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저기 낙동강 공사로 인해 전에 즐겨 다녔던 곳이
낚시금지 혹은 낚시불가 상태로 변해버려 강태공들을 우울하게 합니다.
강 정비사업으로 강과 수로 가장자리에 무성하던 수초들을 깨끗이 밀어버려
동시에 물고기 서식처까지 사라져 수초가 다시 자라나기 전까지는 낚시가 어려울 듯…..
그러다 보니 마땅히 낚시할 만한 곳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고민 끝에 예전에 자주 갔던 낙동강 둔치에 갔습니다.
이곳은 아직 공사 전 인지, 끝났는지 모르겠지만
다행히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먼저 초입에 있는 샛강에 잠시 담가 보았으나
수심이 너무 얕아 긴 대가 아니면 낚시가 안될 것 같아 다른 곳으로 이동.
오래 전 경작금지 조치로 버려둔 논.밭은 무성하게 자라난 갈대로 인해
거의 원시림 상태로 변해 논둑길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옛 기억을 더듬어 이곳 저곳 대를 담가보다가 입질도 없고 해서
잔챙이라도 잡아보자는 심정으로 한참을 걸어서 폭 3m정도되는 작은 수로에 앉았습니다.
수로폭이 너무 좁으니 2.5칸 대를 대각선으로 펼 수 밖에 없네요.
수심은 70cm정도.
6호바늘, 1.5호 목줄, 재래식 가지바늘 채비에 지렁이 달고 투척.
얼마 후 한 뼘 쯤 되는 녀석이 올라옵니다.
여긴 붕어가 있구나.
마릿수 라도 채워보자는 심산으로 살림망에 넣고 찌를 주시.
잠시 후 계속해서 깔짝거리는 얕은 입질에 몇 번 헛챔질 하다가 덜컥.
당기는 힘으로 보아 분명 대형 메기인줄 알았는데
큼지막한 붕어가 수로를 마구 휘젓습니다.
이 좁은 수로에서
전혀 예상 못한 월척이 그것도 두 마리나(32cm, 31cm).
그 후 잔챙이 두수 추가 이후 날물로 바뀌니 아무런 입질도 없어
사진 찍고 철수 합니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네요.
|
|
