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노부부가 사는 집에
오랫만에 손자가 놀러와서 하룻밤을 자는데.......
손자가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른다.
그때
도둑이 대문 담장밖에서 기웃거리고 있었다.
마침 할멈이 손자에게
황새이야기를 시작하는데........
" 황새 한마리가
논두렁에 살포시 내려앉아
뭐 먹을께 없을까? 하고 삐꿈히 쳐다본다! " 그랬겠다.
그때
도둑이 담장안을 삐꿈히 쳐다보며 귀를 기울이니
갑자기 방안에서 "삐꿈히 쳐다본다 " 그러길래 내심 깜짝 놀란다.
그래도
도둑은 과감하게 마당을 가로질러
부억으로 들어가서 이것 저것 건질게 없을게 뒤적거리는데.....
그때 할멈이 손자에게 이야기를 계속 하기를
" 황새란 놈이 말이야 .....
논고동 같은걸 찿으려고...... 이리 저리 뒤져본다 "
역시나
도둑이 갑자기 방안에서 " 이리저리 뒤져본다" 라는 소리를 듣고는
자기 행동이 들켰는가 싶어 깜작 놀라서 가만있다가
마침 바로 앞에 놓여져 있는종지에 뭔가 있기에
그것을 손가락으로 찍어 먹어 보는 순간
또 다시
방안에서 "꼭 찍어 먹는다 "
그러니깐 도둑이 자기 가 있는걸 들킨게 아닌가 하고
그만 도망을 가버렸단다.
그때 방안에서는 할멈이
"황새가 논고동을 꼭 찍어 먹는다. " 라고 이야기하는 대목이었어요!
이야기 끝........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줄때는 눈을 마주보고
적절한 의성어와 약간의 몸짓까지 더해지면 더욱 좋은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그랬던가 ?
공교롭게도 일이 잘 안 풀리려면 그리 되는 수가 있다.
그래도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리라
인생 태어 났다면 백년은 삐대고 가야지,
소문 !!!
그까이꺼 뭐라고 안달복달일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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