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몸으로 느끼는 기온으로 보아 점점 완연한 봄에 대한 기대가 커져간다.
우리 같은 붕어꾼에게 봄은 산난철로 이어져 년중 최고의 호황을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또한 겨울 동안 추위에 웅크렸던 몸과 마음, 낚시 장비들이 기지개를 켜고 모두 동원되어 숙원을 푸는 복수(?)의 계절이기도 하다.
작년에도 우연히 발견한 근교의 포인트에서 함께 간 조우가 한 자리에서 그것도 떡밥으로만 35센티급 5마리에 30센티급으로 15수 이상을 잡아 큰 쿨러에 붕어들로만 거의 가득 채운 것을 본 기억이 난다.
그 대어들은 모두 알을 낳기위해 연안으로 들어온 것들이었다.
엄청난 대박에 기뻐하는 조우옆에서 축하를 해 주면서도 놓아주자고 말하고 싶었으나 차마 말을 못하고,,,그 고기들은 그 날로 모두 중탕집으로 보내졌다.
어디 이런 이야기가 내 주위에서만 있었겠는가?
그리고 한 주후 술미수로로 함께가 우연히 나 혼자 36센티 월을 한 수 했었다. 그 놈 역시 알을 배고 있었다. 힘들게 잡아 잠시 살림망에 보관했다가 그대로 방생을 하였다. 그러면서 "알을 배고 있으니 살려준다"고 힘껫 말했었다.
실천만한 교훈이 어디 있어랴.
그러고 보면 우리는 붕어를 아낀다면서도 정작 개체수를 늘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 즉 산란철에 지나치게 남획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캐치 & 릴리즈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가 바로 이맘때인데,,과연 굶주렸던 꾼들이 간만에 잡은 붕어들을 놓아줄려 할 것인가?
개를 사랑하면서 된장을 바르고, 붕어를 사랑한다면서 몸 보신이다, 매운탕이다 하여 주린 배를 채우려든다면 우리의 생태계는 버틸 수 있을까?
어디 낚시꾼뿐이랴, 물속에는 베스, 부루길 등의 어식어 종들이 설치고 그물에 투망에 훌치기까지 해대니 그들이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이 쯤에서 한 가지 제안을 드리려한다.
우리 경붕사의 모토인"아니온 듯 다녀갑시다" 와 저수지 청소에 더하여 봄철만이라도 붕어들을 다시 돌려 보내는 "캐치 앤 릴리즈"캠페인을 시작하였으면 한다.
나부터 그렇게 실천할 것이며 뜻있으신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해 주시기를 당부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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