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사랑방입니다.

제목: 부자(父子)간의 대화(對話)

글쓴이: * http://www.gnfish.com

등록일: 2005-04-19 01:40
조회수: 1768 / 추천수: 41

소류지에 앉아 있는데 밤 10시쯤 맏이(초등 4학년)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다음은 그 전화통화 내용입니다..

맏이 : 아빠 몇시쯤 오실거예요? (매일 저녁 전화와서 묻는 질문임)
사평 : 응! 사랑하는 맏이네.. 아빠 오늘 좀 늦을건데 먼저 자라.
맏이 : 아빠 11시 넘어서 오실거예요?
사평 : 그래. 밤 12시쯤 되어야 갈 것 같네요 (아들이지만 분위기 따라서 자주 존대를 해줍니다..)
맏이 : 아빠!
사평 : 왜?
맏이 : 아빠 집에 오시면 과자 있는데 드시지 마세요.
사평 : ... ...
맏이 : 우리가 자더라도 드시면 안돼요..
사평 : (감 잡고) 아! 내일 소풍 가는 모양이네. 엄마가 맛있는것 많이 사주셨니?
맏이 : (딴청부리며..) 냉장고에 있는 햄도 드시면 안돼요..
사평 : ... ... (속으로 아들 맞나? ^^)

집에 들어와서 냉장고 열어보니 햄(쏘세지)도 보이고
가방에는 과자도 보입니다..

오늘 비록 늦게 잠들지만 내일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소풍가는 두 아이를 배웅하며 용돈 천원씩을 주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이상, 애들 소풍가려고 사놓은 쏘세지 뺏어 먹을것처럼 보여온 나쁜 아빠였습니다. ^^

빈소쿠리 2005-04-19 01:59:01

공주:아빠! 오늘 언제들어와요.
소쿠리: 좀있다가.
공주:좀있다가 언제요.
소쿠리:나중에.
공주:나중에 우리잘때?
소쿠리:그래.

이상 저와 딸애가 매일 한결같이 통화하는 내용입니다.

콩삼 2005-04-19 05:05:54

[사평 : ... ... (속으로 아들 맞나? ^^)]
참 재밌는 속내용이네요...
아침에 꼭 천백원씩 주세요~^^
그리고 백원의 의미를 얘기해 주세요....

소쿠리선배님은 그래도 맘은 똑같죠?^^

(백설공주님 그리고 모든 어린이들 아빠사랑 많이 하세요~~~☆☆ *^^*)

아빠심심해 2005-04-19 08:57:26

보고서도 안묵고 참느라고 욕봤심더...사평님~~~~ㅎㅎㅎ
.
.
근데요,,쏘세지 사진은 왜 없어요???
혹시 몇개 빼묵은거는 아니겠지예??ㅋㅋㅋ

오늘도 2005-04-19 09:51:11

사평님 애들 과자 자주 뺏어 먹나 봅니다.^^*

일기예보에선 비가 온다던데 아침의 날씨는 참 좋으네요.

환상 2005-04-19 09:57:35

그래도 아빠를 믿는 것 같습니다.
제 애는 아무말도 않하고 아주 숨겨놓는 답니다.
지 누나하고 눈에 보이면 다 먹어 버리거든요.

뽀빠이 2005-04-19 10:00:06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할말 없심더~~~~~~~~~~~ㅎㅎㅎㅎㅎㅎ

바람개비 2005-04-19 11:42:58

"우리집 냉장고는 10시에 문닫습니다" 붙여 놓으세요 아드님 헤헤

은이아빠 2005-04-19 13:50:06

30개월 된 저희 딸(시은이)이랑 대화내용....

아침에 출근하며

아빠 : 아빠 갔다오께 시은이도 잘 놀고
딸 : 응! 아빠 고기 많이 잡아와~~~

ㅋㅋ

즐거운낚시 2005-04-19 13:59:22

사평님이 애들 과자 많이 뺏어 먹는 모양입니다...ㅎㅎㅎ
우찌그리 저하고 똑같습니꺼....ㅎ

참붕어 2005-04-19 17:47:41

평시에 울매나 뺏아 묵었으모 그런얘기를 다하까예????
한개 뺏어묵고 두개 사들고 들어가 보이소~!!
그라모 다시는 그런소리 안나올낍니더!

용두산 2005-04-19 18:25:16

ㅎㅎ 믿음직한 맏이아들과 대화 사랑이 넘칩니더~ ^^
그럼요. 그때가 귀엽구 깨물고싶지요.
아~
우리의 꿈나무들은 거짓말을 못합니다.ㅋ 더망가야징~^^ㅎㅎㅎ

2005-04-20 00:03:34

제가 사실 애들꺼 좀 뺏어 묵습니다. 제 덩치를 보세요.. ㅎㅎ

무학산 2005-04-20 09:24:52

잔잔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다음에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노을빛 2005-04-20 13:02:56

초등학생 있는 경붕님들은 공감이 되겠읍니다

아빠심심해 2005-04-20 15:19:01

사평님~~
큰아드님 소풍갔다 오면서 과자 좀 남겨 왔던가예???ㅎㅎ

민물새우 2005-04-26 13:25:06

우리는 마눌님과 아들이 한결 같은 말들을 주고 받더군요.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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