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설동숙(daemuldaebak)
내 용 : 붕어의 먹이활동 주기
붕어가 잘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그 다음날 저수지를 찾았건만 붕어의 그림자도 못보고 뒤돌아 서는 씁쓸함을 맛보고 나면
소문은 소문으로 그쳐야 하는건지 의심이 가기 마련이다.
저수지의 환경이 하루밤 사이에 급격히 변한 것도 아니고 자연환경이 변한것도 아닌데
어찌된 일인지 전날에 팔이 아프도록 뽑아낸 붕어는 온데간데 없고 밤새도록 입질 한번 받지 못했다면
무엇 때문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우리 낚시인이 붕어를 보는 시각을 다양하게 갖고 있을수록 붕어의 생태에 더욱 가까이 접근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붕어가 먹을수 있는 먹이감은 자연계에 얼마든지 존재하지만
요즈음 저수지에는 낚시꾼들이 가져가서 버리고 오는 엄청난 양의 먹이감이 저수지 바닥에 퇴적 되어
오히려 물을 썩게 만들고 있다. 붕어가 더 이상 먹지 못하고 환경만 파괴 시키는 꼴이 된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손이 많이 탄 저수지 일수록 상태는 더욱 심각하다.
전혀 낚시하지 않았거나 그래도 손이 덜 탄 저수지에서 낚시를 해보면 거의 모든 미끼가 대체로 잘 듣는 반면에
손이 많이 탄 저수지 일수록 특정 미끼에 유독 입질이 집중 되는 현상을 볼수 있다.
이는 낚시인들이 투척하는 밑밥과 무관하지 않으며 이미 저수지의 붕어는 특정 먹이감에 길들여져 있다고 봐야 한다.
붕어가 먹을수 있는 먹이감은 낚시인들이 가져가는 밑밥종류와 새우, 지렁이, 떡밥등 다양하지만
저수지 특성상 바닥미끼가 제일 잘듣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꼭 그렇지 않다면 인간이 붕어의 식성을 변화시켜 버렸다고 봐야 할 것이다.
가두리가 있는 저수지에서는 유독 양식용어분이 잘듣는가 하는 문제도 생각해 볼 필요를 느끼며,
유독 떡밥에만 입질하는 저수지, 새우가 아니면 입질을 받아낼수 없는 저수지등,
저수지의 바닥상태에 따라 특정미끼가 잘먹히는 점도 있겠지만 낚시인들이 그렇게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이지 낚시인들이 가져가는 먹이감의 양은 실로 엄청나다.
다 사용하지도 않은 미끼는 결국 물속에 고스란히 남아 생태를 교란 시키는 것이다.
일부 낚시인들은 낚시하고 남은 미끼를 물속에 던져 넣고 가는데 이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붕어는 전혀 배고픈 상태에 놓여 있지 않은데 물밖에서는 계속해서 많은 양의 먹이감이 투여되고 있는 것이다.
붕어가 언제 먹이활동을 하는건지 아직 밝혀진 것은 없지만 지금까지 연구 된 바로는
물속환경과 물밖의 자연적 조건이 붕어의 먹이활동에 최적일 때 먹이활동을 왕성히 한다고 알고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꼭 그런 조건이 붕어의 먹이활동을 지배 한다고 보는 것은 참으로 붕어를 단편적으로 보는 것에 불과하다.
먼저 붕어가 매일같이 일정한 양의 먹이를 규칙적으로 먹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필자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단정한다.
붕어는 대물로 성장 할수록 조심성과 경계심이 강해진다.
그래서 한밤중에 먹이활동을 하는 이유도 그기에 있다. 잔챙이가 수시로 아무 때나 겁 없이 먹이활동을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대물의 먹이감은 주로 연안 가까이 서식하는 새우나 수서곤충류가 되는데
주로 한밤중에 이들 먹이감이 연안으로 진출하기 때문에 대물낚시인들은 이길목을 노리는 것이다.
또한 수생식물의 줄기나 뿌리도 붕어의 훌륭한 식당이다.
이런 장소는 저수지의 얕은 연안이나 자신들의 산란장이 되었던 곳이나 수초가 잘 발달된 곳들이다.
여기에는 수없이 많은 낚시대가 자신들을 낚기 위해서 포진 되어 있다.
그래도 위험을 무릎쓰고 생존본능적 먹이활동을 하기 위해 연안 가까이 접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칠흙같이 어두운 한밤중을 틈타 접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위험한 먹이활동을 매일 같이 할것인가?
이미 붕어는 대물일수록 생존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아마 프로그램 되어 일생을 살아가게 되어 있다.
제일 안전한 날에 충분히 포식했다면 며칠간은 식물성 플랑크톤 만으로 수심 깊은 곳에 은신햐며 때를 기다릴 것이다.
마치 사자의 본능적 포식방법과도 흡사하다.
결론적으로 붕어의 먹이활동 주기는 존재하지 않으며 매일 같이 먹이활동을 왕성히 하지 않는다.
만약 보이는데로 먹는다면 붕어는 배가 터져 죽고 말것이지만
대부분 붕어를 낚아 배를 보면 산란기 빼놓고는 거의가 홀쭉한 상태가 아니면 그저 보통 수준에 그친다.
이는 아무 때나 아무것이나 닥치는데로 먹지 않는다는 반증이며,
물속의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과 먹이활동의 욕구가 일치 했을 때 일시에 식사에 들어가고 휴식에 들어가는
본능적 시스템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다. 그래서 입질 한번 받지 못한 날을 생각 해보라.
그 고소한 비법의 떡밥도 소용 없으며 밑밥을 아무리 쳐 넣어도 소용이 없지 않던가?
낚시인들이 간과해서는 안될 점은 분명 붕어는 하나의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체이며
생존하기 위해 태어나고 번식하며 생존하기 위해 먹이활동도 한다는 것을 잊으서는 안될 것이다.
인간이 인위적 먹이감으로 붕어의 식성을 바꾸어 버리고 본래의 야성을 잃게 만드는 행위는
결국 낚시의 재미를 반감 시키는 행위가 되며 환경을 파괴 시키는 주범으로 몰릴수 있으니
바늘에 달아 던지는 한점의 미끼에도 신중을 기해 주기를 당부 드린다. 志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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