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를 안고 올해 첫 출조를 했습니다.
일요일 오후 일기예보에는 비가 그치고 강풍이 분다고 했지만,
날씨가 저를 가만히 집에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오산늪의 상류 조그만 수로에 도착.
캬! 물색 좋고...
2대를 드리우고, 찌만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1시간30여분이 흐를동안 찌는 말뚝입니다.
이때 지나가던 화물차가 정지하며,
'입질 좀 합니까?' '어데예, 꿈적도 안하네예'
'여기 고기 없습니다. 얼마전에 물막고, 물 다퍼가 고기 다 잡아갔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어디로 가나, 조금더 기다리보까, 하고 망설이고 있는데,
지나가던 다른 화물차가 정지하며
'입질 좀 합니까?' '어데예, 꿈적도 안하네예'
'여기 고기 없습니다. 얼마전에 물막고, 물 다퍼가 고기 다 잡아갔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작년봄에 마릿수는 얼마안되지만, 제법 손맛을 안겨다준 곳인데,
하며 바리 보따리를 쌉니다.
어디로...
초동수로로 향합니다.
5,6치급의 붕어가 수십마리 떼를 지어 유영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야 오늘 붕어얼굴은 보겠구나.
하지만 해가 뉘엿뉘엿 저물때까지 찌는 여전히 말뚝행세를 합니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철수를 합니다.
다음날 아침(그러니까 오늘) 가락으로 다시 붕어얼굴보러 갑니다.
수초지기로 2시간여 입질한번 보지 못하고, 다소 수심이 깊은(2m30cm)곳으로 자리를 이동.
feel이 오는것 같았지만, 역시나 말뚝구경만 실컷합니다.
오후4시가 다 되어서 다시 수초치기로 위치이동.
오후5시가 되니 공기가 찹니다.
올해 첫 붕어얼굴은 다음 기회에 보기로하고,
보따리 싸고 귀가합니다.
한마디로 꽈광꽝꽝입니다.
붕어없는 조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출조에 붕어얼굴보고 조행기 다시 올리겠습니다.
올해 붕어얼굴보신 조사님 저도 붕어얼굴 구경 좀 하입시더.
어디가면 볼 수 있는지 좀 가르쳐 주세요...
편안한 밤 되세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