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외 지역 낚시다녀 온 이야기 적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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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들 (2007-06-02 18:43:48, Hit : 3400, Vote : 226)

박달지 조행

누군가 물었습니다.
고기 잡는데 무슨 기술이 있는교...?
얼른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기술은...없구요....그냥 미끼 던져 놓구 고기가 물어줄 때 까지
기다립니더......
어이구...쯧쯧..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봅니다.
내가 대답해 놓구서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참 한심한 것 같아서 웃은 적이 있습니다.

오늘도 그 한심한 짓을 하러 떠납니다.
누군가에게나 삶의 목적은 행복일진데...
그 한심한 짓이 나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입니다.
또 약삭빠른 내 머리는 다른 논리들을 잘도 찾아 냅니다.
한심한 것에 시간을 투자하고 행복해 지는 사람들은 그 만큼 삶의 위선도 줄여지는 것이라 말입니다.

몇 일째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낚시를 가고 싶다는 내면의 표현입니다.
오늘은 구름이 은빛 비늘을 닮아 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 터널을 지나면 갈등이 사라집니다.
기억이 지워진다는 신화속의 레테의 강처럼
일의 기억은 이제 말끔히 지워집니다.

이제 돌아 갈 수도 없습니다.
지난 세월처럼 한번 올린 고속도로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거금 8만원짜리 속도위반 통지서의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상태라
오늘은 살금..살금..

싱그러운 바람이 열어놓은 창으로 들어옵니다.
내 코를 지나 오염된 폐와 내장을 정화시킵니다.
박달지 초입입니다.

오늘은 시간이 남아 평소에 늘 그리워하던 곳으로 발길을 돌려 봅니다.
여전히 그림 같은 전경이 나를 기다립니다.
박달지를 조금 지나쳐 길가에 있는 백석지입니다.

저수지 옆으로 꽃다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낚시 때려 치우고 그냥 자리 깔고 있고 머물고 싶어집니다.
조금만 벗어나면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이 있는데..
우리는 잊고 사는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오늘 밤을 보낼 곳입니다.

전을 서둘러 펴 보지만....조금씩 빠지는 물을 보며 꽝을 예감해 봅니다.
밤은 아직도 쌀쌀하고...............
.................................................

안 좋은 예감은 언제나 잘도 맞아 떨어집니다.
꽝이 습관화되니..아쉬움도 사라집니다.
이래서 습관이 무서운가 봅니다.
이글을 읽는 조사님들은 부디 좋은 습관을^^..*

돌아오는 꽝조사,, 다시 미련이 남아...
백석지에 잠시 머물러 봅니다.

늘 경붕사에 들러 남의 조행기만 죽어라고 파보다가
이제야 첫 조행기를 올립니다.
그런데 첫 조행기에 붕어가 없습니다.
나의 낚시 실력만큼이나 한심합니다
붕어 있는 조행기 올리려면 아마 올해는 힘들거 같습니다..
읽는 분께는 죄송하지만 꽝조사의 비애입니다..

사실 입이 옥수수만한 붕애 몇 마리는 잡았습니다만..
첫 조행기에 그 넘들 올리려고 사진 찍는게 내가 민망해서 그만 두었습니다.

언젠가는 덩치급 몇 마리 사열시켜 놓구 .....
번~쩍 후레쉬 한방 멋지게 터트리고 싶습니다.......
* 사랑과평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2-14 21:18)

잡탕 (2007-06-02 19:53:49)

빈들님 조행기 넘 잘 보았습니다.저야 언제나 허접하게 쓰는글이라서요
감사 합니다.

붕어야 (2007-06-02 19:57:35)

언젠가는 덩치급 몇 마리 사열시켜 놓구 .....
번~쩍 후레쉬 한방 멋지게 터트리고 싶습니다.......

제가 바라는 바입니다....^^

맹물사랑 (2007-06-03 10:11:36)

출조때마다 밤바라기, 별바라기만 하고오는 맹물입니다.
그래도 좋은걸 어쩝니까요.
즐낚하세요 .... ^^*

민아찌 (2007-06-03 13:29:17)

수고하셨습니다.

푸른하늘 (2007-06-04 00:52:29)

빈들님, 오랫만에 쓰신글이 참 반갑습니다.
즐겨 가시는 백석지,, 언젠가 동행때의 추억이 새롭습니다.

그믐 (2007-06-04 08:44:30)

조행기 잘읽었습니다

그리운그곳 (2007-06-04 09:15:10)

수고 하셨습니다.
첫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여상 (2007-06-04 11:48:52)

안녕 하셔요
5-6년전에 한 두번 뵌적이 있는 그분 맞죠?
여전히 그쪽방향으로 출조를하고 계시는군요
그쪽으로 출조할 때 ...
한번 뵙고 싶군요
울산 황동주 011-9500-5659

빈들 (2007-06-04 13:06:55)

푸하선배님,,언제 함 같이 학교뒤에 가입시더..
여상님...반갑습니다..전화드리겠습니다...

(2007-06-06 11:46:47)

수고하셨습니다. 늘 행복한 낚시하시기 바랍니다.

대구월척 (2007-06-09 14:03:40)

저만 그림 안보이는건가요?

빈소쿠리 (2007-06-14 07:38:28)

그림은 저도 안보입니다. ㅋㅋ
수고하셨습니다.

붕탱이 (2007-06-19 11:50:03)

멋져보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안출하십시요

엿쟁이 (2007-07-18 12:23:34)

수고하셨읍니다.
안전운행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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