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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 :유리지 전경
사진 아래:산그림자와 찌불이 있는 물가
저수지에 어둠이 내릴 때 쯤 대를 펴고나니 보안등 불빛에 맞춰
작은 별들이 총총하고 개들은 밤새 울어댑니다.
낮에 진늪에 가니 연밭이 되어 수확중입니다.일부 아름다운 꽃이 핀 늪을지나
남지 수로엘 가니 물가득찬 흔적만을 남긴 수로는 적당한 물빠짐을 보이고
몇몇 릴과 대낚이 혼재하여 낚시중입니다. 지렁이에 왕피래미(배스포함)재미를 보고
유리지를 갑니다.
제방에 반가운 글이 보입니다.마치 집에 온 듯 기분이 상쾌한 경붕사 청소 입간판.
한 편으론 참석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뒤덥힌 연잎에 숨어봅니다.
몇분이 구멍치기 하는 유리지를 떠나 이 곳에 바늘을 담궜습니다.
지렁이에 아가 메기가 "아각,아각" 첫인사를 합니다."
첨엔 동자개인줄 알았습니다. 나중엔 새우에 중간넘이 "중각,중각"하며 얼굴을 보이네요.
캔옥수수와, 완두콩에 계속 붕애와 작난을 하다, 참붕어와 새우로 바꿧습니다.
새우 채취시 몆마리만 망에 들어오니 날씨나 포인트가 별로인가봅니다.
자정경 진동벨이 울립니다. 수몰나무가 있는 저만치 옆의 포인트에서 찌세마디님의
약 올리는 다급한 목소리. 30센티 잉어와 준척급 붕어를 잡았는데 “좀 전에 원줄 터졌다.”
합니다. 뜰채 가져오라 할까 겁이납니다.(‘멍청한 판결’ 편 생각에)
1대는 수몰나무를 휘감아 찌와 채비를 헌납하는 재미를 보았다나 어떻다나 하면서,
자기쪽으로 오라는걸 새벽 찬스본다고 거절했습니다.
(제가 가면 싹쓸이 하겟지요....???)
낮에 더운 날씨에 물을 많이 마셨더니 생리현상이 생겨 실례를하다 뒤를보니
지금껏 중에 제일 멋진 찌올림, 주-욱 올라옵니다.
그러나 지금은 배수중. 순간 고민에 빠집니다. 낑기고(?) 가느냐, 챔질을 포기하는냐...
그 와중에 사고시에 전속부관의 오해 가득찬 얼굴이 떠올라(-_-) 끝을 보고 가니
이미 상황 종료 되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생각하니 좋은 방법이 뇌리를 스칩니다.
아! 이 방법을 왜 몰랐지? 아둔한 가락이여...
그것은, 그것을 덜렁거리며 뛰어가 챔질을 하는 것... *_*;;
새우에 별다른 반응이 없고 꽁지를 잘라먹기에 새우 머리를 조금 눌렀습니다.
움찔 줌추는 찌에 7-8치를 하고나니 새벽 3시경부터 입질이 뜸하고 수온도 차거워집니다.
'앗! 차바라'('차거워라'의 경상도 표준말?) 붕어체온이 낮은걸 이상히 여겨 곰곰 생각하니
태풍 '차바'가 오고있는겁니다. 나쁜 태풍. 앞으로 태풍이름도 '따시'나 '때박'(때마다 대박)
으로 부르는게 어떨까 싶네요.
검은 산 그림자가 희미하게 물 속에서 퇴색할 때 대를 접습니다.
일찍 용왕제에 오신 할머님께서 "한 소쿠리 잡았능교?"묻습니다.
"다 살려 보내었습니다" 하니 "잘 했뿟다, 그래야제"합니다.
새벽이슬 젖는 풀숲을 헤치고 가는 상쾌한 새벽 저수지.
지남 밤 이야기가 수면에 안개처럼 퍼져갑니다.
-산과 붕어
산엘 오른다.
곧 내려올 산을 왜 오르냐 묻는 것은
끼니를 외면하라는 농담과도
같은 말이다.
야간에도 산엘 다닌다.
왜 밤에 가느냐 또 묻는다는 것이
어쩐지 꿈을 비워두고 일어난 생잠처럼
두통이 생기는 일임을 안다.
맑은 날에도 깊은 밤에도
산 허리 깊은 붕어는
유난히 마르지 않고 기다리다가
기어코 찾아온 목을 적셔주는데.
그런 아득한 중턱에
떨리는 별 품었던 물 비늘과
새벽 그림자 함께 떨어 질때에
채비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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