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이 직접 촬영하신 아름다운 사진 올리는 곳

아래의 낭만풍폭님 글을 보고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 - 함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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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월요일에는 누구 만날 일이 있어 인천의 어떤 대학 근처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생동감 있는 젊음이 참 보기 좋더군요. (제가 늙었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나 역시 그런 황금같은 시기가 있었고 , 또 그 시간을 함께 했던 소중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너무 무심하게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대 초반의 시절 많은 시간을 같이 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88년부터 98년까지 꾸준히 만나왔던 친구를 부산에 내려온 후로는 친구의 결혼때 딱 한번밖에
못만났습니다.
거리만이 그리움을 낳는건 아니라고 했는데 , 그 거리라는 것이 사람의 만남에 큰 장애인것은
분명한가 봅니다.
저도 이젠 철이 든 건지 어쩌다 한번 서울 올라가서 오랜만에 부모님 뵈면 차마 친구 만나러
가겠다고 못하겠더군요.

야간 당직중에 낭만풍폭님이 올리신 글을 읽다가 저도 문득 친구가 생각나서
참으로 오랜만에 친구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