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 쓰레기 무단투기 ‘씁쓸’
요즘 동해남부 및 울산연안에는 고등어와 숭어떼가 연안을 따라 회유하면서 울산연안의 방파제 등지에는 ‘짜릿한 손맛’을 느끼려는 ‘바다의 강태공’들로 북적대고 있다. 긴 방파제를 따라서 낚시꾼들이 대거 몰려 낚시대 수백개가 물가에 드리워진 모습이 ‘사람반 물반’일 정도로 그 모습이 장관이다.
그러나 그 뒤에는 무질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짜릿한 손맛을 느끼며 낚아올린 고기와 가져온 음식물을 취사금지구역에서 조리해 먹고, 먹고난 자리에는 쌓여져만 가는 소주병과 음식 쓰레기 등이 아무데나 뒹굴고 썩으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어 지나가는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쓰다남은 부탄가스가 아무데나 방치돼 폭발 위험에 사람들이 노출되어 있다.
이처럼 무질서한 행위들을 보이던 사람들이 지난 6월의 2002월드컵에서 다함께 모여서 질서정연하게 ‘대∼한민국’을 외치고 응원이 끝나고 돌아가는 자리엔 항상 깨끗하게 청소하던 울산시민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얼마전 울산지역 낚시터에서 수거한 쓰레기들이 모두 550톤으로 5톤트럭 110대분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를 우연히 본적이 있다.
월척의 짜릿한 손맛을 즐기는 강태공들의 뒷모습엔 소중한 시민의식이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아쉽다. 해양오염방지를 위해서 낚시꾼들이 납추의 사용자제와 함께 쓰레기를 되가져 오는 ‘월드컵 그때의 시민의식’이 정말 필요하다.
<2002년 11월 울산매일신문 차 민 배·울산해경 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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