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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 외래동물 5억마리 수입… 3년새 600배로 [조선일보 2007-01-22]
연구·애완용 마구 반입… 생태계 교란 우려 파충류·양서류는 검역도 안받고 무사 통과
‘왕지네, 밀크스네이크, 늑대거북, 알비노클라라, 아메리카녹색아놀도마뱀, 악어거북, 타란튤라….’
인터넷 애완동물 사이트엔 생김새나 이름조차 생소한 외래종 목록이 사진과 함께 무더기로 올라 있다.
한 마리에 수천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는 등 몸값은 천차만별이다.
한 애완동물 사이트 운영자는 “특이하거나 희귀한 동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어떤 것들은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했다.
곤충과 파충류, 양서류, 갑각류, 거미류 등 이색 동물에 대한 애호층(mania)이 급격히 늘면서 수입도 급증 추세다.
국립식물검역소 서정우 검역관은 “곤충류 시장 규모만 2005년 한 해 200억원대로,
앞으로 훨씬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검역도 없이 마구 수입된다
외래종(Alien Species)이 떼로 몰려오고 있다.
21일 환경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외래종 동물 가운데 정체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은 외래종이
4억9700만 마리로, 2003년(79만 마리)보다 600배 가량 늘어났다.
2004년엔 1300만 마리, 2005년엔 1억3100만 마리가 정체불명이었다.
어떤 동물이 얼마나 들어왔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로 외래종이 마구 쏟아져 들어온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 생태계를 엉망으로 만들었던 황소개구리·큰입배스 등에 이어 생태계 교란이 크게 우려되지만,
정부는 이 같은 외래종들이 어떻게 유통·관리되고 있는지는 물론, 생태계 부작용에 대해서도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 외래종 문제가 불거질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라며 “사실상 국경을 활짝 열어 둔 채로
외래종의 침입을 받아들인 결과”라고 말했다.
파충류·양서류 관리도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다른 동물과는 달리 검역대상에서 아예 빠져 있다.
수입허가 신고 절차도 없고 사실상 누구나 자유롭게 국내에 들여올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뱀·자라 같은 파충류는 연간 40만 마리 안팎씩 수입돼 인터넷 등을 통해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방상원 박사는 “뱀 등의 위해성을 감안하면 수출입 통관 및 검역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
판매자에게는 판매되는 종류에 대한 위해 정보 고지 의무 등을, 구매자에겐 야생 방출 금지의무를 부과하는
법 규정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류도 마찬가지이다. 식용이 아닌 관상용·애완용 목적으로 들여오면 사실상 아무런 제약 없이 수입이 가능하다.
외국에서 악명을 날린 외래종 어류 가운데 모잠비크틸라피아, 알비노클라라 같은 14종〈표 참조〉이
국내에 이미 들어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외래종의 무분별한 생태계 교란을 막으려면 최소한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지정 외래종에 대해선 수입 및
판매금지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국립환경과학원 유해생물과 김원명 박사는 “외래종 문제에 일찍부터 대응한 선진국처럼 우리도 법률정비를 비롯해
국가외래종위원회 구성 등 범 정부적인 대처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황소개구리 재판(再版)은 안된다
외래종 확산 방지의 필요성은 과거 경험이 말해 준다.
황소개구리와 붉은귀거북 등을 퇴치하기 위해 사회 전체가 발칵 뒤집어졌던 게 불과 몇 년 전이다.
블루길 같은 외래종이 황소개구리 알을 포식하는 등 새로운 국면이 전개돼 황소개구리의 기세는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의 하천과 습지 등에서 토종 물고기의 씨를 말리고 있다.
반면 수중 생태계의 무법자로 불리는 큰입배스는 갈수록 위세를 떨치고 있다. “북한강 최상류 지점인 강원도 화천까지
배스가 침투해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는 중”(서강정보대 심재환 교수)이라고 한다.
KEI 방상원 박사는 “IUCN이 꼽은 56대 침입 외래동물 중 국내에 이미 12종이 들어온 사실을 확인했다.
국내법에 황소개구리와 붉은귀거북, 큰입배스 등 3종은 교란종으로 지정됐지만, 뉴트리아와 미니피그(작은 돼지),
알비노클라라(열대어의 일종) 등 9종은 앞으로 집중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동안 외래종이 활개친 데는 공통된 원인이 작용했다. 식용·방생용·애완용 등으로 수입된 이후
20~30년 동안 생태계에 잠복하다 ‘관리 미비’로 마구 퍼져 나갔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선 이와 유사한 사례로 야행성 쥐의 일종인 뉴트리아가 지목되고 있다.
성체는 길이가 60㎝ 안팎으로 무게가 10㎏ 가량 나갈 정도로 몸집도 크다.
1980년대 중반부터 식용·모피용 등으로 농가에서 길러 왔으나 2001년에 농림부가 가축으로 지정하면서
수만 마리에 이를 정도로 불어났다.
하지만 뉴트리아는 이내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생김새에 대한 혐오감 등으로 판매가 잘 안되자, 사육을 포기한 농가가 속출했다.
이런 과정에서 야생으로 방출된 뉴트리아는 물풀을 뿌리째 먹어 치우는 등 왕성한 식욕과 번식력으로 크게 불어났다.
한국자연환경연구소 최병진 박사는 “경남 일대의 낙동강 주변 습지와 지천을 비롯, 전국 하천과 습지에 골고루 퍼져 있다.
생김새가 수달처럼 생겨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가보면 뉴트리아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생태계 교란 가능성이 있는 외래종들에 대해 위해성 등급을 매겨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태계 파괴 주범 '뉴트리아' 경산서 발견돼 [대구매일신문 2007년 02월 12일]
주로 경남 지역에 서식하면서 수초와 수중동물을 무차별로 포식해 환경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종 뉴트리아가
9일 경산 갑제동 못에서 죽은 채로 발견돼 야생동물연합 대구경북지부가 원인규명과 분포 확인 작업에 나섰다.
남미에서 사육용으로 수입된 뉴트리아는 2001년 전국 공식 사육 마리수가 4만 마리에 달하고,
2003년 식품원료로 허용됐으나 사육 포기 농가가 늘면서 야생으로 확산돼 주로 경남 늪 지역에서 발견됐는데
경북 지역에서 발견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환경단체들은 길이 60cm, 무게 10kg의 설치목 포유류인 뉴트리아가 수초와 수중동물을 무차별적으로 포식해
생태계 교란 등의 부작용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해 왔다.
일본, 2005년부터 2251개 외래종 단속 / 미·중은 골칫덩이 뉴트리아 퇴치 비상 [조선일보 2007.01.22]
외래종에 의한 생태계 교란은 세계 각국이 안고 있는 문제이다. 하지만 나라마다 고유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특정 동물이 모든 나라에 해롭게 작용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 현상이 빚어지기도 한다.
예컨대 우리나라에서는 큰입배스가 토종 물고기의 씨를 말리는 무법자이지만, 미국에 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뱀머리(snake-head)물고기로 불리는 우리나라 토종 가물치가 큰입배스를 위협한다고 오히려 난리 법석을 떤다.
미국에 거주하던 한국인 가물치 수입업자가 미국 세관 단속에 걸려 징역형을 살 처지에 몰렸다는 소식이
외신을 타고 전해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많은 국가들에 피해를 끼치는 골칫덩이 외래종도 있다.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지정 주요 침입 외래종 가운데 하나인 뉴트리아가 대표적이다.
KEI 방상원 박사는 “중국의 뉴트리아는 쌀과 감자 그리고 과일나무 줄기를 물어뜯는 피해를 끼친 것은 물론
심지어 댐과 부두시설, 도로, 철로를 파괴하고 인간과 가축 질병의 병원 매개체로 확인됐다는
현지 연구 결과가 나온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메릴랜드주에선 뉴트리아로 인한 습지 피해를 막기 위해 ‘뉴트리아통제위원회’를 구성,
1998년부터 3년 동안 290억원이란 거액을 쏟아 붓기도 했다.
애완동물 수입 대국인 일본의 외래종 폐해는 심각하다.
아라비아 원산의 수입 몽구스(사진)가 한때 ‘독사의 천적’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전국에 급속히 퍼졌다.
하지만 몽구스가 천연기념물과 희귀 조류 등을 닥치는 대로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본 정부가 수십억원을 들여 퇴치작업에 나섰음은 물론이다.
식물검역소 서정우 검역관은 “일본에 가면 타란튤라와 사슴벌레, 전갈 같은 동물이
시내 중심지에서도 발견됐다는 보도를 쉽게 접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본은 2005년부터 ‘침입외래종법’을 제정, 2251종의 외래종에 대한 단속에 나선 상태다.
애완용 곤충 등을 허가 없이 수입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외래종 대처는 더딘 편이다. 각종 법령을 통해 외래종 유입을 오래 전부터 엄격 차단해온
미국·호주·뉴질랜드 등과의 비교는 차치하더라도 중국보다 오히려 발걸음이 늦다는 평이다.
방상원 박사는 “일본에 이어 중국도 외래종 관련 법 제정에 들어간 상태”라며
외래종 피해는 우리보다 늦은 편이지만 대처는 더 빠른 셈”이라고 말했다.
일회성 퇴치운동보다 체계적 관리 절실 [부산일보 2006. 09.06]
지난 7월 환경부는 배스를 잡았다가 방사해주는 낚시 방법인 '캐치 앤 릴리스(catch and elease)'가
야생 동·식물 보호법 위반이라는 유권 해석을 내렸다.
법에 따르면 외래동물 중 황소개구리,큰입배스,블루길 등 '생태계 교란 야생동물'을 방사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그러나 관련 낚시단체들은 취미생활인 낚시에 대해 법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반발했다.
특히 이들은 정부가 지난 1970년대 수자원 증강 목적으로 배스를 수입해 방류하고도 이제와서
그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항변했다.
실제로 최근 낙동강 유역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외래종 대형쥐 '뉴트리아'의 경우 지난 2001년 농림부가
가축으로 인정하면서 농가에서 사육됐다.
이후 농가에서 빠져나온 뉴트리아가 야생화되면서 생태계를 혼란시키고 있지만 아직 그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식용 또는 관상용 등 단기적인 목적에 급급해 외래 동·식물을 수입한 후엔 제대로 관리를 못해 생태계가 파괴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환경조사를 실시하고 장기적인 생태계 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식용으로 수입된 황소개구리는 토종생물의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시킬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았다.
황소개구리는 길이 12~20㎝,몸무게 200~400g에 달하며 곤충,물고기,토종개구리는 물론 뱀까지 잡아먹는다.
지난 1998년 환경부가 황소개구리를 생태계 교란 야생 동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퇴치운동을 벌인 결과
현재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일회성 퇴치운동보다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북미에서 애완용으로 수입되는 붉은귀거북(일명 청거북)은 국내에 천적이 거의 없다.
붉은귀거북은 붕어,미꾸라지,피라미,어린물고기,각종 알은 물론 수서곤충,양서류,파충류도 잡아먹는다.
환경단체는 종교적인 목적으로 붉은귀거북을 수만마리씩 대량으로 방사하는 연례행사 때문에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서양등골나물,돼지풀 등 외래식물도 벼의 생육을 방해하거나 가축에게 독성을 가지고 있어 농업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특히 서양등골나물을 먹은 소의 유제품을 사람이 먹으면 구토와 변비 증세를 보이는 'milk sickness'라는
병이 생기는 등
인체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환경부는 '눈에 보이는 대로 뿌리째 뽑아달라'고 부탁하고 있지만 대부분 뿌리가 1m에 달하는 등
일반인이 제거하기가 어렵고 번식력이 워낙 강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뉴트리아，제 2의 황소개구리되나…체중 10kg 외래종 큰 쥐…생태계 교란 우려 [부산일보 2006-01-24]
수초 등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외래종 큰 쥐의 일종인 뉴트리아(사진)가 경남지역 저수지 등
낙동강 유역에 급격히 확산되면서 생태계 교란 등의 부작용을 유발시킬 우려가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4일 경남도 내 각 지자체와 이 지역 민물낚시 동호회인 '경남인들의 붕어사랑방' 등에 따르면 양산과
창녕,진주,함안,의령,밀양 등 경남지역 저수지와 하천 등지에서 목격되는 뉴트리아의 개체 수가
최근 몇 년 새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남아메리카에서 수입된 설치목의 뉴트리아는 몸통 길이 60∼75㎝,체중 7∼10㎏에 이르는 야행성 포유류로,
고기 맛이 좋아 지난 1990년대 초 창녕 농민들이 수입한 데 이어 농림부가 2001년 가축으로 공식 인정하면서
4만여 마리가 사육됐으나 사육포기 농가가 늘면서 일부가 야생화 된 것으로 추정된다.
밀양의 경우 밀양강 하류인 삼랑진읍 칠기점마을 앞 저수지와 오산 진주조개양식장 등지에서 5∼6마리 이상의
뉴트리아가 무리를 이뤄 생활하는 모습이 최근 낚시인과 인근 농민들에게 잇따라 목격됐다.
지난 8일에는 양산시 물금읍 양산천변에서 다리를 다친 뉴트리아 1마리가, 2004년 11월에는 창녕군 도천면
낙동강변에서 뉴트리아 2마리가 각각 포획됐으며 발견 당시 모두 수달로 오인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수초 뿌리나 수서곤충 등을 마구 먹어치우고 있으며 특히 1년에 2회씩 7∼8마리의 새끼를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해 그대로 방치할 경우 황소개구리 등과 같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면서 생태계 교란 등의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높지만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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