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이 직접 촬영하신 아름다운 사진 올리는 곳

겨울 여행 에서 담아온, 그 마지막 이야기

겨울 여행 이야기, 오늘은 그 마지막으로 오늘 역시 김삿갓 유적지에서 담은 조형물과 재미난 시 두편으로 여행 이야기를 마감하려 합니다.
먼저, 허언시

靑山影裡鹿抱卵白雲江邊蟹打尾 청산영리녹포란 백운강변해타미
夕陽歸僧계三尺樓上織女낭一斗 석양귀승계삼척 누상직녀낭일두

푸른 산 그림자 안에서는 사슴이 알을 품었고
흰 구름 지나가는 강변에서 게가 꼬리를 치는구나.
석양에 돌아가는 중의 상투가 석 자나 되고
베틀에서 베를 짜는 계집의 불알이 한 말이네.
(허망하고 거짓된 인간의 모습을 헛된 말장난으로 그림으로서, 당시 사회의 모순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시)

환갑

彼坐老人不似人疑是天上降眞仙 피좌노인불사인 의시천상강진선
其中七子皆爲盜偸得碧桃獻壽筵 기중칠자개위도 투득벽도헌수연

저기 앉은 저 노인은 사람 같지 않으니
아마도 하늘 위에서 내려온 신선일 테지.
여기 있는 일곱 아들은 모두 도둑놈이니
서왕모의 선도 복숭아를 훔쳐다 환갑 잔치에 바쳤네.
(환갑 잔치에 들린 김삿갓이 첫 구절을 읊자 자식들이 모두 화를 내다가 둘째 구절을 읊자 좋아하였고 셋째 구절을 읊자 다시 화를 냈는데 넷째 구절을 읊자 역시 모두들 좋아하였다고 함, 참고로 서왕모의 선도 복숭아는 천년에 한번 열리는데 이것을 먹으면 장수하였다고 합니다.)

즐거운 성탄절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회원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빌어봅니다.



			-목록보기

사진제목: 겨울 여행 에서 담아온, 그 마지막 이야기

사진작가:

안빈낙도

글등록일: 2005-12-25 09:48
조회: 2739 / 추천: 9

찌한마디 2005-12-25 10:22:08

조각과 시 감상 잘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다혈질 2005-12-25 13:55:05

조각이 아주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디딤돌 2005-12-25 17:08:55

해학적이지만 깊은 뜻이 담긴 글에 마음이 착잡해 집니다.
감사합니다.

느티골 2005-12-26 07:46:47

젊은시절 "김삿갓" 소설을 읽은적 있는데
해학이 넘치는 책이었죠.

책을 읽었다고는 하지만 기억에 남는것은 없는데
김삿갓의 출생지가 경남 창녕이었다는 것과

나중에는 그렇게 돌아오리라는 가족들의 바람도 뒤로하고
구월산에 들어가서 생을 마감 했다는 것이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책읽는 동안 창녕 본가에서 남편을 기다리며
평생을 독수공방했던 아내가 늘 가엾어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