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신고제 [제주일보 2006-09-23 00:00]
바다와 함께 살아온 제주사람이라면 어린시절 바다낚시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그 옛날 변변한 장비가 없었을 당시 고향집 근처에서 대나무를 잘라 낚시줄을 매달고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다보면
비록 작은 고기지만 이른바 ‘손맛’을 느끼기도 했었다.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거나 보말을 잡는 재미도 있었지만 ‘참대’로 갯바위 낚시를 하던 추억이 여전히 남아았다.
▲낚시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바로 강태공(姜太公)이다.
본명은 강상이라고도 하고 여상이라고도 하는데 중국의 주나라 문왕의 조부(고공단보)가 기다리던 인물이라 하여
태공망이라고 불려 졌으며 성이 강씨였기 때문에 후세 민간에서는 그를 강태공으로 불렀다고 한다.
본래 동해(東海)에서 사는 가난한 사람이었는데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웨이수이(渭水)강에서 곧은 낚시바늘을 매달아 낚시를 하다 주나라 문왕(文王)의 초빙을 받아 그의 스승이 됐고
무왕(武王)을 도와 은(殷)나라 주왕(紂王)을 멸망시켜 천하를 평정했다.
낚시하는 사람을 강태공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은 그의 고사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최근 낚시도 신고를 해야 한다는 제도의 도입을 놓고 말들이 많다고 한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무분별한 낚시로 어족자원이 고갈되고 수질이 오염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고제를 도입하기 위해
'낚시 등 유어(遊魚.취미 어업)행위관리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는 보도다.
신고제가 도입될 경우 바다낚시의 경우 관할 해양경찰서장에게 신고를 해야 하고
신고없이 낚시를 하다 적발되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한다.
그나마 이 법률안은 한발 후퇴한 것이다.
당초 해양부는 소양교육을 신설하고 자격시험을 통과해야만 낚시를 허용하는 면허제나 행정기관에 낚시인으로 등록해야만
낚시를 할 수 있는 등록제를 검토했으나 낚시 동호인 등의 반발로 한발 뒤로 물러선 것이다.
이 역시 취미로 낚시를 하고 있는 많은 강태공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는 소식이다.
물론 오염이나 자원고갈을 방지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생각도 일견 들지만
그렇다고 취미생활까지 신고하라는 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 사랑과평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10-25 1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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