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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백일홍 [百日紅]
백일초라고도 한다. 높이 60∼90cm이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며 잎자루가 없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털이 나서 거칠다.
끝이 뾰족하며 밑은 심장 모양이다. 꽃은 6∼10월에 피고 두화(頭花)는 긴 꽃줄기 끝에 1개씩 달린다.
꽃은 지름 5∼15cm이고 빛깔은 녹색과 하늘색을 제외한 여러 가지이다.
총포조각은 둥글고 끝이 둔하며 윗가장자리가 검은색이다.
종자로 번식하며 품종은 주로 꽃의 크기에 따라서 대륜(大輪)·중륜·소륜으로 나눈다.
열매는 수과로서 9월에 익는다. 씨를 심어 번식한다.
멕시코 원산의 귀화식물이며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한다.
백일홍이란 꽃이 100일 동안 붉게 핀다는 뜻이다. 꽃말(흰꽃)은 ‘순결’이다.
백일홍은 원래 잡초였으나 여러 화훼가들이 개량하여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들꽃을 개량한 본보기의 하나이다. 배롱나무의 꽃을 백일홍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다른 식물이다.
<백일홍의 전설..>
어느 작은 어촌에 김첨지라는 사람이 어여쁜 외동딸과 둘이서 함께 살고있었어요.
김첨지의 외동딸은 효성이 지극했으므로, 늙은 아머지를 정성껏모셨대요.
그런데 이 어촌에는 해마다 마을 처녀 한 사람씩을 바다의 이무기에게 제물로 바치는 이상한 풍습이 있었다는군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고기도 잘 잡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무기가 노해서 큰 풍랑을 일으키는 바람에
고기잡이하러 나갔던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는다고 굳게 믿고 있었답니다.
게다가 마을에 큰 재앙까지 닥치는 것으로 알았대요.
이무기에게 제물로 바치는 처녀는 추첨에 의해 결정되었답니다.
그리고 제물로 뽑힌 처녀는 제삿날 곱게 차려입은 모습으로 제사상에 올려졌는데
그러면 곧 이무기가 나타나서 그 처녀를 잡아갔어요.
그러던 어느 해, 김첨지의 딸이 제물로 결정되었답니다. 그러자 김첨지는 딸을 붙들고 통곡했어요.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이냐. 난 네가 없으면 살 수가 없어."
그녀는 서글퍼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렷지만 자신의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아버지를 위로했답니다.
"아버지, 저역시 한없이 서글프지만 이미 그렇게 결정된 걸 어떻게 하겠어요.
부디 고정하시고 제가 없더라도 오래오래 사세요."
제삿날이 되자 김첨지의 딸은 예쁘게 치장한 모습으로 제사상에 올려지게 되었답니다.
그때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들리더니 바다 저편에서 금빛 찬란한 배가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것이었어요.
그 배는 가까이 다가와 제사상이 차려져 있는 곳 앞에 멈췄대요.
그러더니 그 배에서 늠름한 모습의 한 청년이 내렸답니다.
그 청년은 마을 사람들 앞으로 다가와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어요.
"난 동쪽 나라에서 온 왕자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가 타고 온 훌륭한 배나 그의 차림새와 행동 등으로 보아 스스로 왕자라는 사내가
정말로 왕자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까."
"예, 말씀드리지요. 나의 부인이 될 처녀가 김첨지의 딸이라는 신의 계시를 받고 여기까지 오게 되 었소이다."
"그렇지만 그 처녀는 지금 제물이 되어 제사상에 올라 앉아 있습니다."
이어 왕자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부인이 될 처녀가 이무기의 제물이 된 경위를 전해 들었어 요.
그러자 그는 제사상에 앉아 있는 김첨지의 딸을 바라보더니 그녀를 내려오게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힘찬 어조로 말했어요.
"이무기는 내가 반드시 처치하겠소. 그러니 여자 옷 한 벌만 준비해 주시오."
왕자는 여자의 옷으로 갈아 입고 김첨지의 딸 대신 제사상에 올라 앉았답니다.
그리고는 마을 사람들은 예전처럼 바다를 향해 술을 올리고 절을 하면서 제를 지내고 이무기를 불렀습니다.
그러자 무섭게 생긴 이무기가 나타났어요.
이무기가 가까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왕자가 재빨리 칼을 빼어 이무기를 향해 내리쳤답니다.
그러자 이무기는 머리 하나를 떨어뜨리고 황급히 도망치고 말았어요.
이렇게 해서 이무기를 물리친 왕자는 마을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김첨지의 딸과 혼인을 했답니다.
얼마동안 그 마을에서 살다가 하루는 부인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어요.
"난 다시 바다로 나가야겠소."
"......"
"그 놈은 아직 죽지 않았소. 그래서 그 놈을 쫓아가 죽여야만 후환이 없을 것이오."
"그러면 언제쯤 돌아오실 건가요."
"늦어도 백일이내에 돌아오겠소."
"전 당신이 오실 때까지 매일 산 위에 올라가 바다를 바라보며 기다리겠어요."
"돌아올 대 이무기를 죽였으면 흰 깃발을 뱃전에 매달겠소. 만일 내가 죽게되면 부하들에게 붉은
깃발을 매달도록 할 것이오."
왕자는 부하들을 이끌고 다시 바다로 떠났습니다.
부인은 매일같이 산 위에 올라가 기도한 후 바다를 바라보며 왕자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했습니 다.
그런데 왕자가 떠난지 백일째 되던 날, 저멀리 수평선 쪽에서 배 한 척이 나타나더니 가까이 다가왔어요.
그러나 뜻밖에도 배에서 나부끼는 깃발은 죽음을 알리는 붉은 빛이었어요.
부인은 그가 죽을 줄로 알았어요. 그래서 한탄하다가 그 자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답니다.
그러나 왕자는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깃발이 붉었던 것은 이무기의 나머지 목을 칠 때 그 피가 튀어
깃발에 묻었기 때문이었어요.
왕자는 자신의 말 때문에 어이없이 죽은 부인을 끌어 안고 통곡하다가 부인을 양지바른 언덕에 묻어
주었답니다.
그런데 그후 부인의 무덤에서는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어요.
사람들은 이 꽃을 백일동안 기도하다가 죽은 부인의 넋이 변한 것으로 믿고, 꽃의 이름을 백일홍이라고 불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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