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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량의 전설 - 변강쇠와 옥녀

◈ 변강쇠타령의 실제지역인 실태고개와 그에 대한 해석

사천읍에서 동쪽으로 지방도를 따라가다 보면 장전리를 만나고 거기서 북쪽 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두량리가 나온다. 이 곳에 있는 실타고개(현지에서는 주로 실티라함)와 아홉살골짝 설화가 변강쇠가의 내용과 흡사하다는 것이 재미있다. 옛날 팔자 기박한 여인이 시집만 가면 남편이 죽어 그 숫자가 무려 아홉에 달하게 되었다. 그래 그 송장을 골짜기 중간 쯤에 하나씩 갖다 묻으니 결국 무덤이 아홉개가 되고 고만 것이다. 그래서 아홉살 골짝이된 것인데 여기서 살은 나이가 아니라 마가 끼었다는 뜻의 살이다. 하지만 이 곳 주민들은 실타고개에 대해서는 모르는 이가 없지만 아홉살골짝은 아는 이가 없었다. 이 구부총은 몇십년 전만 하더라도 그대로였다고 하는데 그후 소 먹이는 아이들이 봉분 위에서 놀고 뭉개고 하여 지금은 네개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마지막 아홉번째 서방을 묻고 마을을 떠나려는 여인에게 주민들은 다시 한번 더 시집을 가보라고 권한다. 이에 "아이고 인자 싫소" 했다고 해서 실타고개가 된 것이라 한다. 주민 이수남(56)씨는 그 여인의 이름이 옥녀이고 조선 중엽 실재했던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고개에 오르니 감나무가 지천이다. 밤나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조그만 공장들도 여기저기 들어서 있다. 다행히 인근 주민들의 이 곳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여 아직은 길을 찾는데 어려움이 없다. 더 이상의 파괴가 진행되기 전에 국문학회에서 기념비라도 세웠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나 다를까, 고개 입구에 수자원공사 발파장이란 입간판이 서있다. 마누라에 놀라 변사한 남편들이 폭파 소리에 또 놀랄까봐 은근히 걱정이 된다. 고개 마루에는 정말 비석없는 옛 무덤이 군데 군데 널려 있었다. 정상에는 네개의 무덤이 나란히 잘 가꾸어진 정씨 산소를 마주 바라보며 있었는데 자꾸 이 곳을 구부총이라 하고 싶지만 확실치는 않다. 정말 청상살(청상과부가 될 팔자)이란 게 있고 사람을 단명케 하는 터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웃을 수밖에 없다. 물론 어떤 분위기를 풍기는 터란 게 있을 수는 있다. 예컨대 자살을 충동하는 곳이라든가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 또는 으슥하여 용변 보기 알맞은 곳, 기분을 고양시켜 흥분케 하는 곳 따 위 말이다. 그러나 지금 이 얘기는 우리 고전문학 작품들이 생생히 현장에 남아 있다는 의미를 전하는 것으로 족할 뿐이다. 두량마을이 변강쇠 타령의 근원설화를 제공 한다고 해서 이 곳을 땅 의 성격 자체가 그런 곳이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같은 마을에 있는 효부 열녀의 실화를 소개해 두겠다.

두량 남쪽에 효열문이란 정문이 있다. 임진왜란이 나던 다음해 (1593년) 조익이란 분의 부인되는 동성 이씨가 그 아들 대번의 아내 안동 권씨를 데리고 같은 읍내 장전리 서쪽 산중으로 피난을 갔다. 여기서 왜적에게 잡혀 겁탈을 당하게 됨에 그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보호하려 하 자 왜놈이 칼을 쳐들었다. 이를 며느리가 막아서 마침내 두 사람 다 정절을 지키고 목숨을 잃게 되었다. 왜적도 크게 감동하여 시신에 '효부열녀'라 새겨 그들의 정절을 기렸다는 것이다. 호색의 천한 계집 옹녀와 귀한 효부 열녀인 고부. 같은 마을 사람들이다. 땅이 무슨 죄인가. 책임은 모름지기 사람 자신에게 있는 법이다.

- 포근한 하루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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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목: 두량의 전설 - 변강쇠와 옥녀

사진작가:

낭만풍폭 * http://deepblur.com.ne.kr

글등록일: 2004-02-05 10:33
조회: 3497 / 추천: 7

물잠자리 2004-02-05 11:00:05

그래서 붕어보기 힘든곳이 되었군요... ^^*

붕킬 2004-02-05 11:42:57

전설따라 삼천리~~~ 마칩니다. 옛날에 魚雨 가 내려 한바탕 난리가 났던 실화도 근동에서 였던 것같은데요. 많은 비가 오고 그 비를 타고 하늘로 차고 올랐던 고기들이 더 못오르고 결국 땅으로 떨어져 난리가 났던,, 그 고기들은 관아에서 수거하여 임금님께 진상하였다고 합니다. 하늘에서 주신 고기라고,,,제가 아마 전생에 5자를 핸 것같은데 그때 주워서 했지 싶습니다,ㅋㅋㅋ. 아님 임금? 아님 말공,,,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