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적 여건이 안되어 낚시도 자주 못가고,글재주가 없어서 글도 잘 올리지 못해서 가입후
처음으로 올립니다.재미가 없어도 끝까지 읽어주세요.
** 4월4일 일요일 아침7시경,대학생인 아들녀석과 함께 부산을 출발하여 1여년만에 그렇게도
벼르고 별렀던 낚시길에 올랐다.
일단 창녕의 대곡늪으로 목적지를 정한후, 가는 길에 밀양의 초동지 입구의 한 낚시점에서
부족한 낚시채비와 미끼등을 구입하고 부곡온천을 지나서 조금가다가 몇년전 한번 가본
길곡지(상길지)에 들러 보기로 했다.
그러나 길곡지엔 고사포 몇대를 장착한 릴꾼만이 설치고 대낚시를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도
힘들었고,그나마 복숭아 과수원 밑에서 어렵게 찾은 대낚시인은 새벽5시에 와서 지금 9시가
넘었는데도 입질한번 못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낚싯대를 담글만한 장소도 찾기가 어려워 가던길을 계속 가기로 했다.
창녕군 장마면을 지나자 유리지가 머리에 떠올라 들러보기로 했다.
유리지엔 마을 입구에서 부터 제방공사인지,포장공사인지를 하는바람에 낚시를 할만한 곳도
없거니와 물도 거의 다 빠져 마을입구 둠벙에서 겨우 몇사람의 꾼들을 발견할수 있었다.
실망을 안고 다시 출발, 대곡늪에 도착하니,점심때가 지난 오후1시를 훌쩍넘은 시간이었다.
산아래 도로옆 포인트와 마을앞 버드나무 두그루앞 포인트는 소문대로 앉을자리도 없이 꾼들로
붐볐으나, 살림망을 확인한 결과 그 조과는 소문과는 딴판으로, 하루 밤낚시에 가장 많이낚은
꾼이 5~6치로 10마리 정도였고, 거의 10일을 장박했다는 한 대구꾼은 3~4일 전부터 조황이
급격히 나빠졌다며,산란이 거의 끝난 탓이라고 말을했다.
앉을 자리를 찾던 우리는 본늪 뒤편에 비닐하우스밭 옆에있는 뒷쪽늪에 자리를 잡고 5시간여를
글루텐,지렁이,배합떡밥등 온갖 미끼로 유혹했으나 붕어입질은 단 한번도 받을수 없었다.
자리를 옮겨보기로 작정하고 한바퀴 돌아보니 마을입구 큰도로에서 다리건너 들어오다 보면
조그만 빈집이 늪입구에 있는데 그곳에서 20여미터 떨어진 둑에 자릴잡고 밤낚시를 하기로 했다.
달이 보름달처럼 훤하게 비쳐 낚시하기는 쉬웠지만 조과가 걱정이었다. 저녁을 라면으로 때우고
밤12시까지 겨우5치 남짓한 붕어 두 마리를 낚은게 지금까지 조과의 전부였다.그때,5호 가지바늘
에 지렁이를 단 찌가 확 빨려들어가 챔질하니,20센티 정도의 빠가사리(동자개)...
너무추워서 새벽에 다시 하기로 하고 차에서 눈을붙이고 새벽6시에 일어나 물가로 가니
수면에서는 물안개가 자욱하고,낚시하던 자리옆 가방이며,미끼통이며 모두가 하얗게 서리로
뒤덮여 있고 투척해놓은 낚싯대에는 얼음이 얼어 있었으며 대를 들어내 확인해 보니 미끼에는
전혀 손댄(입댄)자국이 없다.다시 대물을 꿈꾸며 두칸대 두대,두칸반대 두대,세칸대 한대,네칸
대 한대(아들 낚시대 포함)지렁이,글루텐5호,짝밥 순으로 거총하고 기다리니, 짝밥으로 네칸대
의 찌가 깜빡거려 챔질하니,역시나 5치급... 그 후로 오전 11시까지 찌는 말뚝이고... 철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를접고,쓰레기 치우고(정말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혼자서는 도저히 치울
엄두가 나지 않았음)집으로 출발하여 오던중,아들녀석이 옛날 대 하나로도 바빠서 못하던
밀양 가산지에서 블루길 낚시나 좀 하고 가잔다.붕어입질에 굶주린 손을 블루길로 대신하자나...
못할것도 없지, 그러자고 하고 가산지에 도착하여 잠깐 요기를 하고,낚시시작...지렁이를 달아
던지기가 무섭게 손바닥 반만한 블루길이 달려 올라온다.이넘들도 크기만하면 그래도 손맛은
괜찮은데,너무 잘다. 한시간 만에 두사람 합쳐서 무려100여 마리.낚은붕어랑 함께모두 방생하고
집으로 오니,큰 벼슬하고 온것도 아닌데 온몸이 뻐근하다.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 언제갈까? 생각하며 나와 아들은 어느새 꿈나라로 간다.
*** 두서없는 조행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재미있는 글,꼭 올릴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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