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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담	(2021-06-14 22:13:11, Hit : 260, Vote : 22)

어느 한 순간

~ 어느 한 순간 ~

어느 한 순간도 예외없이

그토록 뛰어넘고 치닫고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며

후다닥 살아오다가

갑자기 시간이 멈춰진 듯 하다

갑자기 모든게 는적거리듯 까라진다

어릴 적 저수지에 빠져서 허우적 거릴 때

동네 형이 건져내 목숨을 이어가게 되었고

신입시절 운전이 한 참 늘 때

낯선 차를 추월하려다 대향차에 놀라

맞은편 갓길로 처박아 살아남았고

가리늦게 스트레스 받아 심장이 멈추어

구급차량을 타고 저승에서 도망온 기억들

모든게 죽다가 살아온 빠듯한 인생 같은데

어느 한 순간 모든 시간이 멈추어져 버렸다.

오늘은

일요일 아침

안죽을려고 백신 맞고

낚시도 치우고 소파에 앉아

무료함에 영원할 것 같은 멍을 때리며

모든게 정지 된 나의 시간을 바라보던 중

주마등 같은 기억들은 불식간에 지나쳤는데

지금 이 시간은 참말로 더디가고 있네요.

어느 한 순간

지금 이 순간이

그렇게 쏜살같던 시간이 맞나 싶습니다.

문득

식당에 가서 밥 달라면 밥만 주는 데가 있을까 ?

해물칼국수 시켰는데 배부르면 뭘 남겨야 되나 ?

집에서도 놓여있는 순서대로 사용해야 되는가 ?

등등에 대하여 심도 깊이를 재어보았습니다.

..

만약 일을 제대로 하지않았음 수저도 안준다

칼국수 2인분 시켰는데 물총조개가 서해안일세

국물도 없는데 굳이 숟가락까지는 ! 그리고 무섭게 생긴 고추가 맛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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