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낙동강 고기 씨가 마른다 수질악화·불법어로… 멸종위기 어종까지 남획
<부산일보 2002/12/07>
경남 김해시와 부산 강서구를 가로지르는 서낙동강이 수질악화로 사라지는 어종이 많은데다 최근 불법어업까지 기승을 부려 물고기 씨가 마르고 있다.
불법어업에 나서는 어민들은 낙동강 유역에서 거의 자취를 감춘 멸종위기종 조개인 대칭이까지 남획하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7일 김해시와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김해시 대동면 초정리에서 부산 가락에 이르는 서낙동강은 해마다 수질이 악화,연중 수소이온농도(PH) 7.2~9.0,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6.8~11㎎/ℓ수준으로 농업용수 기준인 PH 8.5와 BOD 8㎎/ℓ을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고기가 해마다 줄어들어 인제대의 연구결과 과거에는 모두 45종의 어종이 있었으나 현재는 1,2급수에 사는 모래무지 송사리 각시붕어 버들치 등 14종의 고기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서낙동강 본류 7~8㎞와 조만강 등 지류에서 통발 삼각망 등을 불법으로 설치해 잉어 붕어 장어 등을 잡는 불법어업이 성행해 어자원 고갈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들 어민들이 불법으로 설치한 그물은 200여개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잡은 고기를 새벽을 틈 타 남해고속도로 불암교 인근 선착장과 녹산 범방동 선착장 등으로 운반,판매하고 있다.
불암교 인근 선착장의 경우 통발 등의 불법어구를 갖춘 10여척의 어선이 상시 정박해 있으며 1t 트럭을 이용한 중간상들이 40㎝ 크기의 잉어 등 물고기를 운반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대칭이까지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기가 10㎝를 넘는 대칭이는 과거에는 화포천,대포천 등 낙동강 유역에서 많이 번식했으나 최근에는 거의 자취를 감춰 서낙동강에서만 극소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불법어업에도 불구하고 김해시는 올들어 불법 그물 20여개 철거와 불법어로 어민 한사람 단속에만 그쳐 단속에 실효를 얻지 못하고 있다.
김해시 관계자는 '불법어업 종사자들의 활동이 주로 새벽시간대에 이루어지는데다 행정선이 없어 직접적인 단속이 쉽지않아 육상 위주의 단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이종국기자 leejk@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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