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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당산 (2005-08-05 15:16:48, Hit : 3763, Vote : 186)

과속과 무인단속카메라 (펀글)

요즘 중앙고속도로와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서해안 고속도로 등이 완전 개통되면서 새 길을 달려보려는 운전자들이 고속도로에 들어서고 있다. 더구나 주요 국도들이 왕복 2차선에서 왕복 4차선으로 확장되고 중앙분리대까지 설치되는 등 준(準) 고속도로화(化)가 진행되면서 도로 사정은 좋아지고 과속이 난무(亂舞)하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처럼 한적한 길을 나가면 과속을 하기 쉽다. 예전에는 교통경찰관만 피하면 됐지만 요즘에는 곳곳에 무인 단속카메라가 준비(?)되어 있어 과속을 하면 여지없이 촬영 대상이 된다. 이렇듯 과속 단속 카메라는 운전자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셈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교통경찰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던 사람들은 "옛날이 좋았다"고 말한다.

요즘 과속 단속은 몫 좋은 곳에 그물을 펼쳐놓고 과속을 일삼는 운전자를 무차별 단속을 하는 고정식도 있지만 단속카메라를 차에 싣고 이동해가면서 위반자를 찍어대는 저인망식 단속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차량 탑재 360도회전 과속단속카메라 도입도 시도되고 있다. 이 카메라를 순찰차 위에 달고 다니며 360도 방향에서 과속차량을 단속할 수 있는 이 방식은 일정장소에 설치되는 고정식 무인단속기와 이동식 무인단속기의 장점을 합친 것으로 차량경광등 부근에 설치한뒤 차량내부의 모니터와 조정기를 이용해 360도로 방향을 조정하며 과속차량을 촬영하게 된다.

과속은 제한속도를 11km 이상 넘어설 때부터 적발된다. 첨단 무인카메라도 기계적 오차는 생길 수 있기 때문에 10km미만의 과속은 용인하는 것. 운전자가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규정. 11~ 20km 초과는 벌점 없이 벌금 3만원, 21km 이상 초과 시에는 벌점 15점에 벌금 6만원이다.

만약 무인단속 카메라에 찍히면 어떻게 될까? 운전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으므로 우선 차 주인 앞으로 촬영된 사진과 위반 내용을 통보해 준다. 그리고 출두해서 의견을 밝히도록 하는데 정상적으로 출두해서 위반 사실을 인정하고 범칙금 납부 용지를 받아 은행에 납부하면 된다. 과속을 한 운전자가 제한속도를 20km 이상 초과했을 경우에는 벌점도 함께 받게 된다.

하지만 경찰서에서 범칙금 부과를 위해 10일간의 의견진술기간을 준 뒤에 아무도 나타나지 않거나 차주가 확인이 되지 않으면 과태료 처분통지를 한다. 과태료는 제한속도 20㎞를 초과할 경우 8만원이어서 벌금이 쌓이면 차를 팔고 싶어도 돈이 없어 팔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무인 단속카메라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운전자들은 기상천외한 방법을 쓰기도 한다. 가장 원시적인 방법은 번호판을 밧줄로 칭칭 감거나， 먼지를 닦지 않아 번호판 식별이 불가능하도록 하는 것으로 주로 트럭기사들이 애용한다. 좀더 발전하면 번호의 일부분을 테이프로 가려서 다른 숫자로 둔갑시키기도 하고(예를 들면 7을 1로， 8을 3으로)， 카메라가 번호를 읽지 못하도록 하는 화학약품 등을 뿌리기도 한다.

또 단속카메라가 보이면 두 차선에 걸쳐 운행， 사진에 번호판의 글자 일부가 나오지 않도록 묘기를 부리기도 하고， 카메라의 위치를 미리 알아 속도를 줄이기도 한다.

무인단속기의 설치 초기에는 단속된 사진을 그대로 집으로 보냈다가 불륜관계가 드러나는 등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문제가 생겨 요즘은 동승자의 쪽을 가리고 차주에게 단속통지우편을 보낸다.

단속된 사람들야 기분이 씁쓸하겠지만 무인카메라의 설치 및 단속 목적이 대형사고의 가장 큰 원인인 과속을 예방， 운전자를 보호하는 데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운전자 스스로 '단속카메라=나를 위한 것'이라는 마음으로 '카메라 없이도 살 사람'이 됩시다.

   "경붕사 여러분 안전운행하세요."

* 사랑과평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8-05 16:14)
* 사랑과평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7-04 09:09)

(2005-08-05 16:13:54)

이글은 둘째마당 안전운행합시다 코너로 옮겨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침고요 (2005-09-08 07: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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