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아침 9시 아내와 큰아들을 태우고 충북 진천의 초평지로 향합니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날씨도 좋습니다.
이제 운전에 맛들인 큰 아들이 청도 휴계소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고나서 부터 운전을 합니다.
전날 밤샘으로 공익 근무를 했는데 피곤도 모르고 운전만 잘 합니다.
중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당진 상주 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
네비게이션도 없이 잘도 갑니다.
오후 2시경 초평지에 도착해서 인자하신 사장님의 배려로 좌대에 올라 앉으니 바람도 시원하고 경치도 좋고 물색도 좋은데 좌대 주위에 베스의 날뜀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불길한 마음속에 큰아들 한대, 아내도 한대, 저는 두대의 낚시대를 펴고 떡밥을 달아 줘 보지만 입질은 없습니다.
배를 타고 나가 샤워를 하고 오면서 지렁이를 한 통 준비해 큰아들에게 주니 그 때 부터 연신 불루길을 낚아 냅니다.
심지어 옥수수에도 블루길입니다.
저녁을 먹고 해지지길 기다려 다시 떡밥을 줘 보지만 붕어는 잠수중입니다.
밤새워 붕어를 기다려 보지만 주위 대부분의 좌대 그 어디에서도 밤새 춤추면서 끌려오는 찌 불은 없었습니다.
8월 14일
이른 아침의 초평지 멀리 보이는 새를 뒤로 하고 철수 하기로 합니다.
짐을 정리하는 동안에도 홀로 붕어를 기다렸던 이놈도 지친듯 해서 가방에 넣어 줍니다.
다시 오리라 기약하면서 그래도 미련이 남아 다시 쳐다보는 초평지 입니다.
초정약수에 가서 목욕을 하고 음성 꽃동네에 갔다가 늦은 아침을 먹고 29년간 지속된 친구들과의 모임을 위헤 공주의 갑사로 갑니다.
친구 및 그의 아내들과 반가운 만남과 맛잇는 식사 그리고 한 밤중에 은밀하게 이루어진 계곡의 알탕, 이어지는 술과 정담들을 마치고 잠에 듭니다.
8월 15일
새벽 4시, 아들과 아내가 저를 깨웁니다.
졸린눈을 비비며 곤히 잠든 친구들이 깰까 싶어 살며시 방을 나섭니다.
공익 근무를 하는 큰 아들을 위해 4시30분 출발 합니다.
호남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 로 이어지는 새벽의 고속도로에는 안개가 자욱 합니다.
그래도 이녀석은 운전을 차분히 잘 합니다.
아침 8시30분 집에 도착해서 짐을 모두 내리고 조금 늦겠다는 양해를 구한 큰 아들은 잠깐 샤워를 하고 출근 합니다.
경붕사 30대 회원님들 께서 주관하시는 모임에 가지 않겠냐는 전화를 받으면서도 눈은 계속 감깁니다.
감사한 마음과는 달리 몸이 따라 주질 않아 정중히 사양을 하고 짐을 모두 정리합니다.
그리고 이내 깊은 잠에 빠져 듭니다.
결론 : 꽝이지만 "고기를 못잡았어도 경치가 좋아서 너무 좋았다."는 아내의 소감에 6짜를 한 듯한 기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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