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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토막 성냥개비

가는 길이 멀거들랑
쉬엄 쉬엄 가려 가고
갈 수 없는 곳이걸랑
가려 가려 쉬어 가라

달려가려 하지마라
앞 선 세월 먼저 가고
올 수 없는 시간일랑
다시 다시  생각마라.

이렇게 말씀하셧던 님은

차가운 엄동에서
따가운 햇살에서
털 신 비벼 가면서도
볏 짚 모자 숙이면서

한 가치 성냥개비
세 갈래 토막내어
긴 담배  말아 쥐어
세 모금 연기 그렸습니다.

목 깊이 부르시던 어머니(할머니)를
지금은 자주 세수 드리는지...

‘잘있거라‘
들어보지 못했는데
‘일어나거라’
다시 듣지 못하는데

가끔 가끔 오시는 길
조심 조심 가옵시고

행여 길이 멀거들랑
가려 쉬엄 오십소서.


         -아래 사평님의 글을 보니 성냥개비 한 개도 아끼시던 선친 생각납니다.
             비오는 휴일이지만 편안히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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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목: 세토막 성냥개비

사진작가:

가림토

글등록일: 2004-05-09 04:07
조회: 2825 / 추천: 14

가락 2004-05-09 04:14:41

옛날 사진에 대나무 낚싯대를 드리운 (고성,통영쪽)아버지 얼굴이 생각나는군요..ㅎㅎ

못사랑 2004-05-09 18:12:19

음 비도 추적 추적 오고 방금 뵌 어머님 모습이 또 보고 싶군요

메주콩. 2004-05-09 20:49:54

으음~
가슴이 .....

뽕애 2004-05-09 22:19:00

감사합니다.

깜찌기 2004-05-09 22:59:19

찡!!! 하네요.
울엄마가 좋아하시는 노래중 하난데..

가락 2004-05-10 09:49:13

잘 쓰지 못한 글을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슷한 내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생각대로 적었습니다.
(여기 올려도 될련지...삭제해도 좋습니다.)

송애 2004-05-10 12:59:13

잘보고 잘듣고 갑니다
예수의 소야곡~
운다고 옛사랑이 오리오마는~
운다고 오면 안울사람 어디있그노^_^

가락 2004-05-10 23:22:15

송애님 고맙습니다.
남인수씨 노래를 잘 불렀다고 고모님이 말씀 해주셨습니다.
새벽길, 동백아가씨등 이미자씨 노래도 들어보았는데요,
당신 며느리도 이름이 같습니다. ㅎㅎ.

피닉스 2004-05-10 23:31:39

글 잘읽었습니다 노래도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 줌니다. 가락님 고맙습니다.

붕어내색시 2004-05-11 07:30:05

이런노래는 다운받을곳 없나요?? ㅎㅎ

월향 2004-05-11 09:52:31

가락님
자주 글 올려 주십시오.
좋은 글 책으로 내어도 손색이 없을겁니다.
잘 읽었습니다.

가락 2004-05-11 12:23:20

과분한 말씀에 얼굴 붉어집니다.
피닉스님,붕어내색시님, 고맙습니다.
월향님의 국문 강의는 아주 유익하게 잘 보고있습니다.
좋은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후 잘 보내십시오.

2004-05-11 19:40:41

가락님 감사드려요..

가락 2004-05-11 23:23:24

제가 더 감사합니다,사평님.
부모님 건강하시고 모두 평안하십시오.

토종붕어맨 2004-05-13 05:41:25

노래좋고...
가락님 감사. 감사.

가락 2004-05-13 11:47:13

토종붕어맨님, 즐낚,어복충만 하십시오.

가림토 2004-09-11 03:13:03

2004.09.011
내일 아버지 계신 고성에 갑니다.
지금은 안 계시지만 늘 편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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