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낚시터 다녀온 이야기 올리는 곳입니다.

  내손안에 (2008-09-13 20:27:50, Hit : 4280, Vote :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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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덕신 유료터 가봤습니다.

붕경사에서 남의 조과 눈요기만 하다보니 손떨림이 극도에 달해 근래 식음도 전폐하고 시한부인생사는 말기 중증환자란 생각이 듭디다.

한 며칠 시름시름 앓다가 이대로 말라죽기전에 노지 맨땅이라도 한번 밟아보자 싶어 어제 오후 없는 시간 쪼개서 급히 보따리 챙겨 가까운 웅촌 상정마을로 가봤드만 저수지 주변 배밭 영감님이 얼씬도 못하게 하더군요.

본시 탑골못은 3면이 고랑으로 둘러싸였고 상류자리는 한정되어서 배밭 지나 저수지 건너편 야산쪽으로 붙어야 그나마 자리가 있는데다 수심도 좀 나와서 붕애 구경이라도 했거든요.

상류 기존자리에 두 분이 대를 담구고 있었는데 별 조과는 없지만 근래 블루길이 잘 안보인다 합디다...(좋은 징조이지만 예전에는 아예 없었는데..)

무너미쪽으로 생자리 만들어볼까 했지만 날이 워낙 더워 할수없이 기수를 덕신쪽으로 꺾어 양어장이면 어떠리...사람이 곧 죽을 판인데...위안을 삼고 OO낚시터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일단 라면 하나 먹고 잔교위로 자리잡아 받침대 꽂으니 사진에 보시는것처럼 발밑에 잉어가 우르르 몰려들어 서로 먹이 달라고 입을 내밀며 꿈벅꿈벅하는데 머리를 쓰다듬어도 도망을 안가네요.

걔들은 일단 무시하고 제가 전에 몇번 해봣던 내림채비 원줄 1호 목줄은 0.6으로 길이 20센치 단차 10센치주고 1호 민바늘에다가 내림전용 호야찌 꽂고 집어용은 삼색어분에 변산보리가루 약간넣어 손에 달라붙는 끈적임을 줄이고 미끼용은 5번 글루텐에 여기도 다나까 조금 섞으니깐 한결 떡밥달기가 편하더군요.

활성도가 좋은건지 아님 명절이라고 얘네들 맘이 붕~ 떳는지 모르겠지만 던지는대로 입질이 옵디다.

단점은 조금 약한 채비라 그런지 어지간한 잉어도 잘 올려지드만 향어 입질에는 추풍낙엽이데요.

목줄 두 번 해먹고 완전 노지 바닥채비로 바까서 던졌드만 ㅎㅎ...이건..뭐...어종불문 걸리는대로 백발백중..

바닥채비고 내림채비고 간에 인간의 지식은 완전 무시한 괴기들 지맘대로 입질이었습니다.

기존 바닥채비에서 편납 약간 풀어내고 떡밥을 작게 달아 자신의 찌부력이 허용하는 최대한으로 띄우니깐 내림입질이 따로 없네요.

근데 짱붕어들은 크긴 큰데 앙탈부리는 바늘털이는 잘 안보여주더군요.

두어번 쳐박다가 곱게 항복하고 맥없이 끌려나오니 나도 맥 빠집디다.

해질 무렵 사람들이 제법 모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나는 이정도 손맛이면 몇 달은 연명하겠다 싶어 대를 접었습니다.

말기 손떨림 환자께서는 천추의 한을 남기기 전에 가까운 양어장이라도 잠깐 가보시길...

-내손안에-

천상쌍용 (2008-09-28 19:55:10)

맞아요. 손맛탕이지요. 요전에 친구들하고 몇번 갔었지요. 내림에 초보단계라기보다는 아직도 배우는
단계가 맞는데, 그래도 그렇지 한 5 - 10분 낚시하면, 낚시밥이 물에 닿는 지점부근에는 고기들이 모여서
미끼가 가라앉기도 전에 채가니까, 재미가 없더라구요. 날씨가 더울때였으나, 지금은 좀 나아졌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손맜터라도, 기다리는 안타까움(?) 과 여유시간이 없으니.....그것도 좀 그렇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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