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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꼬.
부모님들이 키우시는 잉꼬 두마리.
첨 몇개월동안 뭐가 그리 낮설었는지 사람만 다가가면 퍼덕이며
깃털을 나부끼던 잉꼬.

조그만 새장에 아버님이 사오신 커다란 나무둥지에 눌려 고개도 똑바로 펼공간이
없이 몇개월을 살고.
불쌍해 보였는지 다시 아버님이 큰 새장을 사오셔서 그제서야 몇발자욱이나마
뛰놀던 잉꼬.

두달전이었습니다.
둥지에는 들어가지않던 잉꼬 암놈이 왠일인지 둥지를 지키고 나오질않길래
살짝들여다 보니 조그만 새알 2개.

어머니 아버지 유심히 보시며 미소지으시면서 좋아하시더군요.
잉꼬는 하루만 먹이를 먹지않아도 아사한다는 말을 듣고
부모님 몇일 산행에 낚시에 집을 비우시면 중간에 들려 모이주며 보살폈는데.

부화일수가 20일정도라는 잉꼬가 불과 어제까지만해도 둥지에서 알을 품고있었습니다.
알이 상했을텐데도 지극정성 알을 품고있는 모성애에 차마 알을 꺼내주지 못하시는
부모님 심정도 아팠으리라...

제가 어제 결국 결단을 내었습니다.
부모님께 저러다간 어미새도 체력이 떨어져 죽는다고 ..
얼릉 알을 꺼내 버리고 둥지를 빼내라고 말입니다.

어머니는 그게 그리 가슴이 아프셨는지 한숨만 푹푹 쉬더군요.
두달동안 썩은알을 품고있었을 어미새는 오죽했겠습니까만..
그래도 어미새라도 살려야죠.

오늘아침. 아버지가 출근하십니다.
바로 물었죠.

" 아버지 새는요 ? "
아버지의 표정에서 전 느낄수있었습니다.
음...

ㅎㅎㅎ...
이미 새끼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답니다.
그것도 모르고 부모님은 밤마다 새끼새가 짹짹거리는 소리가 어미새가 슬퍼서..아파서 내는
소린줄알고 불안해하셨답니다.

새장에서 알을 빼내려고 둥지두껑을 여는데 보이는 귀여운 두마리 잉꼬애기.
어머니가 그리 좋아하셨다는군요.

저도 좋습니다. 죽은줄알았던 두생명이 살아서 기쁘고 어미새가 아무탈없이
지내고 있었단게 기쁘고~~

이넘들 보러 모래 모이도 줄겸 들러야겠습니다.
짜식들.. 내가 장가가고 난 빈자리를 조금 채워줬으니 맛있는 모이를
사가야겠습니다.

* 사랑과평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8-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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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목: 잉꼬.

사진작가: 니꼴라이 * http://음는데요

글등록일: 2003-07-30 18:31
조회: 3273 / 추천: 10
정념   2003-07-30 19:11:46
역시 니꼴라이님 다우신 글 입니다.
섬세한 감성이 한구절 또 한구절...기분 좋아지는 글 입니다.
일상이 늘 행복함으로 가득하시기를...
소오강호   2003-07-30 21:05:35
잠시나마 니꼴라이님의 생활을 봅니다.
잉꼬 보단 님의 효성이 눈앞에 그려지네요.
부모님과 가족 모두 내내 행복하시길 빕니다.
덜렁군   2003-07-31 06:14:53
저도 옛날엔 새도 키워봤는데...(예전에 새에 미친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붕어를 키우죠.
물질만능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따뜻함을 전해주네요
수초   2003-07-31 11:15:27 [삭제]
니 ~ 꼴라이님 잘 읽었습니다
님의 가정에 늘 따뜻한 행복이 넘처나기를 바랍니다 ~~
차이장   2003-08-01 01:25:38
정념님 표현대로 똑같은 느낌입이다.
덜렁군님!니꼴라이님!..................백지위에....
  2003-08-01 11:37:52
그 잉꼬가 보고싶습니다. 촬영하셔서 한번 올려주세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이글 아름다운글과사진코너로 옮겨드리겠습니다..
송애   2003-08-01 19:22:35
가족분들의 아기자기한 내면을 살짝 보는 글인것 같습니다
니꼴라이님 글 솜씨만 좋은줄 알았는데 효성도 지극 하시네요
님의 가정에 늘 행복이 함깨 하기를 바랍니다
어리버리   2003-08-03 18:12:50
사랑과 행복, 아름다운 사람들 모든 것들이 우리 곁에 가까이 있군요.
작은것(?)을 소중히,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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