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업무가 바빠서 조행은 꿈도 못꾸고 있는데,부산 친구가 덜컥 낚시 가자며 왔다.
일요일에도 근무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부담스럽기는 하지만,지란지교를 꿈꾸는 입장에서
동반 출조를 무리하게 감행했다.
사천의 두량지...
간만에 찾은 두량지는 이론..수심이 6~70 정도로 많이 빠졌다.
상류 수초사이에서 낚시 하시던 노조사님,입질한번 없다며 뜰채가 너무 크다고 하신다.
살림망은 더 크다고 말씀드리니,웃으시고는 여기선 오늘 힘들것 같으니 문산의
조용한 저수지로 함 가볼테냐고 제의 하신다.
사람들도 잘 모르고,잔 재미는 보는 곳이라네....
당근 "넵"....짐을 싸고 15분만에 도착한 노조사님의 비밀 포인트.....
아!!!!!송곡지.............
경붕사 사이트에 "물을 빼서 당분간 낚시가 불가능한 곳"으로 당당히 등재된 곳.....
2002년 12월 배수로 물이 빠진 걸로 알고 있지만 노조사님,조력 30년 이상,진주에서만 20년의
조력을 믿고 대를 편다...
잡거나 말거나 노조사님,사모님의 픽업으로 7시경 철수....부러움.......
꾸준한 교육의 결과라나?
낚시 다니실때마다 항상 이러 신다네....태워주시고 데릴러 오시고..
장장 5시간의 낚시에 멸치의 탈을 쓴 붕애 한마리..그래도 반갑긴 하지만 물 뺀게
맞아....친구랑 군지렁 군지렁......
성격상의 특성상 함 자리 깔면,천둥 번개 등 천재지변이 아니면 잘 대를 접지 않지만
오늘은 확실한 사유를 발견한 고로 대를 접는다.
가봉지로 가보자....
입구가 심상찮다.....
매미의 여파가 아직 남았나?
눈앞에 보이는 길을 둘러서 가란다....많이 멀두먼....
곳곳이 도로 공사중이다....이런 분위기에서 낚시가?????
축사 앞 수초 포인트에서 대를 편다...
새벽 1시,캄캄한 밤인데 마을의 가로등에 비친 물안개가 을씨년스럽다..
추위에 무장을 단단히 하고,1대 외바늘로 고수의 기품만 풍긴다..
미동도 없는 찌에 바라보던 물빛이 너무나 맑다..
정막에 어느새 도취되고,달도 없는 밤하늘 별이 어느새 수면위에 앉아있었네...
"어느것이 별빛이고,어느것이 캐미인가....."
따스한 커피 한잔에 별빛과 함께한 조행은 이렇게 끝을 내야했다...
대를 접고,장비를 정리하던 친구가 오늘은 붕어가 아닌 별 따러온날인것 같다면
위로한다.
별을 보고 감탄한 여유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그래도.........
그래도 "너네 붕어들,너무 한거 아냐? 간만에 출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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