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다녀왔습니다.
회사일 마치고 재빨리 갔더니 해지기전에 잠시 시간이 나더군요.
참고로 태봉지는 해질녘에 혼자가 되면 정말 무섭더라구요. 산중턱에 개들을 기르는지 엄청 짖어대고 태봉지 뒷편으로 보이는 공동묘지까지.. 아침이나 낮 시간대에는 정말 경치가 좋지만 해질녘부터 밤까지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안타깝게도 사진은 낮시간에 찍은 것 밖에 없네요.
제가 낚시를 입문하고 처음 갔던 낚시터가 태봉지였는데 단 한마리도 낚아보지 못했습니다. 지인들 이야기로는 밤낚시와 릴낚시를 제외하고는 몇년전부터 낮시간 낚시는 거의 포기라고 하더군요. 물이 맑아서도 그렇고 수심이 깊어서 그렇다네요.
조과를 빼고도 태봉지는 정말 운치있고 조용하고 깨끗하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 무엇인가가 있어서 가끔 시간나면 가보려고 합니다. 물론 밤에는 안가려고요. 적어도 같이 갈 분이 계실때까진..
[ 마을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마을 앞이 잔씨알의 마릿수 조과가 좋다고 하던데 가물치가 진을 치고 있어서 붕어들이 주변에 얼씬을 못한다네요 ]
[ 사진에서는 안보이지만 가까운 곳으로 잉어들이 떼를 지어 수면을 배회중이었습니다. 정말 크더군요 ]
[ 이미지 변환을 너무 작게해서 안보이네요. 건너편으로 몇몇 조사분들이 자리를 잡고 계셨습니다. 태봉지에서는 그 곳이 포인트라네요.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 반대편 숲과 마을 옆으로 난 논둑. ]
[ 태봉지 손맛은 없어도 정말 조용히 시간 보내기엔 좋은 곳입니다. 물도 깨끗하고 무엇보다 새소리가 물결따라 퍼지는 그 정막감이란 최고더라구요. 종종 들려오는 산등성이의 개짖는 소리를 제외하면 말이죠 ]
철수하는데 릴로 잉어를 낚으시려는 분을 만났습니다. 그분이 한달동안 매일 찾아오고 있는데 밤에는 릴에 30후반대 붕어도 종종 올라온다네요. 그런 말은 흘려들으라는데 제가 30cm 넘는 붕어를 눈으로 본적도 없어 감이 안오더라구요. 대단한 듯 이야기를 하시길래 짐짓 오~ 그래요? 해드렸드니 신나셔서 몇가지 이야기 더 해주시더군요.
태봉지에 몇년전엔 붕어가 정말 많았다며 낚시잡지마다 소개되고 그랬다더군요. 게다가 근처에 논농사가 많이 줄어서 물을 빼는 일이 없기때문에 한번 낚이면 큰놈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어쨌거나 태봉지는 제게 조금 남다른 곳입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처음 가본 곳이기도 하고 깨끗한 물과 주변 풍경들에 적잖게 위로를 받은 곳이기도 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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