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 도깨비님, 겨울바다님과 함께 함안의 수로로 출조를 하였습니다.
날씨는 따스한 봄날이였고, 전날 비도 오고해서 분위기는 굿이였습니다.
먼저 도착하여 장소를 선정하시고, 낚시를 하시는 두분의 옆자리에 꼽사리 앉아 준비를 합니다.
수로에 조성된 보를 보니 분위기 그만입니다. 자리도 편하고...
도깨비 사모님께서 저녁을 준비하여 주신 관계로 맛나게 먹었습니다.
드디어 준비한 채비에 지렁이, 떡밥, 글루텐, 옥수수 달아 한대씩 투척합니다.
수심은 제 자리에선 80센티에서 1미터가량 나옵니다.
좌측에서부터 2.5, 3.0, 3.6, 3.6, 3.2, 2.7, 2.5 이렇게 7대나 펴 봅니다.
떡밥낚시를 생각하면서 너무 많이 펼친것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일전에도 이리 포진하고는 투척을 넘 많이 하였더니만은 팔에 무리가 와서
한동안 낚시대를 던지기가 불편하였는데...
포진을 하고나니 도깨비님께서 동자개(일명 빠가사리) 한수 하십니다.
겨울바다님도 동자개 한수 하십니다. 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하니 그런 모양입니다.
바닥에 청태가 조금씩 묻어나오는 것을 보고, 갑자기 냉정지 생각이 납니다.
냉정지도 바닥에 청태가 많아서 그런지, 붕어는 보질 못하고 동자개만 5마리 잡았던 기억이...
근데 저의 낚시대는 꿈쩍도 하질 않습니다. 밤이 깊어갈수록 겨울이라고 그래도 춥습니다.
바람은 불질 않는데 왠지 아리한 그런 추위...
캐미 불빛도 빨리 흐려지고... 그때 도깨비 사부님이 겨울에는 전자캐미를 사용하라고 하시는군요,
겨울에는 일반케미는 빨리 어두워져서 찌보기가 불편하다고 하시네요...
사실 오늘 붕어야널자와 같이 출조할려고 했는데, 붕널은 딱이님의 조행기를 보고 중사도로
간다해서 동반출조를 하질 못했는데, 궁금하여 문자보내니 오후 3시에 바람이 너무 불어 철수를
했다는군요. 지금이 8시30분, 같다오는데 1시간 가량, 늦어도 10시면 도착 가능하겠네...
붕널에게 대기하라고 하고 출발합니다. 낚시점에 들러 전자캐미도 사고, 다시 돌아오니
10시 가량입니다. 그 사이 도깨비사부님 메기도 한 마리 하셨다네요...
전자케미로 전체 교체하고 다시 투척... 그러나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새벽 2시경 겨울바다님이 왕비마마의 호출을 받고 퇴청합니다.
새벽 3시경 잠자러 갑니다. 온도계에는 영상 2도인데, 체감온도는 영하 2도인듯, 낚시대에 서리가
내려 얼어 있습니다. 아침 7시 30분경 놀란듯 일어나 자리에 가서, 짧은 대 위주로 편성하고,
다시 투척하여 봅니다.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그때 한분이 다가오시길래 인사를 건네니
대신”선배님이셨습니다. 전날 겨울바다님이 대신님 이야기를 했는데, 이렇게 만나뵈니
반가웠습니다. 대신님께서 겨울바다님이 낚시하던 자리에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렁이
미끼에 월척에서 1센티가량 모자라는 붕어와 조우를 하시네요. 덩치가 대단합니다.
겨울바다님 이소식 들으면 배 아푸겠죠. *^^*
다시 심기일전하여, 전체 지렁이 미끼로 교체하고, 쪼우기 합니다.
지렁이 미끼가 그렇듯이 입질이 조금 지저분 합니다. 처음에는 찌가 2마디 이상 솟을 때
챔질하니 안되고 완전히 몸통까지 올릴 때 챔질해도 안되고, 올라오기 시작할 때 챔질해도 안되고,
아 머리가 아파옵니다.
대신님의 말씀으로는 찌를 점잖케 올리드라고 하시던데, 이건 오르락, 내리락, 옆으로 끌고가고
정신이 없습니다. 2.1, 2.5, 2.7, 2.5, 2.0 이렇게 5대나 펼쳐놓으니, 더 가관이군요.
그때 2.0대에서 찌가 잠기고 옆으로 끌려 들어갑니다. 챔질하니 3치 붕어가 올라옵니다.
아~~ 잠겨서 옆으로 끌려갈 때 해야겠구나...
그 이후 찌의 다른 반응은 무시합니다. 오직 잠겨서 끌려 들어가기만 기대하면서...
그때 2.5의 찌가 서서히 올라옵니다. 지금까지의 찌오림과 다릅니다.
1마디... 2마디...3마디... 챔질...
6치급 붕어가 올라오는군요.
다시 정리합니다. 아주 천천히 올라 올때와, 잠겨서 끌고 들어갈 때, 이 두 경우만 챔질하기로...
이후 계속되는 입질... 그리고 챔질...
대략 13마리 정도의 붕애를 만났습니다. 전 붕어라고 하는데 사부님이 18세 이하는 청소년이듯,
6치 이하는 붕애다. 붕어라고 할라치면 7치급은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전 유치원 원장이 되었습니다. 붕애 유치원 원장...
오전 12시경 철수 준비하고 있으니, 근처에 사시는 조사님들이 한분, 두분 오시고...
대신님께서는 오후까지 하실거라고 하시네요. 인사드리고 1시경 철수 합니다.
붕애는 유치원 수업이 끝났으므로,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래도 이 겨울에 얼지 않은 물에서 찌도 담가보고, 찌 올림도 보고, 뵙지 못했던 선배님도 뵙고...
좋은 분들과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도깨비사부님, 사모님, 겨울바다님 담에 또 다른 곳에서 뵙기를 기대합니다.
대신 선배님! 붕널이 그 수로 메니아 인데... 담에 함께 꼭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물가 나들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이상으로 2009년 1월 두 번째 조행기였습니다.
첫 번째 조행기는 담에 정리하여 올리겠습니다.
도깨비사모님! 저녁과 야참 사모님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담에 막걸리 사가지고 갈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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