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조 전날 소풍가는 어린 시절의 설레 임으로
늘 잠을 설치고 낚시회 버스에 오르면
고속도로 관문인 3한강교 다리 전.
낚시방 이 밀집된 한남동 에 버스는 도착한다.
낚시에 필요한 각종 용품 및 미끼를 구입하고
주말에만 보이는 대 여섯 곳 늘어선 포장 마차에서
따뜻한 어묵과 국수 한 그릇으로
새벽 출조길 허기진 뱃속을 채운다.
수 십대의 출조 버스.
새벽녘 한남 동은 늘어선 버스로 장관이다.
경부 고속도로가 개통된 후 하나둘씩 생겨난
낚시가계가 6-7곳으로 생겨나 성업중이고
이런 모습은 십 수년 전 까지 흔히 있었던 낯설지 않은
광경이지만 지금 은 예전에 모습이 아니다.
한 가구 한 대의 자동차
동서남북 어느 곳에서도 쉽게 진입 할 수 있는
거미줄 같은 도로망이 낚시업 최고의 상권으로 자리한
그곳에 찬바람을 몰고 오고 주말의 불야성도
그 옛날 화려함도 잊혀진 이야기며 지나간 추억이 되 버렸다.
교문 리의 장자못, 용인의 신갈지, 송전지, 고삼지 진우지. 삼성지,며
강화도의 수많은 낚시터,
수도권 근교의 크고 작은 저수지는 지척이며
언제나 달려가는 출조길엔 늘 풍성한 조과로 이어졌다.
서산 홍성권 의 낚시터는 최장거리의 출조길 이며
출조 버스의 교통편도 마련하지 못한 꾼 들의 행렬은
주로 열차 편으로
이곳 저곳 낚시터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
주말이면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이였고
낚시터가 무수히 산재한 수원 및 오산 역의
새벽은 낚시가방을 둘러맨 꾼 들로
주일 아침이면 북새통이고 꾼 들을 상대로 한
해장국 집들은 그들을 맞으려는
부산한 움직임으로 바쁘기만 하였다.
가방을 둘러메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낚시꾼이 요즘도 있을까?
풍요로운 세상
모자람이 없는 우리의 모습이 더더욱 삭막 한 것은 예와 도를
잃어 버려서 일까? 그저 답답하다.
70년대 팔당호는 낚시꾼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고 풍성한 조과 역시
어김없었으며 수도서울의 식 수원으로 돌아선
70년 후반 쓸쓸히 발길을 돌렸던 꾼 들의 애환이 서린
잊어져 가는 호수로 남아버렸다.
충북 진천의 초평지.
칸델라 불빛이 그 큰 저수지에 불야성이고
우리의 토종 붕어는 샘솟듯 생겨나는 무한정의 어족이며
꾼 들에겐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친숙한 어종으로 늘 영원할거라 믿어왔다.
그러나 붕어의 자원 우리의 소중한 토종붕어는
금을 캐듯 귀한 어종 으로 그 개체수 가 급속히 줄어가고
토종붕어를 찾기 힘든 기막힌 현실이 왔다.
7-80년도 영 호남 저수지.
낚시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그곳 분들은
"그 것 뭐 하려고 잡아요?"
붕어 꾼 들을 이상한 눈빛으로 처다 보는 일들이 가끔은 있었고
떡밥 냄새만 맡아도 입질을 한다는
지천에 널린 우리의 토종 붕어들...
늘 풍요로운 출조길이 지속 될 거라 낚시인 모두는 알고 있었다.
85년도 충주호의 건설은 낚시 산업의 획기적 발전으로
최고의 전 성기를 누렸고.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충주호 주변의 낚시 점들
낚시꾼의 모습은 늘 문전 성시를 이뤘다.
충주호의 담수가 시작되는 해부터 수없이 쏟아진 순진한 우리 붕어
마르지 않는 샘처럼 솟을 거라는 예측만으로
수년동안 낚시꾼에 의해 무차별 포획되었다.
그러나.......
충주호의 몰락은 그 많던 낚시 점의 몰락 이였고
오늘날 대륙붕어의 수입은 웃지 못할 사실이며
토종의 씨를 말리려는 포악한 외래 어종 은 우리의 호소에
하루가 다르게 그 개체수가 늘어나는 기막힌 현실로 다가왔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자각의 목소리가 낚시계 곳곳에 들리지만
지금도 낚시터 곳곳은 온 갓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차츰 황폐해 간다.
수도권 낚시터 남양호가 낚시꾼의 무분별한
쓰레기의 투기로 몸살을 앓고 지방 자치단체에선 규제의
움직임이 있다니 낚시를 사랑하는 나로서는 슬프기만 하다.
오염의 주범 그 굴레를 언제까지 쓸 것인가
이름 없는 들풀 한 포기도 질서라는 이치에 순응하고 자라는데
과연 이런 모습이 낚시꾼들의 진정한 모습인가?
산수에 취하고 자연에 감사하고 나 자신이 자연의 일부며
이 땅의 아름다움을 소중히 지켜 가는 진정한 낚시인이
우리 모두면 그 얼마나 좋은 일인가.
낚시터가 놀이 문화의 장소가 아니며.
예를 중시하고 복잡한 일상에서 심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깨끗하고
쾌적한 곳으로 정착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쓰레기!
무심코 버리는 행위도 엄연한 범법임을 어설픈 낚시꾼은
꼭 알아야 할 것이다.
경붕사 모든 회원여러분 경남의 사랑스런 토종붕어
영원히 남길 힘 모아 지킵시다.
그리고 우리의 후손에게 고이 물려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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