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공 프로젝트 조행기 - 제 7.5 회 (7월 30일)
무슨 유명한 가수가 음반 내는 것도 아닌데... 7.5?
사연인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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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인가 뭔가 하는것 때문에 1주일을 물 구경을 못하다보니 안달은 극에 달하니
좀이 한 쪽만 쑤시면 견디겠는데 어깨, 허리, 팔, 다리, 복숭씨까지 쑤시니
뭣 마려운 강아지는 저리가라 상황에서 안정을 못하고 헤메이던 중에...
사상 쪽에 볼 일이 생겨 갔다가 짜투리 시간이 생기길래 휑하니 달려가봅니다.
이건 사막에서 오아시스 발견한 심정입니다.(1981년도 UAE 근무시절 경험담)
차도 더 잘 나가는 것 같더니 이내 짝사랑 그녀 가까이에 도착합니다.
며칠전에 비가 많이 왔다는데 짝사랑 그녀는 변함없이 잘있는지...
일주일 동안을 찾지 않았다고 다른 조사님에서 마음을 줘버린 건 아닌지...
가는 길 내내 궁금합니다.
주차하자말자 짝사랑 그녀 품으로 단걸음에 다가가 보건만
황폐화 되면서 시달렸을 그녀의 고통에 내 가슴이 찢어지는듯합니다.
일본의 야쿠샤들이 한국에서 가장 무서워 했다는 오토바이 뒤에 가스통을 싣고
마치 자폭테러라도 하듯이 달려 들듯한 모습을 연출한 그 가스통....
내 짝사랑 그녀의 가슴을 멍들게 했을 가스통을 얼른 제거 해줍니다.
그 가스통과 가스통을 제거하는데 사용하였던 도구입니다.
큰 장애물을 건재냈지만 또 다른 장애물들의 연속입니다.
훌라후프를 던져놓고 그 안에 채비를 투척하여 낚시를 하면 된다는
어느분의 글이 떠올라 혼자 좀 웃었지요.^^ [챔질에 성공해서 건져낼때의 장면은?ㅎㅎ]
부유물들의 움직이는 속도를 보아 가히 유속이 짐작되는지라 눈요기만 실컷해보고는
아쉬움에 쉬 돌아서지 못하고 쭈빗거리는데 이런게 바닦에 있어 미소지어 봤습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머잖은 날의 내 모습을 보는듯해서 웃음이 절로 납니다.^^
제게 늘 더 튼튼한 채비를 권하시는 선배님의 근심어린 모습이 그리워집니다.
이런 사연을 잉태한지라 자칭 7.5가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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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프로젝트 조행기 - 제 8 회 (7월 31일)
전날까지도 느껴보지 못한, 짝사랑하는 그녀의 품....
여지껏 허락하지 않는 도도함이 사무치게 그리워, 그 그리움 못견디고
새벽공기를 가르며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위해 또 그곳으로 달려갑니다.
오늘은 그녀의 거친 호흡을 느낄 수 있으려나....
7.5회는 전희에 버금가는 것이였을거고...
어쩌면 이번 8회에서 그녀의 온기를 강렬하게 느낄 것이야.....
극적인 420을 이루려면 기필코 오늘 그녀를 품어야만 하는데...
7월의 마지막 날에 결실을 볼 수 있을까, 과연?
바람도 만만찮고 유속도 상당하던 중에 큰 봉지가 떠다닙니다.
앉은 자리에서 물은 우측으로 흐르고 바람은 좌측으로 불고...
강물은 흘러갑니다아아~♪♩... 제법 지난 유행가가 생각납니다.
투척한 지점에서 자꾸만 우측으로...우측으로... 하염없이 흐릅니다.
그녀의 무슨 매력에 끌려 내가 이토록 허우적거린단 말인가.
실체를 알길 없는 사이공의 미래를 생각하다 문득 필리핀의 추억이 떠오른다.
80년대 어느해에....마닐라에서 편한 출장을 즐길 수 있었는데
현지법인장인 미스터 챤. 진짜로 기생오라버니 무색케할 호남형인 이 친구가
출장중인 나를 포함 동료 셋을 데리고 놀러 간 곳이
그곳에서 꽤나 유명한 나이크클럽.. '사이공'이였던 것이다.
한국의 나이트클럽과 가장 다른 것은 100명쯤 되는 여급들이 한 면 전체가 유리로 된
2 개의 엄청나게 큰 룸에 있었는데, 물어보니 봉사료가 달랐던 것이다. ㅎ
물론 A룸의 여급들을 선택하였고 광란의 시간을 보냈던 그런 기억이 떠오른다.
그 시절의 주체하기 힘든 혈기로 스테이지에서 땀을 얼마나 흘렸던지...
한국어 한 두 마디를 할 줄 아는 그녀가 '원더풀'이라는 소리만 하지 않았어도...
어줍잖게 '아리랑' 가사를 적어주고 노래를 가르쳐 주었던 시간들만 없었어도...
동료들과 묵었던 호텔근처의 클럽에서 그녀와 많은 시간들을 함께 하지도
팍상한이며 세부섬에서의 적잖은 추억들도 없었을 겁니다. [믿거나말거나..]
그러고 보니 '사이공'.... 패해갈수 없는 내 운명의 징검다리인 모양입니다.
등쪽에서 꼼지락거리는 것이 있어 환상에서 깨어납니다.
이번 출조에 동행한 녀석입니다.
급개명을 했습니다. 사(이공)프(로젝트)라구요...ㅎㅎ[제발 염소라 하지 마세요ㅋ]
꼭 등뒤쪽에 자리를 마련하는지라 연간 불편하지 않았지만 '사프'는 편한 모양입니다.
힘겨운 나의 짝사랑을 '사프'는 알길이 없지요.
주인을 지켜보려니 하품만 나는 모양입니다. [괘씸한 -.-]
'사프' 이 녀석이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있는건지....
저렇게 편히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있는데...
어찌 불확실한 짝사랑의 그녀가 간절할 수 있었을까...... 어림도 없지.
설령 그녀의 질투심에 그녀가 내곁에 다가온들 이렇듯 평화스런 사프와의 순간을
헌신짝 하듯 할 수 있었을까... 아니야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어.... 없고말고....
사프가 놀랠새라 나즈막하게 속삭입니다.
"사프야~ 일어나라. 이제 집에 가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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