 퇴근하자마자 김밥하나 사들고 XX에 요롱소리 나게 달려갔다.
현지에 도착하니 오후 6시 40분 정도.
자리 찾으려고 한바퀴 둘러보니, 세상에 그 넓은 저수지에 앉을 자리가 없다.
할 수 없이 포기하고 근처에 있는 불암지로 달려갔다.
그곳도 역시 자리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겨우 자리잡고 2.0, 3.0, 2.5, 2,9 도합 4대 캐스팅.
겉보리 한 봉지 뿌리고 2.0, 2.5에는 글루텐, 3.0 메주콩, 2.9 옥수수를 달고
‘인자 너거 다 죽었다’ 라고 생각하며 투척.
10분이 지나고 20분 1시간 두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결국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입질 한번 못 받고 철수. 집에 도착하니 새벽 3시 30분.
한참 맛있게 자고 있는데 안방마님께서 ‘이 좋은 날씨에 낚시 안가고 와 짐만 자고 있는기요?’ 라고 한다.
시계를 보니 오전 9시.
대충 씻고 밥 먹고 마나님 시장 가는데 짐꾼 노릇 좀 하고 먹을 것 챙겨서 회야댐 아래로 향했다.
현지에 도착하니 의외로 낚시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얼른 다리 위쪽의 내 자리로 가면서(나는 이곳에 낮에와 밤낚시의 포인트를 달리한다)
옆에 있는 조사님께 조과가 어떠냐고 물어보니 아침부터 왔는데 부루길 2마리 했다고
투덜거리면서 어망을 보여준다.
자리를 잡고 3.2, 3.0칸 2대 캐스팅 하고 글루텐3 달고 투척.
5분 정도 지나니 3.0에서 첫 신호가 온다. 50Cm 장찌를 끝까지 들어 올린다.
월척 조사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멋있게(나만의 생각) 챔질, 무겁지는 않으나 제법 게긴다.
6치급 토종.
2대에서 20Cm 전후의 붕어가 연달아 올라온다.
그걸 보고 ‘남이 잘되는 꼬라지는 못 봐준다’ 라는 심사에선지 옆의 조사님이 곡사포
2대를 쏘아댄다. 그래도 나에게만 연속으로 입질이 들어오자 그 사람 열 억수로 받았는지 짐 싸서 철수한다.
2시간 반 동안 20 전후로 10여수 하고 찌에 몰두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철퍼덕 하는 소리가 들린다.
옆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머리에 짐나가 갔는줄 알았던 사람이 낚싯대 집어넣고 투망을 가지고 와서 던지고 있다.
‘얼마나 열받았으면 저라겠노?’ 라고 생각하며, 잠깐 가서 보니 역시 브루길 몇마리만 들어있다.
서너 번 더 하더니 진짜로 가뿐다.
그 이후 2수 더 하고 1시간 넘어 입질이 없어서 주변 청소하고 철수.
총 조과 : 6 ∼ 7치 붕어 12수

정념 (2003-07-18 22:30:48)

건천 도유지에 마리수 나온다는 얘기를 저도 들었습니다.
많은 조사님들 계셨던 가 보군요.
12수면 손맛은 보셨군요.

왕초보님, 다음출조에서는 또 "게아리"하는 넘으로 손맛 보십시요 ㅎㅎㅎ

니꼴라이 (2003-07-19 08:31:16)

진짜 그분 열받으실만 하네요.
왕초보님은 쑥쑥 붕어 잘뽑아네시는데 자긴 블루길이나 건져내고 있으니
얼마나 속이 상하셨겠습니까.
급기야 투망까지 동원했는데도 불루길이 올라오니 엎친데 덮친격이 되어버렸네요
ㅎㅎㅎ 조행기 잘읽었구요. 즐거운하루 되십시요~

월향 (2003-07-19 10:16:53)

왕대박 기대하겠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ㅎㅎㅎ

입질삼삼 (2003-07-19 18:40:22)

왕초보님 참 황당하셨겠습니다.
정말 낚시에 대하여 메너 없는 사람이군요.
세상에 투망질이 뮙니까? 그러니 잡고기만 잡지 안그렇습니까?..
저도 그곳에 자주갑니다.뒤에 가시기전 쪽지 함주십시요
즐낚하시구여 뒤에 물가에서 뵙죠..

초짜배이 (2003-07-21 10:03:42)

저도 19(토욜) 도유지갔는데 너무너무 만히이들 왔데예
왕초보님 저도 울산인데 언제 같이함 가입시더

차이장 (2003-07-21 15:45:34)

개아리 지긴다.....
고렇게 개아리 지기는 놈들.
난 언제즘 볼수 있을까?
고사포 부대 진짜 개아리 죽엿군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003-07-22 01:10:52)

왕초보님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늘 행복한 낚시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왕초보에서 프로로 올라설때가 되지 않으셨는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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