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연휴에 모처럼의 낚시를 챙겨 본다.
어수선한 마음만큼이나 날씨도 모질다.
아직은 여름이 아니라 생각해 보고 싶지만
날씨는
지인의 이끌림에 자리를 잡아 봅니다.
그동안의 간간이 이어지는 출조였지만 오늘은 제법 멀리
온 것 같습니다.
헉~~~
헌데 물이 너무 없습니다.
분명 어제밤에는 별이 초롱했었고
물이 꽉~~ 찼었는데....
혹시나 싶어 수심확인!
역시나~~~~ 35cm....
에고~~~
그래도 자리가 자리인만큼 위치가 너무 멋집니다.
똥고집이 발동합니다.
저기 저곳분명 어제 보았던 가물치도 올거고
메기도, 붕어도, 장어도....
ㅎㅎㅎㅎ
니들 오늘밤에 죽었어....^^
혼자서 가슴앓이를 하다가
아내에게 들켜서
부담없이 즐기고 오라고 해서 왔는데....
저기에 덩그러니 하나의 자리가 아닌
또 다른 의자가 있었다면 더 없이 좋았을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직은 이른 시간.
찌불을 보려면 두어시간 남았기에
괜시리 이곳 저곳을 들쑤시고 다니다가
개구리운동장을 발견했습니다.
푸른 잔디밭보다 더 멋진곳입니다.
내 가슴마냥...
저 밑에는 분명 여러가지 생각들이 많이 있을텐데.
보이지 않게 덮어 버린것이....
잠시....
나도 저렇게 해야하는데.
왜 못했을까?///
드디어 찌불을 봅니다.
과감하게 4개씩이나....
좀더 많이 보고 싶은데...
나중에...
나중에...
컴컴한 밤에 나혼자 많은 것을 챙기려니...
또 게으른 생각에 욕심을 접었습니다.
사는 것도 이러하련데...
왜 .
그
때에는 그것을 알지 못할까?
...
..
드디어 찌불이 올라옵니다.
35cm의 악조건(?)을 뚫고
보란듯이
아주 이쁘게~~~
아주 멋지게....
뭐라 표현을 해야 하지만 좁은 머리의
구석에서 아우성치는 그 많은 단어들은 떠 오르질 않네요.
떠 오르는 찌불만큼 퍼뜩 떠오르질 않습니다.
풀벌레 소리에 가슴을 풀었고
찌불에 마음을 풀었습니다.
넘치는 손맛에 환희를 느꼈습니다.
가끔은 ...
사는 것에서 아웅대던 곳에서 풀벌레 소리에
가슴을 열어보는 것도.
찌불에 머리를 태워 보는것도
내게는 세상에서 더 없는 행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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