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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짧아요 2

수면제 대용인 잠오는 글 이어봅니다.
몇 가지 연유로 꼭 삼류 드라마 처럼 맥이 딱 끊어짐이 있더라도...
^_^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삼류도 않되는 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억지로 눈물 짜내는 내용이 없습니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 여러 님들께서 넘겨주시리라 믿습니다.

                         너무 짧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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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낚시터에서 흔히 아니 거의 볼수없는 광경이기에 유독 곁눈질 못하는
주변머리를 망각한채 아주 부자연 스럽게 오른쪽으로 머리를 틀어 쳐다본다.
세련된, 아니 조금은 야한 듯한 차림의 두 아가씨.
낚시 꾸러미를 내려 놓고 뭔가 소근 소근 거리다 느닷없이
가위, 바위, 보를 한다.
빨간 쟈켓의 아가씨의 뒷모습에 가려 확신 할수 없었지만 그는 짐짓 그것이
그가 어린 시절 소풍 장소에서 아이스께끼 장사와 내기를 하던 단판의 승부 그 모습과 매우 흡사함을 느낀 것이다.
물론 승패는 알턱이 없었지만 빨간 쟈켓의 아가씨가 그녀의 것으로 보이는
장비를 메고 그의 왼 쪽에 자리한다.
갑자기 그는 샌드위치 속이 되어버렸다. 그것도 은근 슬쩍 삐져나온 속처럼.
아주 우스꽝 스럽게 말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의 자리는 곶부리기 때문이다.
두 아가씨 의자를 펴고 아주 잠시 분주스럽다.
거의 동시에 허공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그는 그녀들이 돌려치기
스윙하는 것을 느끼나 아주 섬뜩한 장검의 휘둘림의 결과는 모르고 있었다.

양 옆 뒤쪽에 자리한 두 아가씨 모습을 보려니 이제 앵글이 조금도
안나옴을 인식하며 그의 미간이 약간 찌글어진다.
결국 그는 그의 순진함과 숫기 없음에 목은 마치 부려져 고형물을
감은 것 처럼 자꾸만 더 뻣뻣해지며 그저 두 아가씨의 좀 길다 싶은 찌의
안착을 바라볼수 밖에 없었다.

평소 어깨 통증으로 장검을 멀리한 그는 그의 찌 양쪽 옆 대략 5미터 거리를
두고 자리한 두개의 찌가 거슬리는 반면 자신의 저가 찌와 사뭇다름을 느끼며
눈을 껌뻑인다.
약간 멍하게 된 그는 깍쟁이가 건네는 양해의 말에 한쪽 눈썹이 휙 올라간다.

"아저씨? 저희 조금만 앉았다 갈꺼거든요? 죄송해요......!"

작지만 확연이 알아들을수 있는 매우 미안함이 섞여있는 말에 그는 거의
반사적으로 엉거주춤 의자에서 엉덩이를 들고 상체를 돌려 허리를 약간
숙임으로써 답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 곳 부근엔 딱히 자리
할 곳이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여자라는 이유도 뺄수없지만.....

자꾸 뒤통수가 근질거림에 그는 의자를 눕혀 제치고 푸욱 기대버린다.
그런 와중으로 도시 시간관념이 깨어져버린 그는 어느순간 오른쪽 아가씨의
경쾌한 챔질 소리를 듣고야 만다.
눈이 부실 정도의 반사성이 굉장한 번뜩임의 장검은 멋있는 곡선으로
탱글거려 부르르 떨며 힘을 쓰고는 다시 받침대에 자리한다.
이곳에선 당연한 큰 씨알의 붕어를 끌어낸 그녀는 마냥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며
작은 비명을 지른다.

"야~~ 아 크기도 큰데 와 이리 이쁘노."

그런 모습을 보며 그는 모기소리로 중얼거린다.

"흐으. 넣자마자 잡히다니 눈먼고기가?"

그러면서 주머니를 더듬어 담배를 꺼내 입에 문다.
애꿎은 담배가 손가락을 자극 할 쯤 그녀의 탐스러운 찌는 또 다시
우아하게 솟아오른다.
그는 마치 넋나간 머구리가 된 듯 쳐다보며 다시 경쾌한 소리와
한 폭의 동양화 속  난의 곡선을 감상할수 밖에 없었다.
또 한 편으론 그건 매우 불쾌하고 찌뿌둥한 감상이던 것이다.
정확하게 그런 감상을 세번 하였을 때 였다.
그는 이제 왼쪽 빨간 쟈켓 아가씨의 찌올림마져 감상해버리고 만다.
그녀들의 연타는 이어지고 그는 이 거짓말 같은 현상에 그녀들이
챔질로 낚아 올리는 비율을 넋나간 어지러운 머리로 파악 할수 있었다.
우삼붕, 좌일붕의 반복! 그제서야 그는 그녀들의 별스런 단판놀이
연유를 깨달았다.
그러함으로 늪이 되 가는 듯한 의자 속으로 몸이 점차 더 심하게
빨려 들어가려는데 저급 찌가 솟아 오르는게 아닌가?
비쩍 마른 몸을 늪이 되버린 그곳에서 탈출하듯이 반사적으로
튕기며 이 절대절명의 기회를 놓칠세라 챔질을 한다.
그의 발밑에 있던 떡밥통은 마치 개밥그릇처럼 엎어진다.
그것이 문제랴! 짧은 낚시대로 드디어 난을 치게 되었는데 생각하며
당기는 순간 금빛을 튕기며 달랑 전차표가 물 표면을 찰파닥 거리며
미끄러져온다.
그 난감함과 무안함에 입을 닫고 있자니
더욱 더 이상한 것임을 판단한 그는 그러한것을 위장하듯 투덜거린다.

"야~아 미치네 오늘 붕어들이 날 배반하네. 허어~참"

그는 엎어진 떡밥통을 수습하며 또 얼굴이 붉어진다.
뒤에서 쿡쿡 웃는 소리를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러했다.

왼쪽 깍쟁이 아가씨가 이젠 그를 간파하고
그의 숫기 없음을 알아차렸는지 오른쪽 아가씨에게 말을 띄운다.

"언니? 고기말이야. 언니만 많이 잡지말고 이리 좀 흘려보내줘... 응?"

그는 그말에 속이 발끈하여 궁시렁거린다. 역시 모기소리다.

"야들아 지금 내 인간성 테스트하나? 에잉...."

잠깐 뒤 오른쪽 아가씨의 찌가 보이지 않아 슬쩍보니 그녀가 가방 앞에
쪼그리고 앉아 부시럭,땡그렁  꼼지락 거린다.
그는 이내 획 고개를 돌리고 찌를 응시한다.
잠시뒤 왼쪽 빨간 쟈켓 찌도 안보이나 싶더니 어느새인가
두 아가씨는 그녀들의 집결지에 모여있다.
그는 휴-우 한숨 쉬고 또 애꿎은 담배를 뻑뻑거리며 이제 대를 접고
가는 것도 좀 뭐하겠지? 그런생각과 귀신에 홀린 듯한 기분으로
일진 사납네하며 다시 힐끗 그녀들을 훔쳐보았다.
다시 그녀들은 단판놀이를 하고 있다.
이젠 확연하게 볼수있었다. 승패까지도...

빨간색 쟈켓 아가씨가 진것을 확인하고 다시 긴 묵상의 찌바라기를 하나
도대체 그가 찌를 보는지 물을 보는지 뒤죽박죽, 엉망되있음을 느낄때
바로 뒤에서 바시락 거림과 동시에 아주 낭랑하고 숨죽인듯한
목소리가 들린다. 빨간 쟈켓의 아가씨다.

"저.....  아저씨...  커피 한잔 드세요.....?"

이 한마디에 그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그에겐 길기만 길었던 불쾌하고,
어처구니 없는 당혹스런 시간은 어느새 저 멀리 사라져가는 것이었다.
그러한 그는 붕어 아니 머구리가 되어 어줍게 말한다.

"아...  아입니더...  그냥 드이소...  허허."

그리고는 괜스리 난도 못친 죄없는, 그녀들의 것에 비해 너무 짧은 낚시대를
거두고 할 일 없이 떡밥을 달려한다.
빨간 쟈켓 아가씨가 어느새 옆으로 바짝 다가와선 말한다.

"너무 죄송해요..  호호
아저씨.. 조용히 낚시하시는데 방해가 너무 많았죠?"

그는 뒷꼿이에 채비를 걸어두고 허리를 돌려 그녀 얼굴을 잠깐 바라보았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너무 밝고 악의 없는 저 눈웃음...
화들짝 붉어져오는 그의 얼굴이 그는 너무 미웠다. 그리고 이 상황이
낮 임을 원망해본다.
그녀는 그의 소매를 살짝 당기며 커피잔을 건네고는 말한다.

"도착해서 언니가 아저씨 방해하지말고 그냥 가자고 하는걸 제가
고집피워 이렇게 됬어요...."

그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붉어진 얼굴이 부끄러워 수면을 바라보며
웃음 띤 소리로 말한다.

"방해는 무슨 방해했다고 그랍니꺼?
아입니더. 아가씨들 덕분에 멋진 찌올림 구경 잘했습니더"

그렇게 말해 놓고도 그도 그의 말에 적지않게 놀랬다.
평소 말재주라곤 더 더군다나 여자들 앞에서 잔뱅이던 그였기에 놀라는것은
당연하다.

그녀는 쪼그린 채로 물가장 자리로 다가선다.
그순간 그의 코는 그녀의 향기를 느낄수 있었다.
진하지 않은 화장품인지? 검은 리본을 동여멘 긴 생머리의 샴프향인지
알수없지만 그는 그도 모르게 아주 표시 않나게 자꾸 숨을 들이시며
그 향기를 맡는다. 매우 적은 커피를 홀짝거리는 그 짧은 순간, 순간에도
그녀의 뽀얀 손과 탐스런 귓볼을...
그리고 가냘퍼 애처로운 가는 목까지 훔쳐보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
다음에 또....  ㅎㅎㅎ

* 사랑과평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2-1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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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목: 너무 짧아요 2

사진작가:

초어

글등록일: 2004-02-13 23:57
조회: 2812 / 추천: 7

소류지 2004-02-14 06:47:11

에그 또 다음에...
기대 하겠습니다.

물잠자리 2004-02-14 08:43:37

으아...초어님.
은근히 사람 잡네예? ^^*
일일 연속극으로 해주시모 안될랑가요?
진짜 너무 짧게 끝내십니다...얼마나 고대했던 2편인데...
몇편까지 있는지 그거라도 알고 싶습니다.
내일 또 보입시더...^^*

나그네 2004-02-14 08:57:53

재밌네요.
또
담 편은 기다립니다.

소오강호 2004-02-14 09:07:25

뭐가 이렇다요?
대장금 끝이 항상 이렇더구만...
다음은 언제 올라오나?

메주콩. 2004-02-14 15:17:16

그참, 재미조네요.

차이장 2004-02-15 08:38:40

초어님!
2편부터 열었습니다...일편보러 가네요.
재미있는 글 감사 합니다.
자주 글좀 열어 주세요.

2004-02-15 09:21:01

저도 2편부터 열어보았는데 참 재미있네요. 초어님! 작가로 데뷔하셔도 되겠습니다. ^^

초어 2004-02-15 11:45:20

사평님예~
ㅎㅎㅎ... 제 얼굴 붉히게하시네예~^^
작가 데뷰예? ^^ ㅎㅎㅎ... 수많은 작가 지망생들이 아니 일반 사람들도 보시면 코웃음칩니더~^^
ㅎㅎㅎ... 설사 그런 능력과 재주가 갑지기 제게 주어진다하여도
백프로 사양 할것입니더~^^ 에고고 프로 거짓말 꾼? 들이 얼마나 힘들까하고
지금 느끼고있습니더~^^ 요몇일간 시덥지않은 거짓말 생각하고 꾸민다고
마아~ 우리님들의 가슴 설레고 흥미로운 글도 못읽었다아입니꺼예~
사평님의 재치로 저를 은근 슬쩍 비행기를 태워 띠우려하시는데...ㅎㅎㅎ
얄굿은 저의 글이라는 것을 잘아는 저는 분명 으악 하고 떨어져
너무 아플까봐...ㅎㅎㅎ 사평님의 비행기 안탑니더예....ㅎㅎㅎ
사평님 웃으시라고 드리는 이야기입니더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