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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푸른 이유

바다가 푸른 이유. 2004. 2. 1(일)

아주 멀고 먼 옛날, 바다는 푸른빛을 띠지 않았다.
수천 길 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했으며, 파도 한 점 없이 고요하였다.
마치 항아리 속에다 우물물을 길어다 둔 것 같았다.
바닷가에 가서 두 손을 받쳐 바닷물을 떠 보라
바닷물이 푸른색이 아니라 투명에 가까운 빛을 띠고 있는 것은,
아주 멀고 먼 옛날 바다의 흔적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바다는 게으르기 짝이 없었다.
수평선을 건너 먼 나라로 떠나고 싶은 모험심도 없었고,
갈매기나 가마우지처럼 열심히 일을 해서 먹이를 얻을 줄도 몰랐다.
하루종일 꼼짝도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는 날이 늘어갈수록
바다는 밑바닥부터 썩어 가기 시작하였다.
조개와 새우와 물고기들이 썩어 물위로 떠올랐다.
투명하던 바다는 먹물을 풀어놓은 것처럼 점점 검게 변해 갔다.
이것을 보고있던 하느님이 마침내 바다를 혼내주려고 마음을 먹었다.
제 몸이 검게 변해가도 잠만 쿨쿨 자는 바다를 깨우는 길은
태풍을 보내 바다를 때리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없었다.
태풍은 지체 없이 바다를 흔들었다.
태풍이 얼마나 바다를 세게 때렸던지 그만
바다는 온몸에 퍼렇게 멍이 들고 말았다.
그때부터 바다는 푸른빛을 띠게 되었으며,
그 후로도 바다가 나태해지려고 할 때마다 하느님은
어김없이 바람과 빗방울을 보내어 바다를 일깨우는 것이었다.
지금도 여름철이면 아이들이 발가벗고 바다로 들어가 헤엄을 치며
손으로 바다를 찰싹찰싹 때리는 것은, 바다가 잠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하느님과 다름없는 아이들의 매를 맞고 오늘도 바다는 저렇게 푸르다

- 안 도현님의 바다가 푸른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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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비록 물가에서의 만남은 아니었지만 저의 일터를 찾아주신 아침고요님, 운칠기삼님, 덜렁군님 많이 반가웠습니다.
밥 한공기, 커피한잔의 여유와 봄햇살 맞으며 함께 할 물가조우를 약속한 후 일터로 돌아가는 저의 마음은 더할나위 없이
가볍고 행복하였답니다. 늘‥ 함께할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한 낭만입니다. 가족님's 포근한 밤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