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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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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진주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낚시를 좋아하는 관계로 학교근처가 아닌 일부러 예하리라고 하는 두량못

들어가는 입구에 작은 소류지가 있는 곳에 자취방을 구하고 틈만나면 낚시 삼매경에 빠져들곤 했습

니다.

87년 그땐 정말 학생운동이 극을 달리고 있을때라 툭하면 휴강이고 데모하고 온통 체루탄 냄새로

온학교가 몸살을 할때 였지요...

그런 날이면 어김없이 전 낚시대를 들고 하루종일 낚시를 하곤 했습니다.(물런 그런 날이 아닌날도

낚시한다고 학교 안간적도 많다는....)

지렁이 한통 떡밥 조금이면 끓임없이 입질하고 손맛도 보고 붕어를 잡아서 매운탕 해먹다 다른방법

이 없나 싶어서 고등어처럼 소금간을 해서 후라이판에 굽어먹기도 하고 참고로 붕어 굽어서 먹으면

정말 맛없습니다.  꼬쟁이에 꼽아서 굽기도 하고 아무튼 별의 별 방법으로 라면에 넣어서 먹기도 하

고 한날은 낚시하다 뱀을 한마리 잡아서 학교앞에서 막걸리 사놓고 양념해서 굽고 있는데 같은 과

여학생이 뭐 먹냐고 하길래 그냥 민물장어 잡아서 막걸리 한잔 한다고 하니 자기도 장어 좋아한다

고 혼자서 다 먹길래 보고 구경만 했다는(국물도 남김없이 다 먹더군요) ..나중에 뱀이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참았습니다.

암튼 자취방 바로 앞이 소류지라 정말 낚시는 지겹도록 했었습니다. 글고 그 소류지엔 자라가 무척

많아서 집에서 받아온 비자금이 다 떨어지면 친구놈이랑 고등어 통조림 사서 줄낚시에 매어 놓으

면....그놈을 잡아서 한약방에 가져가면 5000원정도 받은걸로 기억함  그놈들 팔아서 다음 생활비

보낼 때 까지 라면으로 연명도 하고..했었던 기억이 새롭네요

지금도 경붕사에서 두량못 이야기만 나오는 그때 기억들이 필림처럼 돌아갑니다.

그 때 자취를 같이 하는 친구들은 서울이야 어디야 흩어져 일년에 한번 보기도 힘들고

이젠 다 사는 것이 바빠서 전화로 겨우 안부 전하곤 합니다.

그 때가 그리워지는 것은 이젠 돌아갈수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한장은 산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한장은  원드스핑 사진이고요

다음에는 낚시터 사진도 함 찍어 올려보겠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잘 보내시길 .....                         옛날이 그리운 두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