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의 끝자락...
문득 전화 한통을 받았다.
내일(30일) 낚수가자고....
낚수 갈 수 있냐는 얘기도 아니고
그냥 남쪽으로 가잔다.
그저 기가 찬다.
이 분 오래 전에 11년 물낚은 접었다고 호언하신 분인데......^^
남쪽은 다 얼었다 하고
멀리 해남까지도 다 얼었다는데
밀양이나, 창원이나 그 쪽으로 가면 된단다.
허, 하긴
물 가서 잠을 청할 수 있음 그 자체가 행복일지니...
조금은 기온이 높다는 포항쪽으로 발길을 향한다.
사실 물 가 사정이 어떨지 가늠할 수 없어
먹거리도 준비 못한체....
그래도 포항 쪽인지라
포항꾼 자사(자연사랑)님께도 보고하고.....
지난 주까지 주구장창 들이대셨다고,
지난 주엔 턱걸이도 보셨다고..
진작 얘기했으면 얼지 않는 참한 곳에 갈 수 있었다고.....
올라가는 길, 주변 작은 곳은 다 얼었다...
에궁, 이건 아닌데......
다행히 목적지엔 극히 일부만 얼음에 잡혀 있을 뿐,
장박님의 튼실한 아지트도 보인다....(사진들은 이튿날 아침에)
유난히 세상이 시끄러웠었나....
오늘 이후 모든게 잘 되었으면 좋겠다.
살림살이와 함께 붕어낚수 여건까지도...ㅋ
간단 만찬 오붓하게....
예가 울산인듯
자사님이 못찾는다. 하긴 우리 조차도 예가 생소하니
어찌 설명하기가, 더구나 깜깜함 속인지라...
여차저차 자사님과 합류하고
주섬주섬 거총 후....
부티나는 야식 타임....
가스히터, 함 생각 해 볼만합니다. ^^
날이 넘 푸근타....
느낌은 참 좋다만,
간사한 인간은 이 또한 걱정이다....
다소 추울지언정 살랑살랑 바람이 일렁거려야 얼지 않을텐데...
얼면 아침에 얼음 깨뜨리며 바로 아침 낚수에 돌입하신다며
푸욱 담궈 놓으신 자사님은....ㅋ
견적 좀 나오셨나....
새벽 진작에 미사일 모드로 변신한 현명한 꾼......^^
그래도 입질인지 아닌지, 찌의 변화를 함 본 것 같긴하고...
우리의 고수님은 역시 얼지 않은 곳에 자리잡으셨지만......
아니 좀 적게 얼었다는 것이 정확할는지.....
그냥 푸욱 주무셨다고....
10시까지 얼음 깨고,
붕애얼굴이라도 함 찍어보려고 애를 써 보기도 하였으나...
너무나 소중한 하루를 이리 우아하게 보냈습니다...
2012년 해돋이 구경들 가신다지만
마지막 그 님을 이리 간절하게 맞이하는 것도 의미 있겠지요...^^
오늘이 지나면 흑룡의 해랍니다...
큰 욕심들은 버리시고 그저
건강하게 가끔씩 물 가를 찾을 수 있는 소박한 꿈들 꾸시길
아울러 매일매일 웃을 수 있었으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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