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다녀온 이야기 많이 올려주세요.. 꽝조행기도 좋아요.

강만수

(2005-11-01 07:03:40, Hit : 788, Vote : 40)

조금.. 조행기론 모자랍니다.

작지만은 않은 일 하나 겪으며..

'실망' 이란 단어와 그 어감에 관한 생각을 해봅니다.

실망이나 절망이란 단어도 구락부의 이름으로는 없었고, 희망이란 단어도 희미하던 그 때,

80년대 한 가운데, 그 춥기만 하던 그 겨울 한 때,

홍대앞 전자오락실에서, 환전 아르바이트 하며, 공장일로 째져 거칠게 꿰멘 손가락 애써 감추며 손 내밀던 내 친구가 있었습니다.

연륜 계신 선배님들의 절제하시는 미덕, 전 배운 바 없어 흉내내기 힘듭니다만,

그 밤 그 친구들, 그 소주 한 주전자와 함께 떠오르는 음악 우연히 구해 한마디 적어봅니다.

지금처럼 캄퓨터로 맘만 먹으면 듣고싶은 음악 나오는 시절도 아니었고, 그 땐 그냥 흘러나오는 음악 수동적으로 듣고, 또 듣고싶으면 엽서 예쁘게 만들어 신청하는게 [적극적인 음악듣기]였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그 때, 그 겨울 어느땐가 [아웃런] 이라는 오락실 레이싱 게임이 있었고, 그 게임 끝나면서 짙은 황혼 배경으로 한번씩 흘러나와주던 한 음악 있었습니다.

바로 이 음악이었는데요.. 여기를 누르시면 스톱됩니다. ( 아~~ 참. 스톱 안됩니다. esc 누르세요. )

독특하고 또 그 우울했던 겨울과 어울리면서도, 또 어울리지 않던 이 음악을.. 저는 마음에만 담아두다가 감히 찾아볼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때 듣던 음악은 거의 그랬습니다.-

그 이듬해,

중동으로 취업(?)차 나가게 되었습니다.

오락실 환전하던 친구는 방위-병역의 의무에 메어있었고요.. 저는 10달러 한장으로 그림같은 10년 해외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낯선 항공길.. 낯선 말들.. 이국땅으로의 22시간 여행의 두려움과 그 하늘 길..

첫 하늘 여행은 홍콩에서 한번, 방콕에서 한번.. 갈아타던 비행기편이었는데요..

그런데.. 거짓말같지만, 방콕공항에서 공항내 방송으로 나오던 음악중에. 비로 이 음악을 다시 듣게 되었네요..

방콕 공항에서의 풍경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음악을 묻기엔 제 언어나 처한 상황과, 정신이 참 여유롭지 못했던것 같았습니다.

몇 년 후, 작곡하는 분을 몇 분 만나고 이 음악의 주인(?)을 찾아 좀 수소문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작곡 공부 하시는 분으로부터 '칙 코리아 같다' 라는 힌트 하나 얻은게 전부였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멜로디 몇 소절, 그리고 느낌... 이런 것만으로 음악의 주인을 찾는다는 것이 사실 좀 황당하긴 했습니다. ㅎㅎ

그리고.. 거의 이십년이 지난 후.. 얼마 전, 고전게임 사이트 한곳에서... 고맙게도, 드디어 찾았습니다. 고맙게도 그 분이 mp3 를 올려주셨네요..

18년 만이네요.....

고기 잡던 얘긴 좀 있다 하고...

예전, 독일어권 국가에 살던 때,

그 나라 한 남자가 한국 여자 한 사람을 많이 좋아했습니다.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그 남자 이름은 하인츠.. 그 여자 이름은 0미숙...

비인 대학 민속학(Volkskunde) 하인츠...

지금쯤, 티벳이나 아프리카 어딘가에서 [티벳에서 보낸 7년] 같은 영화같은 인생을 살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여자, 하인츠를 결국 버렸습니다. 별 큰 아픔없이, 그냥 결별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 남자, 한동안 많이 아파했습니다.

헤어진 그 스토리, 빤한 반전영화처럼 제 눈엔 그 귀결이 미리 보이기도 했습니다만,

하인츠.. 그 분은 정말 사랑때문에 아파했습니다.

아팠던 그들의 사랑의 끝,

하인츠에게 물어봤습니다.

'지금은 어때?'

하인츠는 대답했습니다.

''실망스러워.. 나는 정말 실망했어.. 정말 실망이야..'

언어의 상대성은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또 신중해야 할 사고의 단초가 되는것 같습니다.

[실망]이라는 단어는 참 많은 것을 시사하는 것 같습니다.

이십년을 갖고팠던 무엇인가가 소망이라면,

失望은 絶望 과 어떤 점에서 다를까요?

-------------------------------- 낚시 한 이야기 ------------------------------------

장소: 웅촌 쿵키보 아래
일시: 지난주 토요일 밤 5~7시경
조과: 피라미 1, 붕애 3치 1
대화: 아빠 = 나, 아들 = 나의 아들

아들: 나 고기 더 잡고 싶은데~~ 힝

아빠: 아들아 춥다. 니 감기 걸리면 아빠 엄마 또 힘들잖아~

아들: 그래두 고기 더 잡고싶어~ 엄마한테 이십마리 잡아간다고 했단 말야~

아빠: 그럼 너 혼자 남아서 잡을래?

아들: 응

아빠: 집에 어떻게 갈래?

아들: 아빠 먼저 가~

우리 아들, 케미 보고 뭐라 하는지 알아맞춰 보실래요?

[희망의 불빛] 이라고 합니다.

경붕사 모든 분들께 희망의 불빛 나눠드립니다.

절망, 실망 모두 희망의 불빛으로 밝혀보세요.... ㅎㅎ

붕어고집 (2005-11-01 07:40:19)

우선 저와 아주 가까이 계시는군요.
같은 동네분인줄 몰랏습니다.
글의내용 심히 가슴에 와닿는 그런글 입니다.
마지막 희망의불빛~~아주 좋은단어 같습니다.
강만수님게도 그불빛이 영원히 함게 하길 빌어드립니다

(2005-11-01 08:25:48)

^^
아름다운 글 그리고 음악들.. 잘 보고 잘 듣고 갑니다..
살아오신 연륜이 궁금하여 회원정보보기를 해보니 음.. 저하고 동갑이시네요..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악바리 (2005-11-01 08:35:41)

희망, 절망 한 자 차이지만 우리는 이 한 자 때문에 울고 웃는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생가케하는 아침입니다
희망찬 하루가 되세요

붕어사랑2 (2005-11-01 08:39:00)

희망의 불빛에 올인~~ 아들이 우리보다 생각이 깊은것 같애요. 캐미불빛을 보고 희망을 생각할 정도로~~

하고재비 (2005-11-01 09:00:58)

음악이 좋은데예

저는 오늘 희망에 불빛 1박스가 택배로 올낍니다
ㅎㅎ

잘보고 잘듣고 갑니다

꾸벅

삶의향기 (2005-11-01 09:24:10)

희망의 불빛 밝혀보고잡네요....ㅋㅋ 주말은 더디게만 오누나....

왕짜집기 (2005-11-01 09:32:52)

붕어보다 아름다운 글 같네요
회야가의 희망은 쿵키보 상류쪽 서창에
빛이 있지 않나 덕계-웅촌까지 겨울낚시 가능한곳이
붕어를 볼수있는 희망이 되지않을까요

허탕치기 (2005-11-01 10:11:40)

그 시절은 너나 없이 다 어려웠습니다. 항상 희망이란 말만 사용하기는 어렵겠지요?
더러는 실망과 절망도 삶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는것 같습니다.
경붕사 여러분 오늘 아침 좀 숙연한 기분입니다.
글 잘 보았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나무꾼 (2005-11-01 11:52:19)

희망이라는 말이 새삼 생각케 되는군요.

건새우 (2005-11-01 12:05:29)

음-

민물대왕 (2005-11-01 12:34:27)

아드님 말씀이 참으로 맘에 와 닿습니다.
붕어를 낚는게 아니고, 희망을 낚는...
아름다운 모습 보고 갑니다.

빙그레 (2005-11-01 13:23:12)

음악에 젖어 있다가
아차
답글도 몬달고 나올뻔 했읍니다

다이아붕어 (2005-11-01 14:59:09)

심금을 울리는 한마디..
찡하게 울립니다

양산별곡 (2005-11-02 03:10:01)

요즘시기에 가장 필요한 말씀이신거 같습니다.. 희망!!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

그리운그곳 (2005-11-02 10:12:49)

역시 가을은 남자의 계절인가 봅니다.
옛추억이 뜨오르고.........

월향 (2005-11-02 13:09:28)

오랜만에 글 올려 주셨네요.
좀 더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

401 사천두량지 [8] 강팔팔 2012/04/07 998 25

400 10월31일 ~ 11월1일 두량지 [6] 강팔팔 2008/11/02 1007 30

399 함안 운곡면 운곡 저수지 인듯 [23] 강팔팔 2006/05/06 1065 39

398 사천 두량 2리 소류지 [21] 강팔팔 2005/11/06 778 27

397 원산소류지 [5] 강태공처럼 2008/05/17 997 24

396 집근처 소류지 [18] 강성룡 2007/09/10 956 22

395 진영에서 [27] 강석 2006/11/29 871 24

394 경남 남지읍 신전지(늪) [8] 강산에 2009/10/31 1080 29

393 밤낚시 조과 [16] 강산에 2009/10/22 1175 28

392 짬낙시중에 [15] 강산에 2009/10/17 889 30

391 6번쩨 출조 입니다 [8] 강산에 2009/10/11 1029 31

390 5번출조 만에 4짜와 상면 [23] 강산에 2009/10/05 1216 25

389 3번째 출조만에,,, [9] 강산에 2009/09/01 1051 28

388 진례 도강지(송정지) [11] 강산에 2009/08/27 1024 24

387 가산지에 다녀왔습니다 [17] 강산에 2009/08/19 1158 24

386 처음으로 했더니 멀쭘하데요 [28] 강산 2006/02/20 870 28

385 대가저수지 조행기 [12] 강붕어 2004/03/14 471 39

384 봄 소풍 다녀 왔습니다~ [8] 강바람 2004/04/05 824 48

383 오늘도 중선수로 다녀왔습니다 [15] 강명구 2007/06/11 832 35

382 중선수로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14] 강명구 2007/06/09 1135 25

조금.. 조행기론 모자랍니다. [16] 강만수 2005/11/01 788 40

380 웅촌 수로 노라노가구 뒤.... 토요일 세시간 조행기.... [13] 강만수 2004/11/21 853 30

379 주말 조행기... [20] 강만수 2004/08/02 695 40

378 21일 동전비늘지...... [20] 강냉이 2004/05/27 686 36

[이전 20개] [1]..[621][622][623][624] 625 [626][627][628][629][630][631][632][633][634][635][636][637][638][639][640]..[641] [다음 20개]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zero

조행/조황

낚시정보

낚시용품

유료터

커뮤니티

즐겨요

경붕사

경남권조행기

경남외지역조행기

바다&루어코너

조황속보코너

민물조황문의

월척최대어기록방

붕어보러갑니다

경남권낚시터

부산경남외낚시터

가는길문의

낚시테크닉코너

민물낚시Q&A

찌만들기코너

낚시소식기사

수초와물고기

낚시용품사용후기

낚시용품 Q&A

공동구매게시판

직접만들었어요

쇼핑/가격정보

쇼핑몰모음코너

신상품소개코너

유료터조행기

유료터조황/이벤트

유료터갑니다

조황/가는길문의

유료낚시기법Q&A

유료낚시터소개

유료낚시터화보

신입회원인사코너

낚시와환경이야기

경붕사사랑방

컴퓨터관련코너

경붕사칼럼코너

이것저것자료실

꿈나무사랑방

회원/가족사진

자유/유머게시판

음악까페/대화방

여행지/맛집소개

자작동영상/UCC

아름다운사진자랑

우리나라야생화

사평의초록갤러리

기증품판매코너

서로돕고살아요

공지사항코너

건의칭찬질문

자주묻는질문들

경붕사살림살이

추천민물사이트

Home으로 / 현재접속자 / 회원기념일 / 남기고싶은글 / 한줄메모장 / 설문코너 / 방명록 / 낚시관리법토론 / 관리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