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절을 붕어얼굴도 못봐놓고 조행기랍시고 적으려니 쑥스럽긴하지만 오늘은 낚시꾼보다 훨씬 고기 잘잡는 흰제비예기를 핑계삼아 경붕사식구들 만나볼 생각입니다.
낮부터 비가,그것도 제법 많이 올거라는 예보땜시 오늘은 아예 낚시는 접기로하고 일찌기 의령엘 갔드랬는데....11시가 지나도 하늘은 멀쩡하길래 궁유에서 인접해있는(일붕사 가다말고 왼쪽 골짜기에있는) 제법 규모가 큰계곡지엘 가서1시간반동안 대를 담구어봤지만 꼼짝을 않드군요.포기하고 내려와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현지인에게 말하니 작년에 저수지 수리한다고 물을 완전히 말렸다나요.그땐 개울에서도 고기들을 엄청많이 잡았다드군요. 어처구니 없지만 우짜겠어요.허허...웃고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적포교 근처에 있는 쌍늪(대구분들이 그렇게 부르는것같았음)엘 들렸드니 피래미의 성화로 한시간을 시달리다 생각하니 문득 흰제비못이 떠오르드군요.저는 아직 대를 담궈보질 못햇거던요.
서둘러 채비챙겨 흰제비못에 도착하니 오후4시경...못주위에 20여분이 앉었는데 중층을 하는 몇분을 제외하곤 입질들이 주춤한것같드군요. 매운탕집이있는쪽의 적당한자리에 채비를 내렸는데 입질이 깔쭉이기만 하는...지저분하기 이를데가없드군요.간혹 애기버들치가 꼬리에다 바늘을 걸고 올라오지를않나......옆자리에 앉은분 왈....여기 고기는 오후3시반만 넘으면 입을 다물어 버린다나요.그분은 아침 일찍 왔다면서...제법 많이 잡으셨드군요.
일단 낚수는 적당히 포기하고 연방 공중에서 수직입수하여 고기를 잡고있는 흰제비?에게만 시선 집중하여 지켜보노라니......야!정말 그놈들 대단하데요.실수는 절대 용납하지안는듯.....교대로 물속 고기들을 채어오르는데 ,그때부터 그놈들의 정체가 궁금하여 옆에분에게 묻고 구경온분에게 묻고...집에와서 다시 확인하는등 법석을 떤 결과 그놈들이 바로 제비 갈매기라네요.낙동강 유역에 사시는 분들이나 다른분들은 이미 아시는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지는 오늘 처음 봤걸랑요.큰강이나 늪같은곳에 서식하는데 최근엔 그못에 먹이가 많아지니 그놈들의 숫자도 점점 많아진다나요. 이래서 오늘은 붕어얼굴은 숫제 만나보지도 못하고 흰제비의 멋진 먹이사냥만 싫토록 감상하다 6시경 채비를 거두었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