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토요일 새벽 5시에 직장 동료 4명이 산청으로 갔습니다.
의령에서 국밥 먹고 산청에 가니 9시경, 견지 낚시대를 3개 사고 지렁이, 글루텐도 사고 경호강으로 갔습니다.
날씨도 좋고 물도 좋고 공기도 좋고...
견지 낚시에 털바늘 달고 스침질 하니 새끼손가락 만한 피래미만 줄줄이 올라 옵니다.
동료 한 사람의 지렁이에 꺽지가 계속 올라 옵니다.
모두 견지대를 접고 짧은 낚시대에 지렁이를 꿰어 던져 봅니다.
꺽지, 피래미, 돌고기, 누치, 참마자 다양하게 올라 옵니다.
손맛도 좋고 씨알도 괜찮습니다.
하나 둘 구령과 함께 견지하던 자리로 레프팅 팀이 배를 타고 몰려 옵니다.
바로 앞에서 배를 뒤집어 물에 빠뜨리기도 하고 다시 올라가다 빠지기도 하지만 강고기들은 계속 지렁이를 물어 당깁니다.
두 시간 남짓 뜨거워 지는 해를 뒤로 하고 동료 중 한명의 집으로 갔습니다.
솜씨 좋은 아우님의 매우탕을 안주 겸 반찬 삼아 소주도 먹고 밥도 먹고 한 숨 잔 뒤에
오후 4시 경차로 10여 분 거리의 운곡저수지(?-이곳이 고향인 동료의 설명임) 로 갑니다.
제방에 올라보니 물이 많이 빠졌습니다.
저수지 가장자리로 이름 모를 삭은 수초들이 노랗게 덮고 있습니다.
여기 저기에 선명한 멧돼지 발자국인지 고라니 발자국인지 모르지만 웬지 무섭습니다.
지네도 기어다니고 뱀만 나오면 나올 것은 다 나온듯 합니다.
누군가 낚시한 자리에서 동료들은 지렁이, 저는 떡밥에 붕어들을 기다려 보지만 찌가 채 가라 앉기도 전에
피라미들의 성화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여기 저기 보리짚 태우는 연기도 나고 앞산에는 작년에 났다는 산불로 산이 온통 새카맣게 변해 있습니다.
하얀색 마이크로 버스와 자가용 승용차가 오더니 20여명의 낚시꾼들을 풀어 놓습니다.
모두 가는 귀가 먹었는지 아니면 기차 화통을 삶아 드셨는지 목소리가 산과 들과 저수지를 울립니다.
제 왼쪽에서는 삭은 수초를 제거 한다고 줄에 매달린 T자 모양의 수초 제거기를 30여분 넘게 풍덩 거리면서 던지고
뒤쪽 길에서는 20분 가까이 차를 댄다고 시끄럽습니다.
해질녘 참한 찌 올림과 함께 5치 정도 붕애가 올라 옵니다.
다시 밥먹으라는 고함소리가 10여분 저수지를 울립니다.
사상에서 오셨다는데 참 시끄러운 분들 입니다.(혹 우리 회원님은 없으셨겠죠!)
찌가 안 보일 때 까지 붕애 4수
이로써 산청에서의 물놀이는 끝입니다.
산청읍에서 맛난 저녁 먹고 다음날 아침 일찍 진양호 구경하고 진주 구경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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