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외 지역 낚시다녀 온 이야기 적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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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절 (2003-11-10 21:33:58, Hit : 2895, Vote : 151)

오랫만에 찾은 해창만

이곳 경붕사에 가입을 하고 첨으로 조행기를 쓰는 것 같다. 그동안 회원님들의 조황이며, 조행기를 눈낚으로만 실컷 보아 왔는데, 조행기를 쓸려니 조금은 어색한 것 같다.

먼저 내가 다시 해창수로를 찾도록 조황속보를 올려 주신 봉어님께 감사를 드린다.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봉어님의 낚시에 대한 열정은 존경할 정도로 대단하심을 새삼 느낀다.

실로 오랫만에 해창수로 낚시를 가기로 결정하고 자주 동행출조를 하는 소장님과 함께 토욜 오후 2시 출발, 2시간후 2호 갑문에 도착....
2호갑문을 지나 좌측의 다리 좌우로 벌써 많은 조사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5년전쯤.... 그때는 매주 단독출조를 할 때가 많았을 만큼 해창만의 지리는 어느정도 알고 있었던 터라 나름대로의 포인트를 결정한 바가 있어 계속 차를 몰아 3호갑문을 지나 제2상오교(아마도 기억상)에서 차를 멈추고 주위의 포인트 탐색차 내려가 보니 서울서 오신 노조사님이 자리하고 계셨다.

인사를 하고 조황을 여쭈니 월요일에 도착하여 지금까지 하고 계신단다. 살림망을 보니 대형 살림망과 보통 살림망 두개가 보였다. 대형살림망에는 붕어와 잉어가 제법 많이 있었다. 노조사님께서는 지금까지 12마리의 잉어를 터뜨리고 몇 수의 잉어를 올렸다고 하신다. 그리고 밤에는 잘 안된다고 말씀하시면서 밤에는 갑문쪽의 조명등때문에 방해를 많이 받는다고 하신다. 그 분들은 다리 건너 좌측으로 자릴 잡아서 야간에는 정면으로 조명을 받게 되어 있었다.

할 수 없이 제2상오교 다리 건너기 전 좌측의 포인트에 자릴 잡았다. 나름대로의 계산에 의하면 지난주 내내 금요일까지는 날씨가 좋았고 기온도 많이 오르다가 토요일 오후부터 기온이 하강한데다 비까지 온다는 일기예보상 아무래도 수심이 얕은 샛수로쪽 보다는 수심이 깊은 제방쪽이 유리하다는 생각에 의해서...

포인트를 정하고 30를 펴서 몇군데 수심을 재어 보니 2.2m정도 골고루 나온다. 25와 30을 두대 펴고 밑밥 준비, 신장, 콩가루, 아쿠.., 등등을 약간 푸석하게 배합하여 소장님 드리고 밑밥질 시작,
한 시간이 지나도 입질이 없다. 그동안 한마디 정도 살짝 올리다 말고, 조금있으면 살며시 원위치... 옛날의 해창수로 입질이 이게 아닌데 하면서 계속 입질 파악중...

먼저 소장님이 한수 하신다. 9치정도는 되어 보였다. 입질이 약하다고 판단하고 봉돌을 조금씩 떼어내기 시작, 캐미를 꺾고 조금 있다가 두마디정도 살짝 올리고 그대로 있다. 혹시나 싶어 챔질하니 8치정도 조금 힘을 쓰다가 올라 온다. 랜턴을 켜 보니 정확하게 윗입술에 걸렸다.

음... 입질이 이정도구나 생각하고 조금 더 봉돌을 깎았다. 봉돌을 깎으니 입질을 한결 부드러운데 물 흐름에 찌가 조금씩 흐른다. 게다가 비는 오지, 파라솔 땜에 서기도 어렵고, 맞바람에 너울까지 심해서 낚시 여건은 좋지 않다. 맞바람에 앞치기를 하니 착수지점이 제멋대로다. 악조건 속에서도 간간히 붕어는 올라온다. 밤에 봐서 그런지 붕어가 체고가 높아서 그런지 떡이라고 생각했다.

봉어님 속보에 의하면 21시를 넘기면 입질이 끊긴다고 했다. 그래도 22시까지 7,8치로 십여수했다.
준비해 간 막걸리를 마시고 시간을 좀 보내다가 12시경 다시 시작했으나, 여전히 입질이 없다. 아마도 기온이 많이 떨어진데다 비까지 오니 붕어의 활성도가 많이 떨어진 것 같다. 1시경 소장님 주무시러 가시고 혼자 부지런히 밑밥질을 하는데 입질이 없다.

2시가 되었다. 한대 피고 다시 글5를 개어 달았다. 내림 2봉에 한쪽은 신장+,, 한쪽은 글5로 던졌는데 이내 입질이 온다. 살며시 2마디정도 올리다가 멈춰있다. 챔질... 계속 30대만 입질이다. 25는 걷어 놓고 30 한대만 집중한다. 던지고 2분이내 입질이 온다. 그렇게 3시까지 올라온다. 씨알이 고르다. 주종이 7,8치 간혹 6치이며 그 이하는 올라오지 않는다.

3시를 넘기니 또 다시 조용하다. 잠이 좀 오지만 버티기로 했다. 봉어님 속보에 의해면 대형잉어가 붙는다고 했기 때문에... 덕분에 채비도 튼튼하게 준비를 했다. 뜰채도 펴 놓고 기다리는데 잉어는 오지 않는다. 그 넘의 잉어땜에 잠도 못 자고 점점 밝아오는 새벽을 맞는다.

아침이 되어도 일기는 그다지 호조건으로 바뀌지 않는다. 간간히 입질은 오지만 씨알이 조금 잘아진 느낌이다. 6치급이 올라 온다. 게다가 입질도 더 약아진다. 아침이 되어 쓰린 속을 라면으로 풀고 밤새 입질이 없던 25를 걷고 어설픈 내림채비 28을 꺼냈다.

바람도 많이 불고 갑문쪽으로 물흐름도 약간 있어서 여건은 좋지 않지만 그동안의 밑밥질로 집어가 되었다고 보고 아래는 집어제, 윗바늘에 글을 달아 던지자 예상대로 찌가 흐른다. 집어가 되었다고 생각한 지점에서 1메터정도 흐르자 찌가 서서히 솟았다가 쏙 내려간다. 챔질... 올려 보니 8치급이다. 이렇게 해서 내림으로 간간히 올라 온다.

비가 오다가 그치고를 반복해서 철수할 틈을 주지 않다가 12시경 잠시 비가 그치는 틈을 타서 소장님과 철수를 결정. 대를 걷었다. 살림망을 꺼내 보니 6-8치로 약 50여수... 밤에 떡이라고 생각했던 붕어가 보니까 전부 토종이요 떡붕어는 한마리도 없었다. 아마도 금년들어 첨으로 마리수로 제일 많이 잡은 것 같다. 비,바람,기온강하의 악조건속에서의 조과치곤 괜찮았다. 붕어는 몸이 좋지 않으신 소장님께 드리고 귀가길에 올랐다.

실로 오랫만에 와 본 해창수로...
그동안 많이 변해 있었다. 각 수로사이의 농로가 시멘트포장을 해 놓아 정말 좋았다. 옛날엔 비포장에 차 하부가 텅.텅. 찍히기가 다반사였으니까....
또, 왜 그런지 잔챙이가 올라 오지 않는다. 이게 좋은 현상인지 아님 블루길과 배스, 황소때문인지 우리것을 아껴가는 풍토가 조금은 아쉽게 느껴진다. 또한 요즘 인터넷상에서 쓰레기와의 전쟁(?)때문인지 아님 캠페인 덕분인지 해창의 쓰레기는 과거보다 덜한 것 같다.



하고재비 (2003-11-10 21:39:38)

사계절님 반갑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꾸벅

양희명 (2003-11-10 21:48:56)

서울 노 조사님 건너 편에 앉아 계셨던 분 같네요. 다리 아래쪽.....
아침에 한대만 펴고 계셨던, 우축에는 예비군복 같은 옷 입으신 분하고
잘 잡으신던데요.
제방에서 하다가 바람 때문에 ......
아침에 서울 노 조사님 우측에 앉았던 분이 봉어님이고 그 옆에가 저,그리고 수초님
바로 앞에 있었는데 몰랐군요. 다음에 기화가 되면 뵙지요. 수고하셨습니다.

물잠자리 (2003-11-10 21:56:07)

사계절님...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사계절 (2003-11-10 21:56:10)

아! 그러셨군요... 맞아요. 다리에서 첫번째에 앉았었죠...
전 그동안 경붕사 조행기는 많이 봐 와서 존함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맞은 편에 아침에 오신 세분이시군요...
예비군복이 아니고 우의인데, 색상이 국방색이라서...
베이지색 조끼 입으신 분이군요...
담에 기회가 되면 함께 하고 싶습니다.

봉어 (2003-11-10 22:06:06)

사계절님 우와 마주앉아 보고도 몰랐네요.
애고 우리경붕사회원인줄도모르고 그곳은 상오교가 아니고 3갑문 가오리강다리입니다.
따블캡 타고오셔서 두분께서 나누시는 말씀이 경상도 사투리라서 아는체 할려다 그냥있었는데 토요일날 제방에서하다 그곳맞은편 노조사님바로 옆에서 낚시하던 사람이 저입니다.
그날 손맛 잘보시던데 그자리에서 지금 우리낚시회 부부 노조사님께서 내일까지 하시고올려고 지금현재 머무르고있으며 엄천손맛보고계십니다.

(2003-11-10 22:28:55)

사계절님! 그리 좋지 않은 상황속에서도 손맛 보셨네요.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처음으로 조행기 올려주셔서 감사드리고요, 감사한 마음에 아이콘 하나 달아드립니다. 사계절 내내 푸르게 사시길.. 고맙습니다.

참붕어 (2003-11-10 22:51:55)

손맛을 제대로 보고오셨네요!!
해창만 붕어 입질이 시원하기로 소문이 나있는데~~ 날씨 탓인가 보군요!
악조건 하에서도 마릿수 재미를 보실수 있으셨다니, 실력이 뛰어나시네요!!

사계절 (2003-11-10 22:52:12)

그러셨군요...
맞은편의 검은색 옷을 입으신 분이신가요? 첨에 8-9치급 한수 하셔서 옆에 분에게로 가신분?
봉어님 감사합니다. 속보 덕택에 해창수로를 찾게 되었습니다.
담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뵈올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날틀 (2003-11-11 00:27:58)

와!! 세상이 참 좁네요..
아님 경붕사 인연이 엄청나게 질긴거던가요.
근데 전 그와중에 엉뚱한 생각이 드네요. ㅎㅎ
절대로 쓰레기 같은거 함부로 버릴게 못됩니다..그죠?
버릴라는 순간 기냥 바로 걸려서리 인상착의에다가 콧구멍에서 삐져나온
콧털갯수까지 낱낱이 여기에 공개될거니까요..
하긴 뭐 울 회원님들은 절대루 그럴 분들이 없으니 머..
혼자만의 망상이었습니다.
어쨓든 든든하게 손맛보신 모든 분들 축하드립니다.
입질이 약할땐 봉돌을 좀 깍아줘야 된다는것 오늘 세삼스레 느꼈습니다.

가을하늘 (2003-11-11 08:04:01)

사계절님, 해창만 정보 잘 봤습니다

차이장 (2003-11-11 08:36:22)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추운날씨 늘 안출 하세요.

치락 (2003-11-11 08:36:47)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제가 밤샘낚시한 기분이 드는 군요. 약간은 피곤하고 그래도 재미는 있고 ^^ 고맙습니다.
저도 가보고는 싶지만 워낙에 먼길이라 쉬이 가 지지가 않는 군요.

청마 (2003-11-11 09:18:27)

사계절님!
반갑습니다.
먼 출조길 궃은 날씨에
손 맛 보심을 축하 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믐 (2003-11-11 09:49:38)

사계절님 조행기 잘보았슴니다
굿은 날씨에 고생도 많이 하셨네요

건붕어 (2003-11-11 10:11:38)

고맙습니다. 초보들에겐 바로 이런 조행기가 필요한 것같습니다.
집어는 뭘로 했는지 미끼는 뭔지 입질 패턴은 어떠한지 또 챔질타이밍은 ?...등등
너무 너무 감사드리구여 수고하셨습니다.

으라차차 (2003-11-11 12:15:08)

아~~~~
해창만~~~~

둠벙 (2003-11-11 13:17:54)

악조건속에서도 조과가 좋았습니다.
최선을 다하시는 사계절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덕분에 제가 현장에 앉아 있는 실감나는 조행기 잘 보구갑니다
항상 건강 하세요

김해붕어 (2003-11-11 14:23:51)

시간상 여건이 맞았다면 지도 그자리에 있었는데....
그래도 사계절님 손맛은 충분히 보시고 오셨네요.
조행기 읽어보니 해창이 그리워 지네요.
건강하시고....안출하세요...........^^*

일소일소 (2003-11-11 16:24:32)

먼길가셔서 날씨가 안좋은대도 손맛을 보셨네요
건강하십시요.

송애 (2003-11-12 11:08:00)

역시 해창만은 가볼만한 곳이군요
날씨가 좋치안아는데도 손맛보신것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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