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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성지에서 생긴일.......

예전부터 낚시를 좋아하던 나는 3년 전쯤 현재의 낚시 사부를 만났다.
그분을 만나고서야 내가 하고있는 낚시의 허접함을 깨닫고 여러모로 많은 발전을 하였다고 생각하며,
올해 진례 학성지에서 생긴일을 몇자 적어 소개하고자 한다.

때는 올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접어들 무렵 사부와 학성지를 찾았다.
이슬비 내리는 안개낀 학성지는 운치를 더하고....,
입구를 들어설때 제방 중앙에서 어떤 한분이 노란 우의를 입고 기다란 작대기로 무얼하고 있었다.
사부는 대뜸 "가물치를 잡고 있나보다." 그러셨다.

나는 반응없이 낚시터 가면 두번째로 행복하고 기대되는 시간을 바쁜 손놀림으로 채비를 내렸다.
(첫번째는 당연 월척 손맛 이겠죠.)

사부도 나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나니 자연스레 좌측 제방쪽을 응시하게 되었다.
좀전에 제방에 있던 사람이 좌측으로 조금 이동하여 여전히 기다란 작대기를 로켓포 발사대에 얹어놓은 형태로 무얼하고 있었다.
학성지에 몇번 와 봤지만 저런 형태의 고기잡이는 처음 보았기 때문에 도대체 무얼 잡고 있는지 궁금하였다.

잠시후 사부는 그분의 발사대 근처로 접근하였다.
그리고는 한참후 ....

사부는 돌아와서 낚시가방을 뒤적인다.
2.5대 하나를 잡더니 다시 그분에게로 간다.
잠시후 돌아서다 다시 그분에게로 가서 무언가를 설명하는 듯하다.

한참후 돌아온 사부는 그분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그분은 중국동포 인데 이 근처의 중소기업 공장에 다닌다고 하며,
일이 없는 시간에 잠시 낚시를 하러 나왔다고 했다.

그가 사용하던 작대기는 3칸대 길이 정도의 아직 마르지도 않은 생대나무로 한손으로 들기에도 버거운데 그는 그것을 휘둘러 던지고는 받침대 역시 대나무로 앞부분만 받쳐 로켓포 처럼 거치하고는 붕어입질을 기다리고 있었단다.

사부님왈 "얼마나 낚시를 하고 싶었으면 그랬겠냐" 며
"낚시하는 내가 저맘을 알지"
그래서 잘안쓰는 2.5대 하나를 그에게 준것이고, 중국에서는 주로 대나무로 낚시를 해서 요즘 낚시대의 사용법을 잘 몰라 설명해 주었단다.

낚시를 다니면서 배울것은 여러가지가 있다.
월척잡는 기법, 많이잡는 기법, 채비를 다루는 기법....
그리고 가장 중요한 또 한가지, 좋은 사람 만나서 내가 배울게 있다는거 ..............(*^-^*)

오늘도 해지는 학성지에는 멀리 중국에서 고향과 가족을 떠나온 그 중국동포가 외로움을 달래며
사부가 주신 대를 드리우고 있을 것이다. -봉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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